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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잡지 《샘이깊은물》의 여성주의적 함의: 표지 사진을 중심으로 - 전가경(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1호, 2021.2.)

잡지《샘이깊은물》의 여성주의적 함의 : 

표지 사진을 중심으로

전가경(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1호, 2021.2.) 

 

 

연구진 : 전가경(사월의 눈)



출처 : 한국디자인사학회 designhistory.kr/kr

원문 : designhistory.kr/kr/search/the-feminist-implications-of-saemikipunmul-magazine-focusing-on-cover-photography

 

 

요약

잡지 《샘이깊은물》은 1984년 11월에 창간된 한국의 대표적 교양지 중 하나였다. 발행인은 한창기였으며, 그와 함께 김형윤, 설호정이 편집진으로, 한국 1세대 아트디렉터 이상철과 사진가 강운구가 각각 미술(디자인)과 사진을 책임지는 창간 멤버로 투입되었다. 《샘이깊은물》은 ‘가정’과 ‘여성’을 중심축에 놓고, 여성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현상을 심도 있게 다뤘다. 형식에서도 빼어났던 잡지는 1980년대 한국의 대표 디자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표지는 1980년대 일반 여성을 등장시킴으로써 종종 주체적 여성상에 대한 표상으로 이해되곤 했다. 연구자는 잡지 디자인에 대한 분석을 너머 잡지에 수록된 여러 다양한 기사를 보며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수백건에 달하는 여성 관련 비판적 기사와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에 관한 표지 설명이었다. 후자의 경우, 1980년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20–30대 여성의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었다. 본 논문은 일반 여성이 등장하는 표지 사진의 여성주의적 함의를 표지 설명과의 연동성을 통해 살펴보았다. 표지 사진을 해석하기 위해선 1980년대 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텍스트를 관통해야만 했다. 잡지에 수록된 여성 관련 기사, 1980년대 여성 독서 문화와 여성 운동을 고찰했다. 그 결과, 《샘이깊은물》의 표지는 두가지 평가가 가능했다. ‘주체적 여성상’과 함께 ‘결혼–주부–육아’ 등으로 수렴되는 또 다른 가부장적 시선이라는 평가다. 후자는 기존 ‘주체적 여성상’이라는 평가에 대한 신선한 포지션이다. 그러나 1980년대 여성의 지위와 여성운동을 고려할 때 표지 사진은 마냥 매끄럽고 깔끔하게 정리되기엔 매우 복잡한 기호였다. 오히려 결론은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샘이깊은물》의 표지 사진은 ‘당시 성차별에 문제의식을 가진 한 잡지가 표지를 통해 구가할 수 있었던 최선의 시각화가 아니었는가’라는 질문이다.

 

연구 배경

본 연구는 1984년 11월 창간된 《샘이깊은물》의 표지 사진을 대상으로, 이 안에서 읽을 수 있는 여성주의적 함의를 고찰한다. 《샘이깊은물》은 《뿌리깊은나무》의 발행인 한창기가 창간한 또 하나의 잡지로서 《뿌리깊은나무》의 잡지 정신과 편집 방향을 계승함과 동시에 ‘여성’이라는 인물과 관련 주제를 중심축에 놓았다. 통시적으로는《뿌리깊은나무》, 공시적으로는 1980년대

여성지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계승의 측면에서 《샘이깊은물》은 《뿌리깊은나무》 만큼이나 강렬한 시각적 정체성을 표지를 통해 발산했다. 유명 여성 연예인이 아닌, 일반 여성이 등장했고,

표지 상단에는 한국 1세대 아트디렉터 이상철이 디자인한 탈네모꼴의 ‘샘이깊은물’ 제호를 배치했다. 당시로선 파격이라고 이름 부를만한 표지 디자인은 잡지가 추구하는 주체적 여성에 대한 독자적 해석으로 흔히 풀이된다. 유명 연예인의 표지 등장은 잡지의 셀링포인트가 되지만, 일반인 기용은 모험이자 도전이다. 《샘이깊은물》은 후자에 속한다. 기존 표지 언어를 답습하지 않았던 《샘이깊은물》은 표지 설명이라는 잡지의 내부적 조건과 1980년대 한국 여성의 자리라는 외부적 조건이 맞물리면서 여러 겹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모호한 기호다. 이 글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기호로서의 《샘이깊은물》 표지 사진에 주목하며, 그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여성주의적 함의를 읽어내고자 한다.

 

연구 목적 

​이 글의 분석 대상은 1980년대 발행된 《샘이깊은물》(1984년 11월호–1989년 12월호)에 국한한다. 대상을 좁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잡지의 주요 편집 요소인

표지 설명이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분량이 줄어들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표지 설명은 표지 사진의 여성주의적 의미를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이다. 그러나 1990년 1월호부터 편집상의 이유로 분량이 줄어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사라졌다. 그 결과, 이 논문의 주요 연구방법론인 사진(표지 사진)과 텍스트(표지 설명)의 관계 분석은 1980년대 이후 발행된 잡지에는 적용이 불가능했다. 둘째, 1980년대는 한국 여성 운동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여성 관련 주제와 문제의식이 핵심이었던 《샘이깊은물》을 당대 여성 운동과 병렬시키는 것은 중요하고 동시에 유효하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1980년대 한국 여성의 다양한 상을 입체적으로 고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목차

1. 기억 속 어떤 초상

2. ‘가정지’ 《샘이깊은물》

2.1. ‘가정지’ 《샘이깊은물》의 창간 배경

2.2. 잡지의 편집 방향

2.3. 잡지의 디자인

3. 《샘이깊은물》의 표지 사진

3.1. 조형적 특징

3.2. 표지 설명

4. ‘1980년대 여성’에 관한 세 가지 텍스트

4.1. 여성 관련 기사

4.2. 여성 독서 문화

4.3. 여성 운동

5. 《샘이깊은물》 표지 사진의 여성주의적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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