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의 마법사: Bi Xue Feng

삐쉐펑의 초대장 및 책자 디자인

이번에 소개할 디자이너는 국제디자인연맹 AGI회원이자, 중국 평면디자인 협회의 주석, Imagram의 창시자인 삐쉐펑이다. 그는 국내외 백가지가 넘는 수상경력이 있는 유능한 중국 평면디자이너이다.

제6회 심천 국제 수목 비엔날레

만약 삐쉐펑에게 중국의 명절인 춘절날 무었을 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는 여행을 다닌다고 답할 것이다. 그는 지난 춘절에 러시아에서 8일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명절에 여행을 다니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평소에 여행을 다닐 시간이 없는 삐쉐펑에겐 아주 의미 있는 일이었다. 또한 러시아 예술이 중국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무엇보다도 크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여행의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디자인이었다. 그는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오직 러시아의 예술과 디자인에만 주목을 하였고 머릿속에서 언제나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바라본 모스코우는 시장이 복잡하고,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며, 교통이 복잡한 난잡한 도시였다. 그 반면에 St. Petersburg는 아주 서구화 된 도시였다. 삐쉐펑에게 있어 여행이란 그저 하나의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과도 같은 의미였다. 2005년에 파리에서 4개월을 주거하였을 때도 여러 프랑스, 독일 디자이너들을 만나고 그들의 스튜디오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으며 그의 디자인 인생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그는 프랑스 평면디자인의 발전 과정을 공부하였고, 오늘날 디자인에 주는 영향력을 발견하였다. 회화로부터 승화되는 평면디자인, 디자이너는 모두 예술가였다. 일본의 엄격한 디자인과는 달리 작품 속에 강한 예술성이 있었다. 자유스럽고 개성이 넘치는 프랑스 디자인을 보면서 삐쉐펑은 세계의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한자와 영상의 조화

삐쉐펑은 디자이너들과의 교류만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그는 도시 자체에서 우러나는 “Design is everywhere” 사상을 가지고 그 지역 자체에서 영감을 받고는 한다. 그가 자라난 중국 심천은 언제나 작은 스튜디오에서만 디자인이 진행되었다. 이것이야 말로 중국 디자인의 발전에 있어 큰 장애물이라고 삐쉐펑은 말한다. 서양 국가는 정부나 국가에서 디자인에 있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시 자체가 세련되고 그 자체가 디자인 작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국가 자체의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삐쉐펑의 서적 디자인

몇 년 전 런던에서 삐쉐펑은 Pentagram의 창시자이자 디자이너인 Alan Fletcher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삐쉐펑의 작품을 보게 된 Alan Fletcher는 강렬한 동양적인 사상과 지혜가 느껴진다고 했다. 하지만 삐쉐펑은 절대 동양이나 서양 같은 언어로 작품을 표현을 한 것이 아니었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진행한 것이었다. 그런 평가를 받은 삐쉐펑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동양과 서양 디자인의 큰 차이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Alan Fletcher는 “15년 전 중국은 아직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없었으며, 태국과 비슷한 경지였다. 아직 디자인계에 있어 중국은 젊으며, 서양 국가들은 비교적 성숙한 디자인 체계와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은 막 시작 단계인 것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또한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있으며, 그것은 어느 서양의 국가도 따라잡을 수 없는 무서운 무기이다.”라고 대답하였다.

한자에 대한 남다른 삐쉐펑의 사랑

삐쉐펑 작품들의 특성은 개성적인 예술적 감각 외에 아주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자의 운용이다. 그는 매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서 언제나 한자가 주가 되었다. 글자의 전달력, 시각적인 표현 방법, 그것이야 말로 삐쉐펑 만의 최대 무기일 것이다. 그는 최초에 설립한 회사 이름 자체도 “언어문화디자인”이었다. “한자는 중국 디자이너가 세계 다른 디자이너와 차별화 될 수 있는 문화적 상징이며 우리만의 고유의 자산이다”라고 삐쉐펑은 말한다.

삐쉐펑의 다양한 포스터 디자인 – 디자인은 행복이다

때로 디자인은 매우 무미건조한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여기서 관건은 이런 작업 중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내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었을 때 그는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고 하며,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거나 국가 급의 상을 받았을 때도 동일하다고 한다. 삐쉐펑은 행복을 찾아가는 디자이너이다. 디자인은 원래 행복한 작업이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를 직면하면서 최종적인 목적을 잊고는 한다. 자신의 디자인적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 외에도 삐쉐펑은 언제나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이것은 당연히 진행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나오는 행복이다. 삐쉐펑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여느 다른 디자이너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그는 컨셉, 분석, 커뮤니케이션, 포지셔닝, 로직, 스케치, 삽화, 촬영, 도형화, 글자체, 예술, 지혜, 창조,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복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것이야 말로 삐쉐펑만의 “행복 디자인”프로세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