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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706: 100 이노베이션’ 전

베이징 798이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서 잘 아실 겁니다. 이곳은 60여 년 전, 구 소련의 지원을 받아 군수공장으로 처음 지어졌습니다. 세월이 지나 공장은 문을 닫고 흉물로 남아있던 이곳은 1990년대 들면서 값싼 렌트비 덕에 하나둘씩 둥지를 튼 아티스트들의 작업장으로 변모 합니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국 미술이 급부상하며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아주 핫한 곳이죠.

들어가는 초입은 무슨 대학교 축제에 발을 들이는 듯한 느낌이었으나 뜨거운 중국미술의 진원지인 이곳은 역시 그 넘치는 에너지가 예상외로 크더군요. 가지를 쳐서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뻗어 들어간 798의 갤러리에는 하루 온종일 돌아다녀도 못 볼 만큼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저 역시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전시는 다름아닌 ‘나이키 706: 100 이노베이션’이라는 전시회였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798의 모습입니다.

어찌, 공장시설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시나요.




역시 798의 모습.




층고가 높은 것이 스튜디오/갤러리로는 안성맞춤인듯 합니다.









‘나이키 706’이라는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88일 전에 오픈을 했습니다. 중국인들이 8이라는 숫자를 제일 좋아하는 사실은 잘 아시죠? 지난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 역시 그 때문에 2008년 8월 8일 8시 8분으로 맞출 정도였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우리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이번 전시에서는 ‘100 이노베이션’이라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나이키 40여 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제품 100가지를 선보였습니다. 뛰어난 성적 뒤엔 나이키의 과학이 있었다,를 메인 콘셉트로 해서 100가지 운동화와 운동복을 오렌지색 나이키 슈즈박스를 모티브로 한 커다란 박스 안에 담아 전시를 하고 있었답니다. 선수가 착용했던 오리지널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1990년대 세계 육상 단거리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마이클 존슨 Michael Johnson이 신었던 그 운동화도 말이죠.

갤러리 외벽부터가 크리에이티브함의 산실인 나이키가 만든 만큼 매끈하더군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차라락- 소리를 내며 다른 그림으로 변하는 외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광고판이었습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카운터가 하나 보이는데, 그곳에서 100가지 제품에 대한 오디오/비디오 설명이 담긴 아이포드 터치를 빌릴 수가 있습니다. 그걸 듣고 보면서 전시된 제품들을 둘러보게 만들어 놓았구요. 층고가 높은 천장엔 나이키를 스폰서로 가진 중국의 유명 선수들의 마네킹이 걸려져 있습니다. 나이키가 만들어준 운동화와 운동복을 입고말이죠. 나이키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무척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중국 올림픽대표팀 자체를 지원하면서, 유니폼에 쓰인 글자체까지 새로 만들 정도니까요. 전시장 내의 백전백승이나, 건보여비 같은 한자어 디자인 역시 멋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본 전시회 중 주제 전달 측면에서나, 동선의 짜임새, 디자인의 디테일 면에서 아마 최고의 전시였습니다. 전시장 디자인은 홍콩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윌리엄 막 William Mak과 나이키 어드밴스드 이노베이션 팀의 토드 반 혼 Tod van Horne 그 둘의 공동작업이랍니다.

나이키가 스포츠기어/웨어 부문에서 수십 년간 최고의 자리에 위치할 수 있었던 그 이유를 엿볼 수 있었던 뜻깊은 전시회였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nike706.com.cn/ 에 들어가시면 전시장을 만드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그림으로 변하는 나이키 706 갤러리의 외벽.




들어가는 입구바닥의 나이키 도장.

내부공간은 이런 모습입니다.




입구안쪽에 크게 적힌 백전백승 타이포그래피.




이런 복도가 주욱 이어져 있습니다. 오렌지색 슈즈박스 모양의 전시공간.




번호가 매겨져 있는 100가지 제품을 이런 식으로 디스플레이 해놓았습니다. 사용한 선수의 친필 사인, 사진, 설명 등을 곁들여서 말이죠.

프로젝션을 이용한 영상물도 있습니다.




제 아내 서영씨입니다. -_-;;;




계단을 통해 이층공간으로 올라가면 100가지 제품과는 별도로 '룩 오브 차이나 Look of China'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맨 왼쪽으로 중국의 국민 영웅 류샹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번 올림픽 남자 허들 110미터 경기에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 시작 전 기권을 한 그 선수입니다.

이층공간의 모습입니다. 나이키가 중국 올림픽 대표팀을 위해 만든 제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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