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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엠마우스

프랑스에 살면 멋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갖게 된다.
뭐 그다지 화려한 멋 보다는 개인의 마음이 닿는 주관적인 멋이다. 물질이 이러한 멋을 찾아 다니는데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물론 비싸고 좋은 것을 구입하는 만족을 누리는 것 도 나쁘지 않으나 주머니 형편에 맞는 멋을 얼마든지 발견 할 수 있으니 형편에 맞게 계획할 수도 있는 것이다.

벼룩시장이라는 오래된 서민문화가 부자가 아닌 사람들도 멋을 찾아 다니는 즐거움을 갖는데에 부족함이 없게 한다. 프랑스 전국에 벼룩시장이 얼마나 되는지는 그 수를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벼룩시장이 서민문화에 주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파리를 방문하게 되면 에펠탑은 필수인 것처럼 반드시 파리북쪽의 끌리냥꾸르 정도는 다녀갔을 것이다. 파리남동쪽의 방브 벼룩시장도 작은 규모이나 짭짤한 곳으로 한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다.

벼룩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면 늘 바라 볼 때마다 저 모양 저 형태를 만들어 낸 사람들에 관한 생각이 든다. 저러한 모습이기 때문에 기능이 다하고 광택이 바래도 누군가의 주의를 여전히 끌게 될 거라는 생각. 멋스러운 제품들은 지구촌을 몇 바퀴 돌만큼 스케일이 큰 사랑을 받기 때문에 만들어 낸 사람들의 생각과 영향력은 역사처럼 오래간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디자인 예찬이다.
오브제 찾기의 즐거움은 누구에게나 설득력이 있다.
버려진 오브제들이 지구촌의 벼룩시장을 전전하며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데 바로 엠마우스 운동이다.
지난 6월 13일 파리 베르샤이유 전시장에서 5번째 살롱이 있었다.
일종의 국제 벼룩시장 살롱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포스터

전시장 안내

엠마우스란 말은 기독교인들에겐 예수가 부활 후 처음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장소의 불어발음으로 낮 설지 않은 단어이다. 진실에 관한 소문을 이야기하며 함께 길을 가는 두제자, 다가오는 나그네에게 또한 소문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함께 걷고 이야기하지만 그가 진실임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저 진실은 전해 듣는 이야기일 뿐이다.떡을 떼고 나눔으로써 비로소 진실을 보는 눈이 뜨인다. 새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 뜨인 것이다. 엠마우스는 나눔을 통하여 보여지는 세계이다. 엠마우스 운동은 벼룩시장을 통하여 지구촌이 함께 살아가는 운동이다. 버려진 물건들이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자들을 구한다는 아이러니를 만든 것이다.

함께 가꾸는 엠마우스를 상징한다.

1949년 지방하원의원인 아베 피에르가 갈 곳 없는 죠지를 자신의 집에 기거하게 함으로써 시작되었는데, 동거자가 점점 많아 포화상태가 되었다.
1950년 그들의 손으로 첫 번째 집을 지어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만, 곧이어 1951년 아베 피에르가 하원의원직을 잃게 되자 생계수단이 막연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 공동체 일원들은 대개가 실업자 또는 출소 후 갈 곳이 없는 이들,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능력이 없는 자들이므로 수입이 있을 리가 없었다.
궁리 끝에 동거자들과 함께 넝마주의를 시작한 것이 1969년엔 전세계 38개국에 376개의 사단법인 엠마우스 인터내셔널을 탄생시켜 지구촌 곳곳에서 집 없고 배고프고 신음 중에 있는 이웃들이 엠마우스 고물상을 통하여 함께 땅 위에서 일하며 먹고 자고 입는 권리를 찾고있다

엠마우스는 기부금제도의 봉사단체가 아니다. 고물상을 통하여 100 % 자생하는 단체다.
그저 쓰던 물건을 엠마우스에 버려주면 된다. 한때는 개인적으로 아끼던 물건들을 의미있는 곳에 버린다는 것은 버리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드는 일이다. 어느 쪽이 돕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 가게 된다. 그 물건들은 공동원에 의하여 수선되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된다. 정말 아주 쓰레기 같은 물건들도 많이 있지만 운 좋으면 꽤 괜찮은 물건들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기분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장사가 아니므로 정말 싼 가격이다. 작은 오브제들은 1유로에서 10유로를 넘지 않는데도, 깎아달라고 하면 얼른 깎아주고 거저 주기도 하지만 깎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기금이 지구촌의 집 없고 가난, 소외된 이웃들에게 쓰이기 때문이다. 고용창출을 통하여 일하는 즐거움 또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

고물 버리는 곳

고물 사는 곳

일년에 하루 열리는 엠마우스 살롱은 국제 벼룩시장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깨끗하고 짭짤한 물건들이 나오는 날이다. 모두가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에 분위기도 밝고 규모에 비해 협조적 차원으로 메스컴의 홍보가 크다.
주로 잘 수선된 고가구들이 이 기회에 장만하면 좋은 것들이고 중고 옷 코너들은 개성 있는 중고 옷들을 즐기는 멋쟁이들에게 흥미 있는 곳이다. 영국 엠마우스의 찻잔, 그릇코너는 프랑스아줌마들에게 인기가 좋아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아줌마들은 어느 나라나 아줌마인 것 같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경매는 보기 드문 물건들이 낮은 가격에서 출발하여 일반수준에 못 미치는 저렴한 가격에 낙찰되는 경쾌하고도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엠마우스 영국의 그릇 코너

몸무게 재는데 이상이 없다.

비교적 깨끗한 물건이다.

칠보 접시세트, 전기포트, 배. . 전부 2만원에 구입했다.지방의 엠마우스 고물상들이 가볼 만 하다고 얘기 들었지만 진작에 다녀보지 못해 아쉽다.

툴루즈 엠마우스 고물상

엠마우스의 창시자 아베 피에르 신부님은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어김없이 TV에 출현하여 힘없는 자들을 대변해 주는 프랑스의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에 한 분 이시다.불법체류자들에게 프랑스땅에 합법적으로 살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불법체류자들과 노틀담 대성당에서 정부를 대상으로 투쟁을 벌인 사람도 엠마우스의 아베 피에르신부님.오브제 찾기를 즐기는 멋을 아는 분들께 취미도 즐기면서 나눔에 동참하는 벼룩시장의 정보가 된다고 생각 한다.나의 즐거움이 타인에게 유익이 되고 길가에 버려진 것이 이웃을 구하는 나눔의 공동체 정신이 엠마우스이다. 프랑스의 많은 도시, 유럽, 미국등 많은 곳에서 엠마우스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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