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dge of Abstract Art: Work By JuanZi

북경 798예술구 전시장, 2010 11/2~11/29

전시장 현장

추상화, 추상적인 예술의 세계에서는 그 어느 이성적인 표현도, 어느 구체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지 않다. 추상적인 예술 세계란 색체, 형태, 주제의 변화와 순환 속에서 서로 충돌하고 조화 되면서 고유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그것은 마치 음악처럼 사람들의 정신 속에 유쾌함, 안락함, 생기 등을 불어 넣어 준다. 음악이라는 것은 꼭 그 박자, 음색, 음표 등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다. 예술 세계 속에서 이런 음악처럼 표현이 불가한 유쾌함을 전달하는 것은 추상회화세계일 것이다. 우리는 작품을 대하면서 그 구성이나 규칙을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작품의 주제나 색채로 인해 감동을 받고, 그에 대한 자기만의 이해와 느낌을 전달 받으면 된다. 그것은 다른 이성적인 회화세계처럼 어느 구체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작품속의 색체나 형태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추상 세계를 즐기는 것이며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추상세계가 전달하는 것은 꼭 표현 못하는 느낌만은 아니다. 이성적인 회화 세계와는 달리, 그것은 더욱 광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이성적인 측면은 청각과 시각이 가져오는 흥분과 충동적인 반응을 억압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 작가 JuanZi의 작품 세계 속에서는 이성적인 서술도 없으며, 그렇다고 수수께끼 같은 추상세계도 아니었다. 그녀의 작품은 마치 음악처럼 화려한 색체들이 악보 위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가듯이,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우리는 이성적인 각도로 작품을 대하면 안 된다. 작품의 의미는 관람자의 직감과 즉각적인 반응으로 대했을 때 진정성이 생기는 것이며, 그것 또한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이런 추상적인 세계를 한 발짝 더 깊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작가만의 고유의 규칙이나 습성을 이해해야만 한다. 알고보면 이런 이해 할 수 없는 작품 속에서도 작가의 규칙과 습성이 필히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 JuanZi , 오른쪽의 영상 속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추상 세계 속의 작품들은 결코 우연으로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분명 기본적인 배색과 형태의 균형을 중시하며 창조를 하는 것이다. 작가 JuanZi의 작품세계는 뜨거운 추상, 차가운 추상 그 어느 것으로도 정의할 수 없는 자신만의 추상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평가 받지도, 비난받을 이유가 없으며, 그것은 직접 느껴본 후에야 진정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영국의 철학가 John Locke의 “느낌이야 말로 진실이다”라는 말처럼,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 자체가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였을 것이고,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추상세계에 들어가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세계에 첫 발을 내미는 동시에 추상세계란 정신과 미(美)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사람과 영혼이 소통하는 제일 직접적인 방식이다. 사람들의 이성적 측면은 생활 속에 규칙과 의미를 부여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규칙으로 아름다운 꽃을 비평 할 수 없으며, 밤하늘의 달을 표현 할 수 없다. 이런 규칙은 자연, 추상, 감성적인 세계 속에서는 사용될 수도, 존재될 수도 없다. 추상세계란 규칙과 제한이 없는 자유 속에서 창작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을 한다면 창작의 자유는 추상적인 예술세계를 더욱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JuanZi의 작품 세계는 이런 자유적인 창작 속에서 자연스럽고 낭만적인 느낌을 표현하며, 명쾌한 색체와 자유적인 선들로 자신만의 추상세계를 그리고 있다.

추상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유쾌함은 결코 사람의 오감 속의 즐거움만은 아니다. 그것은 마음속의 충격과 감동도 동시에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시선과 화면이 교차하는 그 순간, 관람객은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일종의 이성적인 감각을 뛰어넘는 감성적인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그 어느 것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정신적 가치가 있다. 풍부한 감성은 관람객을 지혜롭게 만들어 주며, 순결하고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감성이란 인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감각이자,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