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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캉루 티엔쯔팡

지난 달, 새로 개발되는 크리에이티브 센터로 1933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상하이 크리에이티브 센터의 효시인 타이캉루의 티엔쯔팡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자본의 논리는 그 어떤 것보다 앞섭니다. 제 아무리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말이죠. 이곳 티엔쯔팡도 땅값 비싼 시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한창 재개발 건으로 말이 많았습니다. 이미 (지난 번 소개 드린) 신티엔디로 짭짤한 재미를 본 상하이 시 루완구청(우리의 강남구청 격인 곳입니다)은 대만 개발업체에게 이 땅의 개발권을 넘긴 상황. 자본의 논리대로라면 게임은 이미 끝인 거죠. 하지만 이곳 티엔쯔팡의 아티스트, 디자이너, 상인들은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강력한 탄원 덕에 개발건은 무산되고 (오, 예!), 시정부는 이곳을 예술구로 지정 보존하기로 했구요. 그게 2004년 일입니다. 2005년에는 상하이 시정부가 이곳을 크리에이티브 산업 센터로 지정했고, 2006년에는 중국정부가 뽑은 중국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산업 센터가 되었습니.

이런 명성에 비하면 티엔쯔팡의 규모는 무척 작습니다. 타이캉루 210눙 골목, 셔쿠먼 스타일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주소를 들고도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죠. 원래 셔쿠먼은 미로처럼 얽힌 골목골목 낮은 연립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이곳은 특이하게도 1950년대에 지어진 공장들이 들어서있었습니다. 비어있던 공장 건물을, 레스토랑 주인인 메이슨 우 Mason Wu가 건의해, 1998년 구청이 예술구로 개발을 했던 곳입니다.

낡은 공장 건물은 스튜디오로 활용하기에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고 덕분에 다양한 직종의 크리에이티브 피플들이 하나둘 전세계에서 모여들었습니다. 1999년에는 이곳을 ‘티엔쯔팡 田子坊’이라 명명하고 본격적으로 상하이 최초의 예술구로 자리 잡았는데요. 앞서 적었듯 잠시잠깐 위태한 적이 있었으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지금엔 스튜디오, 갤러리, 디자인 사무실, 숍 등 16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전세계 17개국에서 모인 800여명 가까운의 크리에이티브 피플들이 일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터줏대감이던 화가 쳔이페이가 지난 2005년 세상을 뜬 후 이곳의 아티스트들도 하나둘씩 M50으로 떠나가 지금은 대부분 상업적인 공간만이 남아있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예술적 아우라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오히려 210눙에 몰려있던 티엔쯔팡의 볼거리가 점점 더 안쪽 골목으로 가지를 치고 들어가는 중이어서 놀고 구경하기에는 더없이 좋구요. 그중 248눙의 라오티엔디(라오티엔디는 신티엔디에 빗대어 지은 이곳의 별명)가 볼만한데요. 특히나 210눙에선 부족하던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어 지친 다리를 쉬기에도 좋습니다. 그 중 간단한 식사도 가능한 "미스 진저 카페 Miss Ginger Cafe"와 "코뮨 Kommune"을 추천합니다.

특히 코뮨에는 주인장이 직접 북한 여행에서 구입해온 북한의 선전 포스터로 장식이 되어있는데, 그걸 보며 커피를 한 잔하고 있노라면 아주 기분이 묘하답니다. 아무튼 상하이에 들르시는 디자이너 분이라면 충분히 흥미로울, 꼭 둘러보셔야 하는 곳입니다.




타이캉루의 입구 모습.




이런 문이 바로 근대 상하이 건축 스타일인 셔쿠먼입니다.




군데군데 낡은 문들이...




중국 전통 공예품을 직접 제작 판매하는 숍.









사진 스튜디오.









지금 현재는 이렇듯 골목골목에 여러 숍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는 상업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씁쓸하지만 이것이 현실인 걸요.









그냥 뜯어 오고 싶은 간판들.




"타이캉루 티엔쯔팡"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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