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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냐 우리냐? : 21세기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바탕으로

전시 주제: Social network - 가상 세계가 만들어낸 현대인들의 소외감

전시기간: 2011-3-10~2011-4-30

 

작년까지만 해도 판홍강과 후요천은 아직 사천미술학원 조소학과의 학생이었다. 당시 그들은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 설립한 “커루어모 우수 중국당대 예술 장학금” 제도에 참여해 수상을 하기도 하였다. 본 장학금 제도는 매년 전국 학생들의 우수 작품들을 모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발 되는 장학금 제도였다.

이번 전시회 작가 판홍강과 후요천

 

그들의 작품은 조소 작품 자체에서 표출되는 외형적 웅장함뿐만 아니라 이 작품들 속에 내장되어 있는 예술가의 정신세계가 더욱 돋보인다. 본 작품은 개성적인 수법을 통하여 동세대 모든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표출하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두 젊은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였다.

 

통나무 위에 전시된 작품, 그 아래에는 하얀 모래가 배치 되어 비자연적인 조화를 이루어낸다

 

이번 전시회에서 판홍강과 후요천이 선보인 작품은 8개의 반인형(半人形)조소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작가의 상상 속에서 비롯된 작품들이었다. 모든 작품들은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나무통 위에 전시되었다. 나무의 수분을 완전히 추출하여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반영구적이게 보존하였고, 마치 숲 속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작품의 비자연적인 성격과 통일하기 위하여 전시장 바닥은 흙이 아닌 모래를 사용하고 있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피부가 정말 놀랍다. 피부 조직, 광택, 혈관 표현 까지 생동감 있게 표현 하였다

 

관람객들은 정밀하게 광을 낸 작품의 회색 “피부”에 놀라고는 한다. 전신작품, 반신작품의 피부는 모두 반투명적인 푸른빛을 내고 있었고, 우리는 심지어 표면 안의 혈관까지 볼 수 있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디테일은 작품의 생명력을 부각시키고 있었다. 작가들의 재료에 대한 선택도 매우 눈 여겨 볼만 했다. 그들은 점토로 기초 조형을 잡고, 가벼운 수지를 사용하여 모형대로 다시 만들었다. 사실 이런 재료는 작품들의 광택 표면에 있어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작품들은 예술가들의 광택 면에 대한 투철한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었고,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다.

 

(상)난 안 들린다, 아니 어쩌면 듣기 싫다는 듯한, 그래서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는 오늘 젊은이 들의 사회 현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하) 미완성적인 팔은 마치 날지 못하는 새의 날개를 보는 것만 같다.

 

본 작품들은 모두 괴상한 모자를 장착하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작품과 아무리 얘기해도 그들은 들리지 않는다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인간이 점점 한 개체나 집단에서 동떨어져 소외 당하고 있다는 사회 현상을 표현하고 있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기형적이게 변형된 작품의 팔이었다. 이 8개의 작품 중에서 오직 하나의 작품만 인간의 팔을 지니고 있고, 다른 팔 들은 모두 초라하게 변태되어 있었다. 이것은 마치 날지 못하는 새의 날개를 보는 것만 같았다. 어떤 작품들은 서있고, 어떤 작품들은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고, 모두 제각기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예술가는 고의적으로 그들이 전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날 수 있는 능력을 없앤 것이었다. 이런 의미는 작품들의 소외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보기에는 8개의 작품이 하나가 혼연일체 되어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제약 속에서 폐쇄적인 두려움과 함께 숨 쉬고 있었다.

 

과연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시선을 못 마주치는 것은 그들이 마주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오늘날 사회적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관중과 작품이 동화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시선에 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우리는 그들과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다. 또한 그들은 고의적으로 모든 것과 교류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듯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작품의 형상은 우리 삶의 단서다, 그것으로 우리는 사상, 정서를 표현 한다”

 

이런 괴상한 형태들을 어떤 관중들은 만화, 게임, 영화 등에서 익숙하게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작품의 배경 뒤에는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을까? 사실 이것은 오늘날 중국의 독생자녀(獨生子女) 관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어떤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중국 이외의 독생자녀를 추구하는 다른 서양 국가들도 연관 되어있을 수도 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컴퓨터에 빠져 살고 Social Network로 인해 통제되어 살아간다. 이런 가상의 세계: 네트워크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사회적 장애물을 형성하고 있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모순적이고, 용기를 잃고, 상처를 받아 심지어 극단적이게 실제 사회와 단절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국 락밴드 핑크로이드 1979년도 <퍼즐>의 뮤직비디오는 이런 현상을 일찍이 예언한 적이 있다. 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원래 정상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이었지만 나중에는 사회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비극을 맞이한다.

 

아름답고 화려한 작품이 아닌, 소외되고, 나약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 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21세기 초, 두 작가는 아름답고 화려한 작품들을 진행하고는 했었다. Hello Kitty, 일본만화,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현 세대를 겨냥하기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여움”이외에도 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외감과 나약함 이었다. 전시 공간 속에서 이 조소 작품들은 관중들에게 마치 자신들의 안전을 위하여,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모여 있는 듯 한 모습을 보여준다. 관중이 들어오면 그들은 마치 관중이 나갈 때까지 숨을 참고 그들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속의 짐을 내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서로 얘기를 할 것만 같다. 관중들이 그들 옆에 서있으면 마치 이곳은 동물원이 된 것만 같다. 하지만 과연 누가 동물인 것일까? 이런 괴상한 형태의 나약한 동물들일까? 아니면 혹시 우리가 바로 동물들인 것은 아닐까?

 

관람객들이 나가면 그들은 어쩌면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모여있는 나약한 모습이 마치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점점 내향적이게 변하고 실제 사회보다 가상 네트워크 사회에 의존하게 되는 사회 현상을 표현하고 있다.

 

Tag
#중국 디자인 #사회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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