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K-디자인인가? (1)
SERIES 1 : 7인의 전문가에게 듣는다
디자인 불모지에 다름없었던 우리나라의 디자인은 이제 그 가치를 전 세계인이 인정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성장세와 세계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우리 디자인이 아직은 이에 상응하는 정신적· 문화적 가치, 즉 우리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재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 또한 분명히 직시해야 합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몸을 웅크리고 숨을 고르는 것처럼, 우리 디자인도 이제 재도약을 위해 숨을 고르며 새로운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전환의 시점에 다다른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디자인의 정체성(identity)을 찾고 그 정체성을 기반으로 K-DESIGN의 가치를 세계적 맥락에서 구현해 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자 함께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K-DESIGN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우선 진흥원 등 정부 차원에서의 문제제기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체계적인 연구 시스템의 구축, 지원 전략 마련을 위한 고객의 소리 경청 등 관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이어, 디자인계도 합심하여 본격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난상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K-DESIGN이 세계 무대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긴 호흡으로 장기적인 조망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 리더들의 의견을 모은 본 인터뷰는 K-DESIGN에 대한 전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이 되어줄 것입니다. 부디 이 인터뷰를 매개로 우리 디자인의 비전인 K-DESIGN의 가치와 의미를 디자인계는 물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하나 된 마음으로 디자인계와 온 국민들의 지혜를 모은다면 K-DESIGN은 물론 더 나아가 프리미엄 코리아브랜드인 K-STYLE이 세계인의 마음속에 자리매김 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K-DESIGN 발전을 위해 각 분야를 대표하여 소중한 고견을 내어주신 일곱 분의 전문가이자 석학이신 강병인 소장, 김봉건 총장, 김형국 명예교수, 박길성 교수, 이상봉 대표, 이순인 회장, 최정호 석좌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간사 중 발췌
발행처 한국디자인진흥원
발행인 이태용
기획 한국디자인진흥원 K-Design 생활산업팀
총괄책임 손동범 디자인전략연구실장
실무책임 이경순 K-DESIGN 생활산업팀장
캘리그라피 강병인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소장
편집디자인 서진희
문의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전략연구실 K-DESIGN 생활산업팀
TEL 031-780-2119
출판일 2013.04.26
ISBN 978-89-92695-72-5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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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에서 한국 디자인,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더불어 국가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디자인의 가치가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K-Design의 궁극적인 방향성은 세계화에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세계화를 외칠 수는 없는 법이다. K-Design에 대한 기본 가치와 방향을 세우고, 다방면의 디자인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여론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K-Design 사업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 선행되었다.
K-Design DNA 연구
한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동시에 세계에서 보편성을 인정받은 우수한 디자인. K-Design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은 우리 디자인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다. 2010년 진행한 ‘K-Design DNA’ 연구는 우리의 전통 유산에서 내려오는 정신·문화적 가치를 뽑아내는 프로젝트였다. 이를 통해 한국 고유의 디자인적 가치가 반영된 디자인 상품 개발을 유도하고 이러한 디자인 상품이 세계에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K-Design DNA’ 연구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됐다. 단순히 우리 전통의 특징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인의 시선으로도 한국 디자인을 인식할 수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전통(건축, 가구, 도자·유기, 의복, 인문정신, 예술정신)과 현대(전기전자, 모바일, 운송기기, 가구, 포장, 디지털콘텐츠 등) 분야로 나누어 총 7개 분야에서 대표 141개 DNA를 발굴했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 사이트(www.designdb.com)에 공개해 누구든지 우리 디자인의 뿌리를 확인하고 그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K-Design 비전 선포식
2012년 12월 K-Design 세계화 사업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울렸다. 우리만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한국만의 디자인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K-Design의 가치와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비전 선포식을 기점으로 K-Design의 의미, K-Design 엠블럼 개발 등 K-Design에 대한 개념을 하나씩 정의해나갔다. 비전 선포식 자리에서는 ‘K’자를 별로 형상화해 세계 속에서 빛나는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K-Design 엠블럼을 공개했다. 이태용 원장은 “세계시장에서 한국 디자인은 이미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일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으며 이러한 흐름은 하나의 디자인 한류로 보아도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기에 우리 디자인계와 정부, 기업이 하나되어 디자인 역량을
집중한다면 한국 디자인 위상이 세계 속에서 더욱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선포식 이후에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연구·개발한 디자인전략과 정책 확산 및 디자인 전문기업 및 중소기업 디자인 경영을 위한 ‘2012 K-Design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K-Design 공감대 형성, <왜! K-Design인가> 발간
K-Design 개념 정립 후 산업, 트렌드, 디자인, 경영, 브랜드, 한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를 구축했다. K-Design 전략 방향정립과 향후 추진을 위한 사업 방향 도출을 위한 난상토론회를 개최해 K-Design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결과, 각계각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야 세계화를 위한 밑거름이 마련된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전문가 인터뷰 추진, <왜! K-Design인가> 시리즈 1~3권 발간, ‘내가 생각하는 K-Design’ 대국민설문조사, K-Design 글로벌 확산전략 수립 등 디자인계는 물론 범국가적으로 K-Design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차례에 걸쳐 추진된 국내외 전문가 인터뷰는 각계 전문가들이 K-Design사업 추진에 대해 공감하는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노력은 무엇인지, 한국의 정신적 가치와 혼 그리고 정체성은 무엇인지, K-Design 사업의 궁극적인 지향점과 한국의 정체성이 반영된 기억나는 대표적인 제품은 무엇인지 총 8가지 인터뷰 질의를 통해 살펴보았다. 인터뷰 결과 우리의 전통과 정신적 가치를 디자인에 투영해 세계 속에 한국 디자인의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고자 추진하는 K-Design 사업취지에 공감, 현 시대적 상황에 맞는 정책임을 확인했다. 특히 전통에만 얽매이지 않고 재창조가 수반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K-Design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수많은 디자인적 자산과 전통유산에 대한 정리, 한국의 디자인 史, 문화자산 보호 및 관리, 디자인체험박물관 구축, 재능있는 우수인재 양성, 전통디자인 아카이빙 구축, 지속적인 해외전시 교류를 통한 홍보 등 넓은 시각과 오픈마인드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K-Design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의 정체성이 반영된 제품으로는 한글, 한옥, 달항아리, 분청, 질그릇, 까치호랑이, 아리랑, 가전제품(IT), 스마트폰, K-POP, 강남스타일, 붉은악마, 떡카페 등을 꼽았다. 국내외 전문가 26명이 참여한 인터뷰 내용은 <왜! K-Deisgn인가 ; 창조경제, K-Design으로 연다>라는 시리즈 책으로 엮어 발간되었으며 웹사이트(www.designdb.com)에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K-Design 세미나
2013년 4월, 9월에는 ‘왜! K-Design인가’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4월 세미나가 K-Design에 대한 의미,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9월 2차 세미나에서는 사전에 ‘내가 생각하는 K-Design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중과 함께 K-Design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K-Design’ 설문조사에는 총 207명이 응답해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설문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전통만을 강조하기보다는 트렌드와 접목이 된 제품을 좋은 디자인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공유할 수 있었다.
K-Design은 전통만을 강조하거나, 과거를 답습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담고, 세계에서 보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한국만의 스타일을 창조하여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디자인의 뿌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K-Design 비전선포식,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인터뷰와 세미나를 추진해온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제 왜(Why) 보다는 무엇을(What) 어떻게(How) 라는 구체적인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
글 : 김영경 디자인융합실 K-Design 생활산업팀 대리
출처 : K-DESIGN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동향정보지, 2014 여름호, 통권 제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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