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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와 꿈에 도전하는 초대형 비행기 A380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비행기 내에서도 두다리 죽 뻗고 편히 잠 잘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최근 에어버스 영상광고를 보면 모터사이클이나 자동차 뒷좌석에서부터 시작해, 침대에 이르기까지 두다리를 편하게 뻗고 앉아있거나 잠을 자는 사람들 모습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고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비행기는 바꿀수 있다"라는 자막이 마지막에 들어가고 에어버스 380모습을 볼수 있다.


*에어버스 스크린 샷 이미지. 겹쳐진 두줄의 창문을 단순화한 모티브로 이층구조로 된 새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을 표현해내었다.


이처럼 에어버스 380은 편안한 여행을 주요 목표로 한다. 에어버스 380은 보잉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유럽의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의 미래를 건 야심찬 기종으로 1996년부터 기획에 들어갔다. 이층버스나 이층기차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비행기 몸체높이를 높여 승객실을 이층구조(화물칸까지 계산하면 3층구조)로 만들어 한 번에 두 배의 인원을 실어날라 연료비를 포함한 비행기 운영비를 줄여 항공사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원리의 비행기안이다.



* 루프트한자 마크가 들어간 에어버스 380


생각은 간단해 보여도 기차나 버스보다 무게에 더 민감한 비행기를 이층구조로 만드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우선 늘어난 공간(볼륨)이 차지하는 무게를 최소한으로 만들기 위해 비행기 몸체의 반이상이 탄소섬유나 유리섬유강화 접착제를 쓴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같은 가볍고 튼튼한 재료를 쓰고, 리벳 대신 레이져 용접 같은 기술을 사용하였다.

이 새로운 대형 항공기 안은 우선 3XX라는 프로젝트 명이 붙었는데, 뒤에 정해지지 않은 숫자 XX 표시는 비행기 크기와 연관지어 'XXL-비행기'로 불려지기도 하였다. 이 새 비행기 안에 380이라는 숫자가 붙은 데에는 사연이 있다.

원래 에어버스사 비행기 모델 순서로는 이전 기종인 340형 다음모델이기 때문에 350이 되어야 순서가 맞는데, 350으로는 이층구조의 새로움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되고, 360은 원을 나타내기 때문에 움직임을 상징해야 하는 비행기 숫자로는 어울리지 않고, 370은 동양에서 별로 좋지 않은 수로 여긴다 해서 380이 되었다고 한다.



21세기형 비행기라는 야심찬 슬로건을 내건 에어버스 380은 3개의 클래스로 나뉜 555석이 기준인 스텐더드 모델인 A380-100에서부터, 길이를 조금 늘려 650여석을 넣은 A380-200, 700석인 A380-300, 넓직넓직하게 480개의 좌석을 배치한 A380-50 그리고 화물수송기들인 A380-100C 와 A380-100F이 있다.

이미 듀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 에어 프랑스, 콴터스, 버진, 싱가폴 에어라인이 새 대형 에어버스 380을 주문했고, 루프트한자도 뜸을 들이다 얼마전에 새 슈퍼점보를 15대 주문해, 현재 에어버스 측은 97대의 새 비행기 판매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한다. 에어버스 측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럽이나 미주의 유명 대도시와 거리가 멀리 떨어진 중국시장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듀바이 같은 상류사회를 겨냥한 고급 비행 서비스에 새 비행기 사업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새 에어버스에 대한 기대는 승객수송에서만 아니고 물류수송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피덱스는 새 에어버스 화물비행기를 주문했는데, 요즘처럼 물류이동이 점점 늘어나는 때에 한 번에 150톤의 물류를 싣고 태평양을 한 번에 건널수 있는 비행거리(10,400 km)에 15-20% 연료와 운영비절감이라는 A380의 성능과 장점은 운송기간에서 하루를 절약하게 해, 물류운반 업체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에어버스 380 실내안. 메인층 계단 주변(아래)에 있는 라운지 부분


좌석배치를 좁히면 한 번에 최대 8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날을수 있는 새 에어버스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제 마지막 제작(조립)단계에 들어섰다. 유럽의 각국에서 비행기 몸체 일부분을 제작하여 최근 진행중인 전체 조립 과정이라는 제작 과정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층 구조의 비행기 실내이다.

넓어진 공간에는 일등석 승객과 비지니스 클래스 승객의 편안한 좌석과 의자주변의 넓직한 개인 공간에서부터 의무시설, 승무원들의 휴식공간, 비지니스 센터, 슬리핑 캐비넷, 유아시설 등을 만들어 줌으로써, 런던이나 파리와 뉴욕을 3시간안에 연결해주던, 속도를 히든카드로 쓰던 콩코드와는 달리 편안한 장거리 여행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에어버스 380 실내안. 메인층 계단 주변(아래)에 있는 라운지 부분


따라서 에어버스는 세계 주요 8개 도시의 공항에서 승객들을 상대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실내공간 구성에 투자를 하고 환상적인 인테리어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급 호텔로비나 실내공간 같은 느낌의 가구와 장식들외에도 조명시설도 낮과 밤의 조도로 바꿔주어 장거리 비행기 여행에서 오는 시차적응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에어버스 380 실내안. 메인층 계단 주변(아래)에 있는 라운지 부분










*에어버스 380 실내. 윗층 계단주변


그렇다고 해서 에어버스의 미래는 에어버스측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새 에어버스의 길이(73미터)는 보잉 747에 보다 눈에 띄게 긴 것이 아니고 길이가 긴 모델도 국제공항기준 80미터 아래이긴 하지만, 이층구조의 높은 비행기 몸체에 맞는 공항의 승강시설이나, 새로운 소재사용과 접합기술로 몸체무게를 많이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550-580톤이라는 무거운 비행기를 이, 착륙하는데 필요한 넓고 긴 활주로 건설등 같은 공항제반시설정비라는 쉽지않는 과제가 남아 있다.

더더구나 얼마전 건물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난 파리의 로와시 공항청사건물이 바로 이 에어버스 380에 맞춰 지어진 새 청사여서 현재 파리에도 새 에어버스를 처리할 공항시설이 준비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면 2006년이면 새로운 이층비행기 A380를 타고 여행할수 있게 된 이 시점에서, 이런 대형여객기 개발에 회의적이던 경쟁사인 보잉사도 '드림라이너'라고 불리는 747의 후속모델인 7E7 모델을 한참 개발중이다.


*보잉 7E7 드림라이너





*보잉 7E7 드림라이너 내부안들

보잉의 새 비행기 실내는 이층짜리 에어버스에 비하면 기존의 747 내부를 새로운 좌석와 색상으로 바꾼 것 정도로 보여, 에어버스가 겨냥하는 기차나 호화유람선 실내 같은 여유있는 편안한 여행에는 미치지 못해 보인다.


30년간 747의 성공을 누려온 보잉과 앞으로 등장할 슈퍼점보 에어버스의 경쟁에서 어떤 비행기종이 더 사랑을 받을지는 알수 없다. 전문가들은 단거리 여행에서는 덤핑 항공표들이 우위를 유지하는 반면에 장거리 여행은 값을 더 주더라도 편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리고 점점 비좁아지는 비행공간과 공항의 이착륙 처리능력문제로 새 에어버스 같은 슈퍼점보 비행기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한다. 점점 매장량이 줄어드는 비행기 연료문제와 대기오염 문제도 같이 해결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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