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패션레이블 데일리 페이퍼(Daily Paper)가 뉴욕 맨하튼 매장 외벽을 납작하게 찌그러뜨린 알루미늄 캔 1만 3천여개로 장식했다.

이제까지 암스테르담에만 매장을 두어 왔던 데일리 페이퍼는 미국 진출을 위한 첫 매장으로 맨하튼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낡은 모퉁이 건물을 택했다.

디자인을 맡은 포플러스 디자인(4plus Design)의 헤더 폴딩(Heaher Faulding)은 설립자들의 성장 배경이 된 네덜란드와 혈통 배경인 아프리카의 문화를 섬세하게 융합해 106제곱미터 면적의 2층 자리 건물의 외관에 담았다.

장식적인 지붕 모양은 네덜란드 마을의 전통 주택을 모방했고, 아리조나 아이스티 캔은 찌그러진 형태로 건물 외벽을 하얀색과 녹색, 검정색으로 장식하고 있다. 캔을 잘라 압축하고 판넬에 붙이고 나사로 고정시키는 작업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했는데, 캔을 배열해 만들어낸 정교한 격자무늬는 동남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구슬세공을 떠올리게 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바닥에 있는 거대한 원형 모자이크에서 브랜드 명과 로고를 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우주관에 따라 만들어진 모자이크에는 작은 조명를 박아 데일리 페이퍼의 공식 창립일인 2012인 4월 1일에 암스테르담 하늘에서 관찰되는 별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1층은 환한 흰색 표면에 소품들을 전시한 키큰 유리장이 배치되어 박물관에 들어선 듯한 인상을 주고, 데일리 페이퍼 로고가 인쇄된 빈백 체어와 뉴욕타임즈 신문을 돌돌 말아 구성한 벽장식은 특이한 장식적 효과를 연출한다.

생동감있는 예술작품으로 장식된 층계를 올라가면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라운지가 조성되어 있다. 바닥 일부가 유리로 되어 1층에서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블로그로 출발한 데일리 페이퍼는 아프로퓨처리즘에 영감을 받은 의류 콜렉션을 제작하는 패션 브랜드로 진화해 왔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