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거주지 물공급 위한 이동식 태양광 증류기, 렉서스디자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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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출신의 건축전공 졸업생인 헨리 글로가우(Henry Glogau)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정수하는 증류기를 개발했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값싼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2021년 렉서스디자인어워드(Lexus Design Award)를 수상한 포터블 솔라 디스틸러(Portable Solar Distiller)는 단순한 대나무 지지대 위에 두 겹의 플라스틱 타프를 얹은 구조다. 지름 2.4m의 둥그런 캐노피 하나 당 하루 정수량은 18리터이다.
덴마크왕립미술아카데미(Royal Danish Academy of Fine Arts)를 졸업한 디자이너는 임시 주거지에서 살고 있는 10억 여명의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자 쉽게 설치가 가능한 디자인을 고안해 냈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기후변화의 결과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게 될 것이므로 이러한 디자인이 특히 중요하다고 글로가우는 생각한다.
“머지않아 우리가 당면하게 될 도전적 문제들을 생각할 때, 모두를 위한 회복력이 있고 자율적인 자원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그는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헨리 글로가우는 조립과 운반이 쉽도록 증류기를 디자인했다.
특이하게 생긴 이 장치는 자연에서 비가 만들어지는 원리, 즉 증발, 응축, 낙하라는 물 순환주기를 동일하게 활용한다.
해수나 오염된 식수를 캐노피의 바닥층에 부으면 하루 종일 태양열에 데워진 열흡수 플라스틱 소재의 캐노피 속에서 소금기나 병원균, 기타 오염물질 등은 남고 순수한 물만 증발된다.
증발된 물은 캐노피의 투명한 상층부에 물방울의 형태로 응결되고, “나뭇잎에서 착안한 미세한 홈”을 따라 흘러 장치 중앙의 수집 깔대기로 떨어진다.
모아진 깨끗한 물은 캐노피 바닥에 달려있는 탭을 열어 받아 먹거나 저장해 둘 수 있다.
글로가우는 납작하게 접히는 캐노피와 깔대기, 그리고 대나무 막대기와 고무줄을 이용해 모래시계 모양의 캐노피 지지대를 조립할 수 있는 간단한 매뉴얼로 구성된 조립식 디자인을 개발했다.
아울러, 주변에서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증류장치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명서도 함께 개발했다. 플라스틱 병으로 깔대기를 삼고 재활용한 비닐 시트를 바느질로 이어서 타프를 만드는 식이다. 이를 통해 그는 사용자가 처한 환경이나 필요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했다.
취약 계층이 쉽게 구할 수 없는 무거운 유리와 금속 대야 등을 사용하는 기존의 증류기들과 그의 디자인이 구별되는 지점이다.
필수자원을 공급하는 기능 외에도, 그의 증류기는 공동체가 모여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한다.
“자원 생산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공생할 수 있고, 또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적인 용도의 물건을 디자인할 때도 그것이 가진 기본적 실용성 바깥의 영역들과 어떻게 관계맺을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필요 역시 중요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 better tomorrow)”을 주제로 열린 올해 공모전에는 66개국에서 2,000여점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에서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 조 두세(Joe Doucet), 마리암 카마라(Mariam Kamara) 등 탄탄한 입지의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패널이 6개의 최종 후보 작품들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했다.
원문기사: Henry Glogau designs portable solar water distiller for informal settlements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