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1933 - 도살장에서 크리에이티브 센터로

지난 글(http://file.designdb.com/dnews/global_detailview.asp?pgb=rg&ordinal=4&userid=espoir1999&seqnum=1288&cpgb=2&cpage=3)에서, 상하이의 신티엔디(新天地)는 자본의 맛을 깨달은 현대 중국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라고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신티엔디의 성공을 신호탄으로 상하이 시정부는 이곳 저곳 돈 되는 사업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개발,하니까 옛 것을 허물고 그곳에 새 것을 짓는다,고 지레 짐작하실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런 면에 있어 무척 영민한 상하이 시정부. 옛 것을 보수하는 선에서 새로이 꾸미는 것이 더 돈이 된다는 걸 이미 몸으로 깨달았거든요.

거기다 하나 더해서, 제조업 위주의 2차 산업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 하에 서비스업, 특히 디자인 분야 같은 크리에이티브 서비스업에 주목을 합니다. 이곳 말로 "창의산업 创意产业"이라고 불리는 크리에이티브 산업은 민간부문의 관심도 관심이지만 시정부가 들이는 공 역시 디자이너인 제 입장에서 부럽기 그지없을 따름입니다.

그 하나의 예가 바로 상하이 시 군데군데 만들어진 창의산업원, 말하자면 크리에이티브 센터입니다. 2009년 1월말 현재 37군데나 조성되어 있고, 민간자본으로 조성된 곳은 그 수를 헤아리기가 힘이 듭니다.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그 이름이 이미 귀나 입에 익으실 타이캉루의 티엔쯔팡(田子坊), 모간산루의 M50, 브릿지 에잇(8号桥), 통러팡(同乐坊) 등 역시 그 중 하나 이구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앞으로 1-2년 내에 가장 핫한 플레이스 중 하나가 됨이 확실한 ‘1933’이라는 크리에이티브 센터입니다.





1933의 외관. 5층짜리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이곳을 핫하게 만드는 이유. 바로 이곳이 지어진 유래에서 기인합니다. 1933년, 영국인 건축가 스테이블포드 (C.H. Stableford)에 의해 지어진 이곳은 가축을 잡는 도살장이었거든요. 음, 지금 이 글을 새벽 시간에 써 내려가고 있는데, 무시무시 하군요. -_-;; 도살이라는 단어보다는 도축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나을까요.

당시, 유럽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축장이었다는 이곳은 그 유래만 못들은 척 한다면 이보다 더 예술적일 수 없는 아주 근사한 5층 짜리 건축물입니다. 70년대 제약회사로 탈바꿈했다가 2009년 지금 현재 크리에이티브 센터로 변모한 이곳의 아름다움에 이미 애플 스토어와 페라리, 옴니콤 등이 들어오려 찜을 했다는군요.






상하이,하면 떠오르는 푸둥의 경관을 마주 볼 수 있는 와이탄 개발 작업의 첫 걸음이었던 ‘와이탄 3호 Three on the Bund’의 성공 주역 폴 리우 Paul Liu와 그 자신 요리사이면서 사업가인 데이빗 라리스 David Laris가 손을 잡고 1억위엔이란(우리 돈 약 200억원)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짜오총신 Zhao Chong Xin이란 중국 건축가의 터치로 새롭게 태어난 1933, 지금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맨해튼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 혹은 파리의 레알(Les Halles)지구의 상하이판에 다름 아닌 1933을 사진으로 구경해 보시죠.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콘트리트 통로. 도축된 고기를 운반하기 편하게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공연을 위한 장소입니다.








디자인 오피스를 위한 공간입니다. 파티션을 이용해서 원하는 크기만큼 렌트를 할 수 있다는 군요.










이상, 1933에 관한 소식이었습니다.

소식 몇 가지:

제 소개글에 아내인 서영씨와 고양이 미우(Miu; 오른쪽)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는데, 얼마전 고양이가 한마리 더 늘었습니다. 3주 전 쯤 아주 추웠던 밤, 서영씨와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 어느 담벼락에서 우릴 보고 심하게 울더군요. 마음이 찡한게 도저히 못본 척 할 수 없어서 데리고 왔습니다. 씻기고, 먹이를 줬더니 며칠은 굶은듯 미친듯이 먹더군요. 그리고는 일주일 계속 토를 하구요. 병원 가서 검사 받아도 별 이상이 없다는데, 알고보니 쓰레기를 먹어서 그렇더군요. 다행히 쓰레기는 일주일 동안 모두 게워냈구요. 보아하니 누가 키우던 애완고양이인데 왜 그 추운 날 집을 나오게 되었는지. 첨엔 미우가 텃세를 부리더니 요즘은 아주 사이좋은 오누이가 되었습니다. 아, 이름은 우유(Uyu; 왼쪽의 하얀 고양이)로 지었답니다.




지난 번 얼반 호텔 소식에 말씀 드렸듯, 요즘 탄소중립에 대해 너나 할 것 없이 지대한 관심이더군요. 카본랠리( http://www.carbonrally.com/)라는 사이트인데, 탄소발생을 줄이기 위해 생활 속 조그만 일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기회에 동참하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덕분에 실천 가능한 것에서 부터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저와 서영씨는 자전거를 두대 샀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로 40~50분 걸리는데, 벌써 두달 넘게 출퇴근 중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아 행복한 자전거 타기입니다.




사진에서 건물 바로 앞에 보이는 갈색부분이 자전거 전용도로입니다. 상하이는 산이 없는 평지인데다, 대부분의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습니다. 파란불에도 들이미는 자동차만 조심한다면 자전거 타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도시입니다. 특히, 가로수 우거지는 봄이랑 낙엽 지는 가을엔 말이죠.

이곳 중국은 음력 설이 낀 일주일을 통째로 쉽니다. 전주 주말까지 끼면 9일을 노는셈이죠. 그 휴일도 오늘로서 끝. 며칠 지났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아자!하는 한 해 되시길 빕니다.




"1933 - 도살장에서 크리에이티브 센터로 "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