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남쪽에는 아마아(Amager)라는 조그만 섬이 있는데요.

본토와 거의 붙어 있는 데다가 다리로 연결 되어 있어서 섬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그 아마아의 남서쪽에는 자연 그대로 남아 있던 공원 지대가 있는데 예전에는 군대의 포격 훈련장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자연공원 지역의 일부를 신도시로 개발하는 계획이 수립되어 지금까지 많은 건물들이 지어 졌고 앞으로도 계속 주거와 컨벤션 비즈니스 지구로 개발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 지역은 외어스태드(Orestad)라고 불리는데, 공항과 가깝고 도심과의 접근성도 높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이곳의 건물들은 신도시 답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담고 있어서 디자인을 공부하기에 좋은 곳 중의 하나 입니다.

사진출처 : 벨라 스카이 호텔 홈페이지 (www.comwellcopenhagen.dk)

그곳의 중심부에는 서울의 코엑스와 비슷한 벨라 센터라는 컨벤션 센터가 있는데 이번에는 벨라 센터의 부속 호텔인 벨라 스카이 호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벨라 스카이 호텔은 몇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먼저 지금까지 코펜하겐에서 가장 높은 호텔은 SAS Radisson호텔이었는데요 (Arne Jacobsen의 디자인으로 유명하죠?).

이 SAS 래디슨 호텔보다 5미터가 더 높은 75미터의 높이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 첫번째 입니다.  

벨라 스카이 호텔이 위치한 지역이 공항 인접 지역이기 때문에 항공 관제 규정 때문에 이 높이가 가능한 최고 높이라고 합니다.

객실 이미지

또다른 기록은 호텔이 기울어지도록 지어 졌다는 것인데 경사도가  건물이 기울어졌다하여 유명한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보다 높다고 합니다.  

호텔은 81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서 역시 북유럽 최대의 호텔이라는 기록을 가지게 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내년 5월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텔은 덴마크의 대표적인 디자인 회사인 3XN에 의해 디자인 되었습니다.

3XN은 Saxo Bank등으로 이미 디자인디비를 통해 소개드린 북유럽의 3대 건축사무실 중 하나로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랜드마크적인 건물들을 여럿 디자인한 감각적인 디자인 사무실입니다.

벨라 스카이 호텔은 3XN의 공동 3인 대표 중 한사람인 토마스 에릭슨의 디자인인데요.

이번 12월 초에 저에게 다른 업무로 3XN을 방문하여 토마스 에릭슨과 미팅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나본 토마스 에릭슨은 그의 디자인처럼 정확하고 날카롭지만, 한편으로 모든 이들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마음 따뜻한 디자이너로 비춰졌습니다.  또한 그는 한국과 한국의 건축계에도 관심이 많아 저와 흥미로운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저에게 그의 디자인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프로젝트는 2006년 덴마크 디자인 상을 수상했던 외어스태드(Orestad) 짐나지움 프로젝트(일전에 제가 Design DB에도 AID Forum 수상작으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짐나지움 프로젝트에서 나왔던 공간 중앙에 놓여진 나선형 계단은 그 후 그의 굵직한 프로젝트에서는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어떠한 목적의 건물이던지 건물을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들, 혹은 그 지역의 지역민들이 모두 부담없이 커뮤니케이션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활력있는 실내 공간이 되길 바라는 디자이너의 바램이 현실적으로 잘 적용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벨라 스카이 호텔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그의 그러한 디자인 철학이 어떻게 풀어졌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호텔 건물은 두개의 타워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타워는 서로 비틀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한쪽 방향으로는 자연 보존지역인 녹지대가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바다와 건너편 스웨덴이 보이는 위치의 잇점을 최대화 하기 위해 이렇게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섬이고 지대가 평평하기 때문에 바람이 아주 강한 지역입니다.

덴마크 전체가 보통 비바람이 세게 불때는 서있기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센대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타워의 방향을 비틈으로써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호텔의 로비는 또한 컨벤션 센터인 벨라 센터와도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모티프는 춤추는 커플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건물의 디자인은 3XN의 다른 프로젝트인 삭소뱅크와도 비슷한데,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체 파사드에서 유리의 사용을 50%로 제한했다고 합니다.

또한 파사드 패턴이 보온 효과를 극대화 하도록 디자인하였다고 하는데요,

기울어진 선과 수직선을 교차로 배치함으로써 건물의 기울어진 느낌을 최대화 하는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2011년 5월에 완공 예정인 벨라 스카이 호텔은  코펜하겐 공항으로 비행해 들어오는 비행기에서 바로 보이는 코펜하겐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바로 오늘  2010년 12월 26일 벨라 스카이 호텔 공사 현장 사진입니다.  

겨울이라 해가 짧고 눈이 노는 날이라 낮에 찍은 사진인데도 주변이 좀 어두껌껌하네요.

현재 한쪽 탑은 거의 공사가 끝나가고 있고 다른 한쪽은 아직 외장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3XN은 얼마전 새 건축집을 발간하였는데요.

 "Mind your behabior _ How Architecture shapres Behavior"란 책을 통해서 3XN 건축을 인간의 7가지 행태 (Behavior)로 구분하여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