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글줄 가로방향 조형성 향상을 위한 몽골 문자 글꼴 디자인 방법 

애민, 안병학(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1호, 2021.2.)  

출처 : 한국디자인사학회 designhistory.kr/kr

원문 : designhistory.kr/kr/search/mongolian

요약

위구르 몽골 문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로로만 쓰는 문자다. 그동안 몽골 문자를 가로쓰기 디지털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서 많은 시도와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몽골 문자 고유의 음절단위 낱자를 서로 이어서 쓰는 방식을 유지하면서 가로쓰기 환경에 적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쉽게도 글줄을 90°로 눕혀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개발된 몇몇 서체들은 이에 걸맞은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기는 하지만, 세로쓰기에 최적화된 서체를 물리적으로 가로로 눕히는 범위에 머물러 글꼴의 조형적 완성도와 이에 기반한 조판의 미적 완성도 측면에서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가로로 눕혀 읽는 특수한 몽골 문자에 적합한 글꼴을 제작하기 위해 세로에서 가로방향으로 전환시 글꼴 조형성과 균형감, 운필 방향 등 차이점에 주목하여, 그 세부 조건들을 기존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백체(白體)를 통해 분석하고 글줄 가로 방향 조형성 향상을 위한 위구르 몽골 문자 글꼴 디자인의 핵심 방법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연구의 결과로 몽골 문자의 자소 분류방법을 기반으로 글줄 가로방향 몽골 글꼴 조형성 향상을 위한 ‘기울기’, ‘속공간’, ‘기준선 상하 비례’와 ‘글자사이’ 네 가지 시각 요소를 정리했고, 그 조절 방안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글줄 가로방향 몽골 글꼴 디자인 방법이 몽골 글자체의 유형, 자소 분류 방법, 획과 운필의 각도의 측면에서 전통 몽골 글꼴 디자인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그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몽골 문자가 전통을 유지하면서 대다수의 가로짜기 문자와 혼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고, 조형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자의 생존과 확장 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한 연구이다. 앞으로 판독성, 가독성 관련 후속 연구들이 여전히 필요하다.

연구 배경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세로로 쓰는 위구르 몽골 문자(이하 몽골 문자)는 새로운 온라인 매체 환경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지금의 디지털 환경은 개발 도구에서부터 응용 플랫폼까지 모든 것이 가로짜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런 환경에서 세로로만 쓰는 몽골 문자의 특성은 다른 가로짜기 문자와 구조적인 충돌을 일으키며 함께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정보를 취득하는 방식이 주로 모바일 디바이스에 집중되면서 타 문자의 가로짜기와 함께 몽골 문자를 90° 돌려 가로로 눕혀서 섞어짜기 혹은 나란히 짜기하는 이유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중국 내몽골에서도 몽골 문자보다 한자를 더 우선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상 디지털 환경에서의 의사소통에 몽골 문자 활용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몽골의 깊은 전통 문화와 독특한 민족정신이 담긴 세로쓰기 형식을 변형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문자의 생존과 확산 측면에서 글줄을 가로로 눕혀 사용하는 방법은 더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몽골 문자는 기둥선을 중심으로 음절 단위로 붙여서 세로로 쓰기 때문에 한글처럼 쪼개어 완벽하게 가로짜기 할 수 없다. 문자의 형태뿐만 아니라 문자의 문법적 의미 구조 자체까지도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하나의 문자가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문법, 약속된 사회문화적 의미 체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디지털 환경에서 몽골 문자의 타 언어와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글줄을 물리적으로 90° 눕히고 가로로 배열하는 것이다.(애민, 안병학, 2019)1> 다만, 세로쓰기 목적으로 만든 글자체를 조정 없이 가로로 눕혀서 사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첫째, 현재 많이 활용되는 몽골 활자체는 세로로 쓰는 습관과 기법으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활자에 담긴 운필과 형태에 세로쓰기와 세로읽기의 흔적이 있다. 둘째, 최근 스크린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환경에서 서체 구현의 효과가 많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글자체의 심미성에 대한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즉, 세로쓰기 활자체를 가로로 직접 사용하는 것은 심미성, 사용성 등 여러 측면에서 적절하지 못 하다. 몽골 문자 글줄을 가로로 눕혀 사용할 때 글줄 가로 방향의 조형성 향상을 위한 연구와 더불어 가로짜기 전용 몽골 글꼴 개발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 목적

이 연구는 가로짜기 전용 몽골 글꼴 개발을 위해 ‘글줄 가로방향의 조형성 향상을 위한 방법 제안에 목적을 둔다. 몽골 문자가 가진 의미 구조, 형태, 쓰기 방향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세로쓰기 몽골어 글꼴을 가로로 90° 물리적으로 회전하여 배치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에 주목한다.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몽골어 글꼴의 골격과 구조를 분석하여 문단을 가로로 눕혀 배치하기 위해 필요한 글꼴의 개선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과 범위

성공적인 세로에서 가로로의 전환을 위해 가로쓰기 전용을 시행하고 있는 한글에 대한 연구를 사례로 살펴봤다. 「한글 가로짜기 전환에 대한 사적 연구」(구자은, 2012)는 가로짜기 전환의 역사적 계기와 인식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문장방향과 한글 글자꼴의 관계」(이용제, 2011)와 「세로쓰기 전용 한글 본문 활자꼴 제작 사례 연구」(이용제, 2006)는 한글의 ‘무게중심-시각 흐름선’ 등 개념을 설명하며 문장 방향 변화에 따른 글꼴의 사소한 변화 요소를 세부적으로 밝히고 제시했다. 이어 손글씨의 중요성과 이것이 글자꼴의 미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의 근거를 밝히기 위해 중국의 디자이너자 서체 연구자인 진데강(靳埭強)의 『글자체 디자인 100+1(字體設計100+1)』(2019) 중 송체(宋體)의 역사적인 변천과 그에 따른 글자꼴의 변화를 살펴봤다. 몽건츠측(내몽고 사범대학교 수학과 교수)의 『몽골어 가로쓰기 연구』(1996)는 몽골 문자를 가로로 쓰는 방법과 여러 글꼴 예시들, 운필 방식의 차이에 달려 있는 글자 형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가로로 쓰는 몽골 문자는 수학 과목의 특수 기호, 문장부호, 영어나 숫자, 또는 음악 악보 등 많은 분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혔다. 그 뿐만 아니라 조판 측면에서도 지면을 낭비하는 문제, 사고의 흐름이 끊기는 문제, 가로쓰기에 익숙해지는 데 필요한 시간 등의 문제를 다루었다. 또한, 몽골 문자를 가로로 눕히는 과정에서 꼭 해결해야 하는 시각적 관습의 문제를 『미술과 시지각』(Rudof Arnheim, 1995)을 통해 시각적 균형과 힘에 관한 이론을 검토하여 ‘몽골어 글줄 가로 방향’의 조형성 향상을 위한 주요 요인을 추출했다. 이어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몽골 문자 ‘백체(白體, Mongolian Chagan, Almas Inc., 2011.11)’의 구조로부터 문제점을 도출하여 가로방향의 조형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개선 요소를 분석을 통해서 총괄했다. 이를 토대로 가로방향 조형성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가로방향 몽골 문자’ 디자인을 위한 지침을 제안했다. 제안에서는 몽골문자 세로쓰기의 독특한 구조, 수많은 변형 합자, 문자 속성에 따라 등장하는 디자인의 어려움, 사용의 불편함, 손글씨의 중요성, 글꼴 무게중심 변화 등을 세밀하게 다뤘다. 

목차 

1. 서론 

1.1. 연구 배경과 목적 

1.2. 연구 방법과 범위

1.3. 용어 설명

2. 몽골 문자의 구조적 특징과 글줄 가로방향 조형성 향상의 필요성

2.1. 몽골 문자의 구조적 특징과 문제점

2.2. 몽골 문자 글줄 가로방향 조형성 향상의 필요성

3. 글줄 방향 전환을 고려한 몽골 문자 이해

3.1. 가로방향과 세로방향 글꼴 조형성의 차이점

3.2. 기존 몽골 문자 형태의 변화

3.3. 몽골어 서체 디자인 현황과 ‘백체’

3.4. ‘백체’ 분석을 통한 문제점 도출과 개선 방안 모색

4. 몽골 문자 글꼴 디자인 기본 지침

4.1. 글꼴 기본 구조와 자소 분류 방법

4.2. 기둥선 크기, 기울기, 글자사이에 관한 기본 지침

4.3. 글줄 기준선에 관한 기본 지침

5. 디자인 방법 제안

5.1. 글꼴 구조에 중점에 둔 디자인 방법

5.2. 속공간의 균형 유지 방법

5.3. 기준선 위아래 비례 조절 방법

5.4. 글자사이 조절 방법

6.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