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프로젝트, 도시농업·도시 숲·빗물 이용…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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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프로젝트, 도시농업,도시 숲,빗물 이용…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재생
- 도시재생, 사회적기업이 앞장서
서울--(뉴스와이어) 조경가이자 사회적기업가인 가든프로젝트 박경복 대표는 `도시재생은 도시가 도시계획, 토목, 건축, 조경 등 각 기술분야의 기계적 역할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그 중심에 있고,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고, 다양한 인간의 삶이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하나되어 생명력을 회복하고 그것이 유지될 때, 비로서 도시와 인간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도시농업을 만나고 사회적기업을 알다.
박경복 대표가 사회적기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0년 서울시 도시농업 시범사업을 진행하다가 (재)함께일하는재단(이사장 송월주 스님)을 만나면서 부터다. 당시 가든프로젝트는 수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미 사회적 책임의식이 강한 기업이었고, 당시 (재)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팀장이었던 김영석 팀장(현 : 사단법인 씨즈 사무국장)이 이를 `사회공헌` 차원에서 하는 것보다 `사회적기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재)함께일하는재단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비영리 재단으로, 요즘이야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이 익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개념은 물론 단어 자체도 매우 생소한 상황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조경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부족한 것을 보면 `가든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조경분야 최선두에 서왔던 셈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조경분야에서는 재능기부를 접목해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사회적기업으로 진출하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조경은 환경 개선을 하는 등 그 역할 자체가 이미 공익적이고 사회적이어서 오히려 사회적기업으로 진출하는 데 단점이 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경복 대표는 누구보다 조경가들이 사회적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길 바란다. 처음 `동네가꾸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누구보다 공적 공간을 조성하는 사회적 역할에 조경가들의 안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섰으면 한다. 조경회사들이 기업의 목적부터 분명한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도시농업으로 사회문제 해결한다
박경복 대표는 뿌리부터 조경인이다. 조경학 박사이며, 회사를 창업하기 이전에는 강동구청에 재직하면서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을 시공해 조경인과 일반인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구청 재직 당시 일본의 선진적인 `도시재생` 분야를 경험하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도시농업`을 통해 많은 사회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공직을 버리고 `가든프로젝트`라는 회사를 설립해 조경 및 도시농업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사업을 펼쳐 나가게 된다.
현재는 도시농업, 도시숲, 빗물이용시설 세 가지로 사업 영역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도시농업은 `천연자원의 순환을 통한 도시 재생`이라는 측면에서 가든프로젝트의 본래 창업 의지와 관련해 가장 기초가 되는 사업으로 `프라나,베(PRANA,VE)`라는 고유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프라나,베지터블(PRANA,Vegetable)의 줄임말로 `생명의 에너지,채소`란 의미이며, 텃밭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도시 곳곳에 텃밭을 일구고 빌딩 옥상에 정원과 텃밭을 조성해 녹지면적을 증대시키고 도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공익적 철학을 바탕으로 그간 장애인 복지회관이나 실버타운 등에 무상으로 텃밭을 조성하러 다닌 지도 오래됐다. 특히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더욱 많은 소외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직접 땀흘리는 가운데 소통할 수 있어서 박경복 대표에게는 매우 보람된 사업이었다.
- 움직이는 숲, 그래도 나무는 심어야 한다
도시 숲 관련 고유브랜드는 `프라나,포레(PRANA,FORE)`이다. 광장 공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움직이는 숲`은 일종의 플랜터로서, 이 제품의 탄생에는 `광장의 자투리 녹지 공간까지 모두 나무를 심었는데, 그렇다면 이제 나무 심기를 게을리 해도 될 것인가`라는 화두가 숨져져 있다고 한다.
그간 많은 광장을 부수고 공원을 만들었으며, 또한 각종 조경공사들을 벌이면서 광장에는 더 이상 나무 심을 공간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광장은 아직도 많고, 광장에는 본래의 기능은 물론 녹음이 필요한 공간들이 있다. 박 대표는 그런 공간에 품질 좋은 나무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바로 `움직이는 숲`의 아이디어가 됐다. 필요에 따라 광장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생육환경이 좋은 나무가 바로 `움직이는 숲`이다.
박 대표는 `몇 년 전부터 도로폭이 넓은 곳에 가로녹지대를 만들고 있다. 차도 쪽 1m 정도를 뜯어내고 그곳에 관목과 교목을 심는 것을 보면서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로수 한 개가 가진 생육토심이 매우 열악한 점은 큰 문제죠. 포장공간은 포장공간대로 유지돼야 하고, 나무는 나무대로 잘 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숲`의 장점은 `움직인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부에서 뿌리가 돌 수 있도록 넉넉한 토심을 확보해 좋은 생육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자도 적고 움직이기 때문에 간판을 가리거나 이로 인해 민원에 시달릴 일도 없다. 공무원 경력 때문인지 관리 편의성이 충분히 고려됐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는 우연히 산림청을 갔다가 보았던, 적재가 가능하고 이동이 가능한 원자재로서 `화물운반용 파레트 구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기존에 사용했던 용기에 배수공간을 뚫고 부직포를 이용하니 흙도 담기고 뿌리 생육에 맞는 토양층을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며, 이곳에 큰 나무 보다는 중교목부터 심어서 키우는 것이 이 제품의 컨셉이다. 프레임 철재에 방근시트보다 더 좋은 내피와 친환경 목재로 마감돼 플랜터로서 미적 구조적 기능적으로 다방면에서 훌륭하다는 설명이다.
- 빗물 저금통, 식물에게는 `빗물`이 더 좋다
`생명의 에너지,빗물`이란 의미의 빗물저금통 관련 고유브랜드 `프라나,레`(PRANA,RE)가 있다. 빗물을 모았다가 이를 이용하는 시설인 `빗물 저금통` 사업은 도시농업을 통해 시작한 사업이다.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면서 대부분 옥상에 수도시설이 없다는 것이 계기가 됐다.
빗물은 식물에 필요한 미네랄을 수돗물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대기 중 질소가 빗물에 녹아 흙을 통해 뿌리로 들어가면 식물 생육에 매우 좋다. 빗물은 그저 물을 절약한다는 차원을 넘어 조경용수나 도시농업용수로서 적극적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초기에는 300리터정도 용량의 독일산 수입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300리터는 식물에게 물을 주기에 턱없이 부족해서 1톤 제품 개발에 집중하게 됐다. 각종 소재를 적용해 본 결과 액체 수송에 적절한 녹슬지 않고 오래가는 소재를 발견하고, 이를 적용해 빗물에 최적화된 저장 장치를 개발했다.
하지만 저장용기보다 중요한 핵심기술은 물을 필터링 하는 방법이다. 초기 우수에는 각종 오염물질과 중금속이 있을 수 있어 빗물저장 시 초기 우수를 배제시켜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터링 기술을 적용했다. 이물질을 필터링한 깨끗한 빗물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든프로젝트의 빗물이용시설은 기존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돼 `빗물이용시설의 보급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대규모 민간시설에는 빗물이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법 시행으로 점차 빗물이용시설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민간시설 전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든프로젝트는 2013년 경기도 수원시와 광주광역시의 `빗물 저금통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했고 이를 소형 빗물 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제품개발에 접근했다. 그래서 기존 독점적으로 형성됐던 가격에 비해 30% 이하 수준의 착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서울시 민간지원 빗물저금통보급사업의 50%를 수행해 낸 바 있다. 현재는 중 , 대형 빗물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비가 올 때 빗물을 사용하고 비가 오지 않을 때 수돗물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나 빗물의 냄새 등을 처리하기 위해 값 비싼 소독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본래 빗물이용시설의 취지에 맞느냐 안맞느냐 등 좀 더 검토가 필요한 과제가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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