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연구를 통한 기발한 상상, 친환경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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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과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소재 연구를 통해 사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으면서도 고객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기업 또는 소규모 디자인 브랜드의 행보가 눈에 띈다.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화학 소재를 대체하거나 분해가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4R(재활용: Recycle), (재사용: Reuse), (감량: Reduce), (대체: Replace)의 관점에서 소재를 연구하고 합성 원료를 대체할 만한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지속 가능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행보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고 좋은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소비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광고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AmorepacificGroup
아모레퍼시픽 LESS PLASTIC. WE ARE FANTASTIC !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레스 플라스틱 위아 판타스틱(LESS PLASTIC. WE ARE FANTASTIC!)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많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아모레리사이클(AMORE:CYCLE) 캠페인 사업으로 집 앞으로 찾아오는 ‘공병 수거 서비스’이다. 우선 온라인 신청을 하고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병을 모아 박스에 포장한 후 집 앞에 두면 무료로 수거해가는 서비스로,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하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대한 것이다. 앱을 통해 간단히 신청 가능하고 나의 작은 노력으로 공병이 새로운 생명을 가질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화장품 공병을 활용해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공병에 리필 화장품을 넣어 사용을 연장하거나 새 용기로 제작도 가능하지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능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 수거된 용기를 재질별로 분리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 뒤 작은 조각으로 분쇄하여 고온으로 녹여 압출하고 잘게 부숴 필렛화하는 작업을 거치면 테라조 마감재를 만들 수 있다. 초고강도 콘크리트에 대리석 조각 대신에 공병 분쇄물을 넣어 색상도 알록달록 예쁘면서 튼튼한 자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자재로 공동 주택의 시설물을 제작할 수 있는데, 벤치나 인테리어 마감재, 예술 조형물로도 활용 가능하다.
제품에 담은 ESG 정신
- 썸원스(SUM1S)
썸원스(SUM1S)는 환경, 젠더, 동물에 대한 관심을 배경을 바탕으로 윤리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 스토어다.
Someone’s conscious thinking 슬로건 아래 무분별한 패션 생산품들 사이에서 윤리적 실천을 바탕으로 가치를 생산하는 브랜드를 큐레이션 하는 편집숍을 지향한다. 그중에서도 지속 가능성, 재활용, 동물복지, 젠더 키워드를 바탕으로 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키치하고 유니크한 패션,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무장한 브랜드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하여 MZ의 마음을 사로잡는 편집숍이 되었다.
썸원스(SUM1S)의 대표 브랜드인 '쿠쿠수제뜨(Coucou suzette)는 프랑스 대표 키치 브랜드로, 생분해성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를 사용해서 제작한 아이템이다.
인기 아이돌, 배우, 가수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한 모습들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눈모양 헤어 집게 핀, 눈모양 거울, 고양이와 강아지 헤어 집게핀, 바다 동물 헤어 집게 핀 등의 반응이 뜨겁다.
그들은 시애틀을 기반으로 다양한 도시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컬러풀하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유머러스함까지 겸비한 디자인에 더하여, 지속가능성과 업사이클을 고민하며 윤리적인 가치관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과잉 생산을 지양하고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여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는 점이 차별성을 지닌다. 모든 제품은 핸드메이드 과정을 거치며, 각각의 무늬와 색상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한다.
- 러쉬(LUSH)의 낫랩(Knot Wrap)
2005년부터 늘어나는 포장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불필요한 과대 포장에 맞서 러쉬(LUSH)에서 제안하는 포장재이다. 계절마다 새로운 다양한 크기와 패턴의 디자인 제품을 구성해서 제안하고 있다.
포장재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낫랩(Knot Wrap)은 지구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착한 제품이다. 러쉬의 낫랩(플라스틱 보틀 500m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천 포장재)과 폐섬유는 키치하고 선명한 색감, 높은 활용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헌 낫랩(Knot Wrap)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새로운 낫랩(Knot Wrap)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교환해 주는 서비스인 '낫 스왑(Knot Swap)서비스' 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제로 웨이스트(무낭비: zero Waste)의 의미를 살린 서비스라 볼 수 있다.
-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수세미, 스크러바(Skrubba)
스크러바는(Skrubba)는 94% 코튼 섬유와 폴리에스테르 2%, 친환경 무독성 코팅 4%로, 플라스틱+금속으로 만들어진 일반 수세미와는 달리 카드뮴, 납, 수은, 비소 등 해로운 성분이 없는 유해 성분 FREE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소재 특성상 삶는 소독이 가능하여 6개월 이상 장기 사용할 수 있어 자원 낭비를 막고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유해 성분이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고 예쁘기 때문에 디자인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기에도 아쉬움이 없다. 단순히 설거지의 용도가 아니라 인테리어의 요소로도 충분히 자리할 수 있는 수세미이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공법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결과물, ‘언다이드(Undyed)’ 패션 나우(nau)
청바지 한 벌을 염색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이 약 7,000리터에 달한다고 한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많은 패션업계에서 염색이 필요 없는 원사를 개발하거나 공정을 줄이는 등 이른바 ‘언다이드(Undyed)’ 패션에 앞장서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BYN블랙야크 그룹의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이다.
나우(nau)의 언다이드(Undyed) 컬렉션은 원단을 염색한 뒤 옷을 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제품에만 염색해서 염료와 물의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염색 세척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절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류인혜(국내)
inhye.ryu@samsung.com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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