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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밀라노 국제 가구전시회 전시장 스케치.


올해로 48회를 맞이하는 밀라노 국제가구전시회가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에 걸쳐 성황리에 열렸다. 매년 세계각국의 관심 속에서 열리는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는 올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찾아온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 면에서 더 화려하고 많은 볼거리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매년 가구박람회를 중심으로 부엌가구와 욕실제품, 장식소품 및 조명이 각각 격년으로 이루어지는 국제 가구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는 올해의 경우 조명과 장식소품이 가구박람회와 같이 열렸다. 규모 면에 있어서도 가구분야의 경우 총 1,496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이중 317개 업체가 각기 다른 30개국에서 참가해 국제가구 전시회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또한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EURO LUCE는 525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이중 이태리를 제외한 25개국에서 174개 업체가 참가해 국제 조명전시회로의 규모를 자랑했다.

또한 신세대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SALONE SATELLITE의 경우 총 32개국에서 702명의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 젊은 디자이너들의 재미난 발상과 기발함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살레네 델 모빌레는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디자인 축제로 전시회가 마련된 밀라노 로 피에라 전시장을 비롯해 전시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에는 밀라노 전체도시가 디자인 도시로 바뀌는 이례 없는 광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시를 하는 사람은 물론 전시를 보기 위해 밀라노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디자인 축제로의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해 디자인 축제로의 위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salone del mobile 전시장 전경.

 

필자의 경우 이태리에서 계속 생활하다 보면서 이태리 밀라노 가구전이 매년 찾아오는 디자인 축제라 그다지 규모나 정보 면에서 별다른 차별성을 못 느끼고 살았는데 지난해 가구 주요 전시회가 열리는 뉴욕과 런던의 전시를 관람하고 이태리에서 열리는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갖는 규모와 이벤트에 대해 다시금 큰 감동을 받았다.

다른 도시의 경우 밀라노에 비해 그 규모 면에서 매우 작았으며 전시회 관심도에 있어서도 이태리의 경우 디자인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하나의 축제처럼 인식돼 전시가 열리는 기간 내내 도시 전체를 둘러보며 너무나 쉽게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이태리 디자인이 소수의 관심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 아닌 전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 속에서 이러한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이태리 디자인이 갖는 힘의 근본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가 경험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으로 까지 보여졌으나 이태리 사회에서 디자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생확 속 깊이 자리잡았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보여졌다. 일반인들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 그에 따른 디자인 안목이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회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한 명으로써 매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이태리 국제가구 전시회는 전시장뿐 아니라 프오리 살로네라고해서 도시의 상점이나 쇼룸이 이 기간엔 각 국에서 몰려든 디자이너와 기업들의 쇼케이스 장소로 사용되어 지기 때문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보는 사람에게는 너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볼 거리를 제공해 준다. 올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찾아온 경기불황으로 인해 한국 및 동양 국가들의 참가 및 참관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현지에서 바라본 전시회의 규모 및 볼 거리는 작년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일부 대기업들이 전시장보다는 외부의 쇼룸을 이용한 전시를 계획하면서 전시장 내의 전시기업유치의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대두 되었으나 이러한 우려도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났으며 중요기업이 빈자리에는 후발주자들의 도약을 위한 홍보를 위해 전시장 전시로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져 예년에 비해 더욱 치열하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차지하는 기 현상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전시회가 마무리되어가는 중간에 만난 기업들의 이야기는 예년에 비해 더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것을 들으면서 전세계의 경제불황이 밀라노 가구 전시회 기간에는 피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갖게 하였으며 경제적 불황에 있어서의 해법이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였다.

올해에 선보인 각 사의 제품들을 살펴보면 전에 필자가 언급한 것과 같이 불황기를 대비해 판매의 안전성을 가질 수 있는 색채 중 하나라고 말한 무채색의 사용이 이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경제상황과 디자인의 연관성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가 전체적으로 둘러본 전시장 제품들은 크게 두 중류로 나누어졌는데 하나는 무채색을 주로 사용한 제품들이 었으며 다른 하나는 화려한 컬러를 접목한 데코레이션 성향이 강한 제품으로 이루어 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재료에 있어서는 패브릭 소재의 사용이 눈에 뜨게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디자인관에 소개된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 성향은 미니멀 리즘에 충실한 디자인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간단한 선 처리와 마감의 차이점을 살려 제품의 특징을 잘 나타나도록 하였다. 현재 이태리 가구 디자인의 성향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예술의 성향이 접목된 데코레이션감이 강한 특수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리더 식 제품과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모던함을 강조한 제품들이 이태리가 갖는 품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전시장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이태리 가구의 디자인 우수성은 물론 제품 디자인에 있어 품질이 얼마 난 중요한 가를 잘 보여주었다.

품질은 디자인에 있어 정점을 찍어주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 이라도 그 마감이나 재질에 따라 너무나 다른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태리에서 소개된 제품들은 이런 모두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 이태리 국제가구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매년 큰 변화의 폭 없이 지속되는 디자인 경향에 대해 조금은 식상함도 느낄 적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품질부분을 더욱더 보게 하는 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매년 새로운 재료와 선보여지는 신제품들은 나에게 항상 자극을 주며 내년에는 어떤 제품이 소개될까 하는 궁금함을 벌써부터 자아내게 한다.

디자인의 발전은 아마도 좋은 제품을 보면서 그 제품의 품질에 맞는 디자인을 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디자이너의 눈이 높아 질 때 그 에 따른 디자인의 발전이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보다 디자인 적인 투자와 안목을 높인다면 우리나라의 가구디자인도 더욱더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uro luce 전시장 전경.

- salone satellite에 3회 연속 개인전을 연 필자의 부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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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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