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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이태리 국제 가구전시회(Salone del mobile)

이태리 국제가구 전시회(salone del mobile)가 지난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에 걸쳐 밀라노 fiera전시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Salone del mobile는 전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높은 가구전시회로 올해에도 많은 관심과 함께 행사들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에서 총 1900개의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185,000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크게 전시회는 Salone del mobile, Eurocucina(부엌가구), Eimu(사무용가구)로 나누어져 이루어지는데 올해에는 새롭게 Bagno(욕실), Tessile per la casa(섬유 장식용품)분야가 확충돼 더욱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1 사진설명: 밀라노 국제 가구전시장 입구 전경.

2 사진설명: Satellite전시장 전경. 40세 이하 디자이너에게만 전시 기회가 주어지는 영 디자이너 전시공간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돼 디자이너에게 있어 홍보성이 뛰어나다.

3 사진설명: Satellite 전시장 내에 전시된 의자. 사용목적에 따라 위치를 바꿀 수 있다.

4 사진설명: Satellite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으로 개인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으로 자체조명이 있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전 세계 가구전시회가 많음에도 불과하고 이태리 가구 박람회가 유명한 이유를 꼽자면 아마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바이어를 동원함은 물론 그 해의 디자인 경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요즘 들어 가구도 패션과 같이 그 해의 경향이나 유행에 따라 그 형태와 색채가 달라지고 있어 무엇보다도 디자인 경향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구디자인에서 선두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태리는 매년 새로운 제품의 출시와 함께 새로운 가구형태의 제시를 통해 전세계 가구 디자인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가구박람회를 가면 느끼는 비애 중의 하나가 한국사람들에 대한 이태리 가구업자들의 냉대이다. 전시장 내에서 자료를 얻으려 해도 업체 담당자들이 물어보는 첫마디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자료를 줄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보를 찾고자 하는 자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자존심을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전시회에도 여행사를 통해 이태리 가구전시회를 찾은 한국인 수가 1000명이 넘는다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태리 가구 전시회에 관심을 갖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태리업체들이 한국 및 중국업체 사람들에 대한 냉대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디자인 모방에 대한 경계 때문이다.


5,6,7 사진설명: Bagno코너에 마련된 다양한 디자인의 욕실 디자인


8.사진설명: 다양한 모양의 수도꼭지 디자인


9,10,11 사진설명: Tessile per la casa 코너에 전시된 다양한 가정용 섬유제품들


12.13 사진설명: Eimu사무용 가구전시회에 소개된 기능성 의자 및 제품.

14.사진설명: HermanMiller사의 시스템 사무용가구와 의자

15.사진설명: ICF사의 신형의자로 외형프레임에 투명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시간을 거슬러 5년 전을 회상해 볼 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지금 중국 가구업체들이 이태리 업체로부터 당하는 냉대가 그 당시 우리나라 업체들이 당했던 것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중국의 경기가 활성화 되면서 가구 디자인 카피가 극에 달하고 있어 중국인에 대한 이태리 업체들의 경계심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제품의 수입보다는 디자인 카피를 위해 찾는 가구업체의 수가 많아 아직까지도 이태리 내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구업체들 사이에 나오는 소리 중에 이태리 디자인 전시회만 잘 다녀와도 그 해 디자인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라는 말들이 돌고는 한다. 이 말만 보아도 우리나라 업체들의 디자인 모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산업구조적인 여건의 문제도 있겠지만 디자인적 투자와 발전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국제 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의 우리나라 가구산업 입지는 더욱더 작아질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반면 이태리의 경우 대부분의 가구업체들이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적 투자를 통해 우수 전문디자인 스튜디오와 작업을 함으로써 디자인의 우수성을 높이 것은 물론 제품에 있어서도 회사이름과 디자이너의 이름을 같이 홍보함으로써 자국 디자이너에 대한 세계 인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에 있어서도 전 세계를 상대로 제품의 홍보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 국내시장에 국한된 우리나라 가구산업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16.17.18 사진설명: Eurocucina에 선보인 다양한 디자인의 부엌가구

19.사진설명:Giemmegi사의 제품으로 모서리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한 후 금속재로 마감한 것이 특징적이다.

20.사진설명: Campeggi사에서 출시한 휴대용 침대. 평소에는 방석으로 사용 할 수 있는 휴대용 침대로 가방 안에는 공기를 집어넣어 사용하는 에어매트가 들어있다.

21.사진설명: Rossi di albizzate사에서 출시한 duna. 플라스틱 성형으로 만들어진 의자로 내부에 전등이 들어있어 조명효과를 낸다.

22.사진설명: Rossi di albizzate사의 dondolino. 의자 밑부분이 휘어져 있어 흔들의자 기능을 한다.

이번 전시회의 디자인 경향을 보자면 우선 의자재료에 있어서는 전 년에 보였던 폴리우레탄의 사용이 줄어들고 플라스틱재료와 패브릭소재의 사용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가구와 조명의 조합 등 기존의 가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성을 접목한 제품의 시도가 이루어 졌다.
거실 및 침실가구에 있어서는 기존의 젠 스타일의 경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인지 테이블과 소파는 보통의 제품 보다 그 높이가 많이 낮아 졌으며 형태에 있어서는 미니멀리즘에 부합한 심플한 디자인들이 많이 선보여졌다. 색채에 있어서는 무채색의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흰색과 검정색 계열의 조합이 많이 보였는데 일부 제품의 경우 색채포인트를 주기 위한 서브 색채로 주황색계열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소파디자인에 있어서는 기존의 고정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보다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이 보여졌는데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스틱소재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번 전시회는 가구 전체를 투명 플라스틱으로 사용하거나 일부 특정 디자인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투명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이 밖에도 많은 디자인적 시도와 형태의 자유로움을 보여준 이번 전시회는 가구디자인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3.사진설명: Modular사의 Calla. Stefano Giovannoni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팔걸이 부분을 사용용도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다.

24.사진설명:Modular사의 Morfeo. Stefano Giovannoni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소파에 조명을 설치한 제품.

25,26.사진설명:Polifom사 부스에 전시된 거실가구세트.

27. 사진설명;침대 전문회사 flou사 부스에 전시된 신제품들.

28.사진설명: move사의 드레스룸.

29,30,사진설명: Casamania사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 신제품들.

31.사진설명: Rochebobois사의 거실가구세트. 패브릭제품으로 색채가 다채롭다.


전시회의 방대함과 자료의 홍수 속에 모든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 회의 전시회 스케치를 시작으로 전시회 기간 중 있었던 행사 및 fuori salone(전시장 밖에서 열리는 가구전시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식과 많은 사진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 또한 마치 이태리 전시회를 보고간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많은 자료를 제공하려 하며 이것을 통해 가구디자인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과 업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 자료를 정리하면서 내가 느낀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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