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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하나된, 친환경 호텔 - 네이키드 리트리츠 (1)


네이키드 리트리츠의 객실 중 하나인 뮬란 방갈로 Mulan Bungalow



에코-프렌들리 eco-friendly, 즉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전지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높습니다. 특히 건축이나 인테리어 분야에서의 친환경에 관한 이야기는 (이 분야가
그 동안 가장 반-친환경적이었다,는 방증이라도 되듯)
단연 핫이슈입니다.

지난 번 이미 소개 드렸던 탄소중립 carbon-neutral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하이의 부티크 호텔, 얼반 호텔 Urbn Hotel에 이어, 요즘
이곳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그러면서도 수익도 짭짤한) 또 하나의
에코-프렌들리 호텔, 네이키드 리트리츠 Naked Retreats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네이키드 리트리츠. 조금은 섹시하면서도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이 호텔은
정확히 말해 상하이가 아닌 모간샨(
莫干山; 막간산)이라는 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200여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은 차로 2시간 반 정도 신나게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호텔로 찾아가는 길은 이런 시골길을 달려 숲속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이런 대나무 숲길도 달려야 하구요.




차밭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런 터널은 생전 처음 들어가봤습니다. 그냥 돌산을 깎아만든 터널이더군요. -_-;; 




또 구불구불 산길을 허위허위 돌아서. 



지난 달 소개해 드린 M50을 기억하시나요? M50은 모간샨루 50번지의 이니셜만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이미 소개
드린 바와 같이 갤러리와 아티스트들의 작업실이 모여있는
크리에이티브 센터로 유명하죠. 이 크리에이티브 센터의
이름이 바로 모간샨에서
따왔답니다.
실제 모간샨은 그 울창한 숲 덕분에 아티스트들의 은둔처로 유명한 곳입니다.
스튜디오와 갤러리로 유명한 상하이 아트씬의 핫플레이스 이름이 모간샨루인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요.


국립공원인 모간샨은 이미 오래 전부터 피서지로 각광받던 곳이었습니다. 그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광도 풍광이거니와 상하이보다 여름철 온도가 7도나 낮다는
이유로
여름철 피서지로 단연 인기였던 곳이죠.


모간샨은 1880년대 오지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서, 아편전쟁 이후 몰려든
상하이의 외국인
부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피서지로 개발이 되었습니다.
1910
년까지 3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이곳에다 여름용 별장을 지었다는 군요.
덕분에 1930년대까지 지어진 우럽식 석조빌라가 무려 200
. 교회, 테니스장,
수영장, 제과점 등등
각종 편의시설도 앞다퉈 세워졌습니다.




지금은 폐허로 남은 그 옛날 저택의 입구



상하이 마피아의 대부인 두웨성 (
杜月笙; 두월생), 국민당의 장제스 (蔣介石; 장개석),
송미령 (
宋美; 쑹메이링) 부부도 이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을 만큼, 외국인, 내국인 
가리지 않고 당시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자들이라면 이곳에 별장을 하나쯤 가지고 있는
그런
힙한 장소였습니다.

2차 대전 이후, 1949년 공산당이 득세하자 이곳에 별장이 있던 외국인들은 모두
해외로 피신을 했고, 중공군의 주둔지로 사용되다가 1980년대 이후에야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었답니다.


상하이엔 산이 없습니다. 높은 거라곤 건물뿐인 번잡한 상하이에서 생활하다 이곳
으로 들어서면 아주 특별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뭔가 자연의 일부가 된듯한
느낌이랄까요.
울창한 대나무 숲과른 차밭, 이 두 가지로 유명한 모간샨, 남동쪽
계곡에 숨어있듯 들어선 네이키드 리트리츠 호텔은 그래서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우거진 대나무 숲 속에 말이죠.






산길을 오르고 있는 저. ^_^;;




배병우씨의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입니다






싼쥬우 마을 (三九五 마을)이라는 마을 인구가 총 스물둘 밖에 안되는 초미니 마을에
들어서 있는 이곳 네이키드 리트리츠는 사실 호텔이라기 보다 자연 속에 숨겨진 산골농가에
다름
아닙니다.1900년대 초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이 조그만 마을엔 현재 열 네 명의

마을 주민이 살고있는 조그만 산골 마을. 여기에 호텔 직원으로 상주하는 외지인이
여덟
명이니 총 스물둘의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가옥은 모두 열여덟 채인데,
이중 여덟 채가 호텔 건물이구요.










싼쥬우 마을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이 기거하는 집입니다.





가옥 돌담벽에 낀 이끼


네이키드 리트리츠는 자연친화를 내세운 호텔치고는 그 공동체적 컨셉트와 수익 사이에서
균형잡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보기 드문 성공작입니다. 마을 주민이 호텔
직원이고,
호텔직원이 곧 마을 주민인 이곳 네이키드 리트리츠는 그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호텔이라기 보다는
벗어 버리자 Get Naked’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마을공동체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이 호텔은 처음 남아공 출신의 그랜트 호스필드 Grant Horsfield라는
청년의 아이디어로 마을 주민들 모두
의 품앗이에 의해 만들어 졌습니다.



네이키드 리트리츠를 만든 장본인인 그랜트 호스필드의 모습과
십시일반 품앗이로 호텔 건물을 짓고있는 마을사람들  






사진은 네이키드 리트리츠의 브로슈어에서 들고 왔습니다.



객실관리, 청소 등 호텔
내에서 제공되는 룸 서비스는 모두 마을 주민들이 도맡아 합니다.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모두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키운 신선한 재료
(물론
유기농입니다)들로 만들어지구요.
게다가 죽순 캐기, 차잎 따기 등 신청하면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에도 가이드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물론 이 모든 마을 주민들의 서비스
제공은
호텔 측으로부터 기본 임금을 받고 이뤄집니다. 또한 손님들에게서도
(강제적이지 않은)
얼마간의 팁을 받으니 이런 산골마을에서의 수입치고는 꽤 괜찮은 벌이인 셈입니다.
(중국 시골 주민의 평균 연소득이 일인당 500위엔, 우리 돈 10만원이 채 안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농가에서 방목해 키우는 닭. 




아침식사를 만들기 위한 신선한 달걀. 물론 집에서 기르는 닭들이 낳은 것. 




이렇게 마을 아주머니가 아침마다 숙소에 들르셔서 아침을 준비해 주십니다. 




닭에게서 부터 달걀로, 달걀에서부터 달걀후라이로!@


호텔운영에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조직해서, 기존의 주민들을
그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인 점은 환경친화라는 컨셉트를 뛰어넘는 이 호텔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단지 돈벌이를 위한 서양인들만의 휴양시설이 아니라, 수익사업도 염두에 둔
마을공동체, 지난 2007년 오픈해서 짧은 기간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었던 이곳
네이키드 리트리츠의 저력은 바로 이것에 기인합니다.




호텔 리셉션 데스크가 있는 네이키드 홈 Naked Home의 사인. 스태프들의 숙소와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
이곳에 있습니다.




개장 초기,객실 세채로 시작한 이곳은 지금
현재 여덟 채로 확장 했구요. 두 채를 더 짓고있는
중이어서 조만간 호텔 건물은 열 채로 늘어난다는 군요. 단 두 명을 위한 스튜디오룸부터
스물네 명까지 수용가능한 커다란 롯지도 있습니다.



네이키드 홈의 모습















역시 네이키드 홈의 모습



로비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강아지와 고양이




네이키드 홈 내부의 리셉션 모습


 

Tag
#친환경 #탄소중립 #호텔 #건축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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