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것이 이태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인지 사람들의 성향이나 특성이 매우 흡사하다. 이런 이유로 간혹 이태리에서 친구들 혹은 친구의 가족들을 만났을 때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정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지리적 특징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정이라는 것을 표현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은 아마 이태리가 유일할 거라 생각한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감성적 접근이나 표현방법 등 에서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 데 이 중에서도 삼면이 바다인 공통점을 가진 두 나라 중 이태리에서 바다를 주제로 만들어진 부엌 소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바다근처의 집이나 혹은 도시에서 많이 보여지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바다의 생명체를 상징화해 제품 디자인에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갖는 디자인 소품들이 있는데 이중에서도 LEGNOMAGIA사의 냄비 받침대는 나무로 만든 정어리형태를 마치 굴비와 같이 엮어 만든 것이 특징이며 사용 목적에 따라 그 크기를 조절 할 수 있다.

식기업체인 GENEVIEVE LETHU사는 다양한 물고기 모양의 접시를 만들었는데 해산물 요리를 준비하는 특별한 날, 혹은 귀중한 손님이 집을 방문할 때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보다 특별한 저녁식사 연출이 가능 할 것이다.

GEORGE NELSON이 디자인한 VITRA의 FERNAND는 물고기 모양의 벽시계로 단조로운 벽에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한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특이함이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며 포르투갈 디자이너 ALESSANDRO BEDA가 디자인한 꽃병은 고래의 형태를 하고 있어 윗 부분에 꽃을 꽂았을 때 마치 고래가 물을 뿜는 듯한 형상을 연상시켜 디자인의 재미와 기발함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이 있는데 특히 DOMININ BROMLEY가 디자인한 천정 조명은 1,672개의 물고기 형상을 연결해 만든 제품으로 조명을 켰을 때 마치 물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자아낼 정도로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해 준다.

디자인에 있어 형태의 자유로움은 디자이너가 갖는 상상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형태의 창조도 중요하겠지만 기존의 자연에서 배우는 디자인 또한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요즘과 같이 디자인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한 때에 틀에 밖인 형태적 변화로 만들어진 디자인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이 개발된다면 보다 새로운 형태의 창작 및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자인에 있어서의 형태의 자유로움은 디자이너에게 있어 고통의 이유기도 하나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