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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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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도록 -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2000

제35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도록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2000

 

 

21세기 디지털시대를 선도해 나갈 새롭고 혁신적인 우수디자인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제35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가 5.16(화)부터 5.22(월)까지 7일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종로구 연건동 소재)에서 개최된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원장 鄭慶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는 산업디자인의 개발을 촉진하고 유망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1966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이다.

* 미술분야의 ‘국전’에 비견될만한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 국내 디자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우수 디자이너를 대거 배출하여 옴

이번 전람회에는 디지털시대와 환경에 맞는 새로운 컨셉의 작품이 다수 출품되었으며 인터넷이 대중화됨에 따라 멀티미디어 디자인이 강세를 보여 동영상 등 3D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작품이 선을 보였다.

또한 21세기 새천년을 맞이하여 전통문화를 적용하여 문화상품으로 활용할만한 출품작들이 많았으며 대부분의 출품부문에서 환경에 어울리는,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제품이 다수 출품되어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경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년 전람회에는 ‘99년 655점의 출품작에 비해 45%가 증대된 총 953점이 출품되어 대통령상 1점, 국무총리상 1점 등 총 37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그 밖에 특선 60점, 입선 143점 등 총 240점이 최종 전시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디자인전문업체인「601비상」소속의 디자이너 金閑씨와 閔明瑄씨가 공동출품한「나이키포스터」가 차지하여 9년만에 시각디자인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그간 주로 제품디자인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던 경향에서 탈피하여 ‘98년부터는 환경, 포장, 시각디자인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디자인의 영역이 넓어지고 디자이너들의 관심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전람회 개막식과 시상식은 5.16(화) 10시 30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 개최되며 (* 오영교 산업자원부차관 참석) 입상작 240점, 추천․초대디자이너들의 작품 183점 등 총 423점의 작품들이 5.22(월)까지 7일간 진흥원 전시장 2, 3층에 전시될 예정이다.

 

* 출처 : 보도자료. 2000. 5. 16. 산업자원부

 

 

 

발간사

제35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에 붙여

 

만물이 생동하는 5월, 제35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를 개최하게 되어 더없이 기쁩니다. 지난 196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이 전람회는 우수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서 우리 산업과 경제, 문화가 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훌륭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어 우리 디자인 계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영예의 대통령상을 시각디자인부문에서 수상하게 됨으로서 다양한 부문에 걸쳐 디자인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반영하듯 멀티미디어 디자인 부문에서도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부문에서 우수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디자인 선진국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지름길이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전람회가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 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한 본 대회를 통하여 미래에 우리 디자인 계를 이끌어갈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탄생하는 것도 기대해 봅니다.

최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의 확대에 힘입어 디자인산업의 기반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21세기 한국디자인진흥의 요람이 될 ‘코리아디자인센터’의 건립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디자인벤처펀드의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디자인경영을 핵심경영전략으로 채택하여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곧 디자인 계의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노력하고 협력한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번 전람회에 적극 참여해주신 디자이너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우수디자인을 출품하여 수상의 영광을 안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산업자원부를 비롯, 많은 도움을 주신 유관기관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0년 5월 16일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원장 정경원

 

 

운영위원회

 

권영구 (사)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KTDA) 부회장

김철호 (사)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 (KAID) 회장

박암종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이사

서한달 (사)한국공예가협회 (KCC) 회장

이병호 (사) 한국실내 건축가협 회 (KOSID) 회 장

장호영 (사)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KPDA) 회장

김은경 산업자원부 품질디자인과 주무관

 

심사위원회

 

1차 심사위원

제품 이병학 이건표 박인철

환경/실내 김명옥 안희영 김현중

시각 문철 선병일 박금준

포장 양찬석 김낙운 안상락

산업공예 권영구 이왕용 김정필

멀티미디어 최백 위성호 윤현정

 

2차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부수언

제품 권영성 심재진 조영태 부수언

환경/실내 윤우석 김준기 조벽호 이순인

시각 서기흔 이진구 박강룡

포장 손혜원 박규원 문수근

산업공예 구자홍 김재영 정용주

멀티미디어 백금남 박천일 정지홍

 

 

수상작 및 수상자

 

대통령상

시각 나이키 포스터 / 김한(金閑) 601비상 아트디렉터

/ 민명선(閔明瑄) 601비상 아트디렉터

 

국무총리상

환경 인체국제공항 환경시설물 디자인 조명연출 계획 / 박필제(朴必濟) 가천길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

/ 김장석(金壯錫) 로제화장품 과장

 

산업자원부장관상 (6)

제품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냉장고 / 오우영 LG전자디지털디자인연구소 수석 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선규

환경 이동식 종합 민원정보 통신시스템 / 이강희 경기대학교

/ 이용호 212디자인 디자이너

시각 농심 광고 포스터 / 장석원 신라대 산업디자인과 부교수

/ 이태경 옵스커뮤니케이션 실장

포장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통차 / 김은화 한양대 산업경영대학원

/ 정병국 한국화장품 디자이너

산업공예 한지를 이용한 생활용품 / 노은희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

/ 김진태 일구일이 크래프트 대표

멀티미디어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한 전략적 수출 시스템 / 홍창기 R&I 차장

/ 구병근 R&I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교육부장관상 (6)

멀티미디어 한국인의 힘(애니메이션) / 한윤영 드림한스(그래픽) 실장

산업공예 시가 문화권의 관광상품을 위한 디자인 제안 / 기영락 광주대학교 디자인학부 4년

/ 김영미 광주대학교 디자인학부 4년

포장 골판지를 이용한 계란 원터치 포장 / 현용욱 한양대 산업경영대학원

/ 전종훈 비원코리아 디자인실장

제품 북스캐너 / 박승범 서원대 산업디자인학과 4년

/ 이계상 서원대 산업디자인학과 4년

시각 잠뱅이 / 김현애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4년

/ 김영욱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4년

환경 The Door of Street / 김우영 울산대 산업디자인 전공

/ 신태호 울산대 산업디자인 전공

 

건설교통부장관상 (2)

환경 자연, 이웃, 전통과 함께하는 하늘마당 / 이낙현 대진대 산업디자인학부 조교수

/ 김미숙 미드디자인 대표

환경 대청마루 / 김홍일 울산대 산업디자인학과 4년

/ 오병훈 울산대 산업디자인학과 4년

 

산업디자인진흥원 원장상 (6)

환경 태양열을 이용한 이동식 화장실 / 배선희 경기대 디자인공예학부

/ 신정아 경기대 디자인공예학부

제품 실시간 정보전달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 / 손동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대리

/ 백종덕 서울산업대 산업대학원

시각 계몽포스터 / 이미영 대진대 산업디자인과 강사

/ 정상현 LG애드 CR1 본부

포장 수출용 진공청소기용품 포장디자인 / 정광용 정디자인 연구소 대표

/ 최병묵 홍익산미대학원 산업디자인과

산업공예 칠 기법을 이용한 함디자인 / 김현정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강사

멀티미디어 무선 키친 컨트롤을 위한 GUI(Graphic User Interface)디자인 / 구윤희 (주)다른생각다른세상 디자인팀장

/ 최미연 LG디자인연구소 주임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3)

시각 환경 포스터 / 김진석 신컴 광고제작팀 실장

/ 김묘정 한동대학교 디자인연구소

제품 제품속의 제품 - Kankaroo / 심석보 대우전자 주임연구원

/ 박세범 대우전자 연구원

환경 효율적 공간활용및 사무환경 개선을 위한 디지털 패드 / 곽원일 홍익대 대학원 공업디자인학과

 

한국무역협회회장상 (3)

제품 한국 문화상품 시리즈 / 박승주 LG전자 디자인연구소

/ 정석영 LG전자 디자인연구소

시각 쌈지 홍보를 위한 포스터 / 장은주 프리랜서

/ 김현경 홍디자인 디자인팀

산업공예 2002년월드컵관광객을 위한 한국이미지 도자기홈세트 디자인연구 / 강흥석 단국대 도예학과 강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상 (3)

제품 디지털 정보사회에 대응한 사용자중심의 국민형 컴퓨터디자인 / 이혁수 대우전자 디자인 연구소

/ 고태경 대우전자 디자인 연구소

재활용지를 이용한 조립용 선물 패키지 디자인 / 이권식 리드컴 대표

포장 / 이관식 경성전문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

시각 현대 걸리버 포스터 / 권오영 금강기획 HMC CR2실 대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상 (3)

포장 중소기업 수출전략을 위한 디지털 저울 포장디자인 / 김남훈 씨드디자인 대표

/ 류영욱 대상(주) 디자인팀 과장

시각 (주)도루코 캘린더 디자인 / 이미정 남서울대 시각정보디자인과 조교

/ 함정주 홍익대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제품 자동차 사고 구조를 위한 유압장비 시스템 / 백승철 경기대 산업디자인과 4년

/ 김성희 경기대 조형대학 산업디자인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상 (3)

제품 내츄럴 샤워기 / 김휘 경희대 산업디자인과 4년

/ 김나진 경희대 산업디자인과 4년

산업공예 관광상품개발-컴퓨터용 데스크탑 서비스 / 한정엽 홍익대 산업대학원

/ 우동효 홍익대 4년

시각 삼성전자 애니콜 광고 포스터 / 홍만선 아일랜드 커뮤니케이션즈 실장

/ 최승호 단국대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 출처 : 보도자료. 2000. 5. 16. 산업자원부

 

 

 

목차

 

발간사

집행•심사위원회 및 출품현황

출품 및 심사결과

초대디자이너명단

추천디자이너명단

입상

특선

입선

초대디자이너 출품물

추천디자이너 출품물

색인

대민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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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일: 2000년 5월 13일

발행일: 2000년 5월 15일

발행인: 정경원

발행처: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펴낸곳: 도서출판 삼경

등록번호: 제 2-1755호

디자인, 인쇄, 제작: 아트프린팅(주)

ISBN : 89-86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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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대한민국산업 디자인전람회 대통령상을 수상하기까지

글/김한 601비상 아트디렉터

 

출처 : 산업디자인 171호(한국디자인진흥원, 2000) 내용 중 발췌

 

 

 

 

작년 4월,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공모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다. 작품을 내야 한다는 압박 감이 목을 조였던 듯한 느낌을 기억한다. 결국 광고주와의 일정으로 공모전 마감일까지 4일을 꼬박 새는 바람에 아이디어 발전은 커녕 썸네일 조차 못해보고 접어야 했다. 내년에는 작품을 꼭 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다짐했었는데 어느새 일 년이 지나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 공모가 나붙었다. 바쁜 회사 업무를 제쳐두고 자기개발을 내세워 공모전을 준비한다는 일, 그건 어느 회사에서도 이해해주지 못할 것이다. 물론 2가지 일을 모두 잘 해낸다는 것이 무척 힘들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회사 임직원들의 분위기에 힘입어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 게되었다.

이번 작업을 같이 한 민명선 씨는 금강기획에서 광고 디자이너로 수년간 일해오면서 최근 601에 합류한 유능한 크리에이터다. 사실 민명선 씨와는 대학 재학 중에도 제일기획광고대상에 같이 참여하여 기획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돈독한 파트너쉽이 이번 작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어떤 브랜드로 승부할까? 공익광고나 문화 관련 캠페인은 어떨까? 우리는 서두부터 혼란의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우선 작년에 KIDP원장상을 수상한 601 비상 정종인 씨의 작품이 나이키였기 때문에 나이키로 결정했다. 일단 많은 기초자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근사한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 생겨 이번 공모전 뿐만 아니라 해외공모전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었다.

자료 조사중 “Just do it”이라는 기본 컨셉 외에도 'I can”이라는 태그 라인을 개발해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는 전략을 생각해냈다. 이런 광고전략의 연속선상에서 접근해 볼까, 아니면 전혀 새로운 뭔가가 없을까? 기존 스포츠 마케팅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여러 가지 브레인 스토밍, 썸네일을 해보기를 며칠…. 정말 며칠 밤낮을 고민했는지 모른다. 머리를 식히기로 했다. 바로 회사 앞이 홍익대, 두 사람이 같이 대학원에 재학중이어서 자연스럽게 홍익대로 향하게 되었고,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멍하니 농구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들은 낡은 것들이었다.

낡은 공? 닳은 공? 공이 터진다? 뭔가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희망도 잠시 나이키에서 농구공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타당성이 없었다. 광고에 설득 논리가 없어진다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터진 공을 통해서도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이키 정신과도 일맥이 통한다. 뭔가 큰 것이 터질 것 같은데 한 번 확인해보자. 본사로의 전화, 불친절한 전화매너,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하고 기분 좋은 사실은 나이키에서 축구공과 농구공이 여러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다는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축구공과 농구공을 키 비주얼로 등장시켜 닳고 닳은 공의 모습에서 나이키라는 로고는 지워졌어도 가슴 속에 우리의 의지는 불타고 있고 정신은 살아있다는 얘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어딘가, 무엇인가 빠진 듯한 느낌 , 바로 긴장감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공을 발로 찼는데 터져버렸다는 그 순간의 긴장감을 연출하기로 하 였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홍익대 체육관에서 얻어 온 그 닳아진 농구공에 비등할만한 축구공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이키 축구공을 구입해서 사포로 문지르고 황토흙에 문지르고 해서 강제적으로 닳은 모습을 만들려 했으나 오랜 세월 동안 닳아진 농구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다가 오래된 축구공을 어렵사리 구해서 촬영에 성공했다.

레이아웃 또한 만만치 않았다. 터져버린 축구공과 농구공의 비주얼을 이쪽, 저쪽으로 배치해 보고, 크기를 조절해 보아도 긴장감이 조성되질 않아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람 빠진 농구공, 축구공의 모습과 사선으로 배치된 카피와 나이키 로고만으로, 오랫동안 함께 한 닳고 닳은 나이키의 공은 결국 터져 버렸지만 그와 동시에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더욱 더 불타오르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즉, 나이키는 터졌지만 스포츠 정신은 살아 있으며 '나이키는 곧 희망임을 형상화한 비주얼이라고 할 수 있다. 바람 빠진 공 표면에 나이키의 심볼이 보일듯 말듯 어렴풋하게 보임으로써 그동안 숱한 감동의 순간을 이 공이 함께 해 왔다는 것을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또한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카피를 공 옆에 사선으로 배치시킨 것은 경기장의 보드 라인을 형상화한 것으로, 경기장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선과 공, 그리고 반대편의 나이키 로고가• 팽 팽하게 대치하면서 긴장감을 연출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터진 공과 함께 박수를 치며 새 희망을 얘기하는 것, 터진 공과 함께 이제 나의 신화를 이룰 것임을 맹세하는 카피와 공 비주얼은 스포츠에 대한 집념과 의지를 그 어떤 리얼한 모습보다 강렬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번 나이키 포스터의 핵심 포인트는 인식의 전환이다. 공이 터져버렸다는 네거티브한 접근이 코치님의 박수소리로 연결되면서 극적 효과로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터와는 대학 2학년 때 제20회 상공미전에서 입선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1980년대 초반에는 포스터라는 매체가 그래픽 분야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부터 제일기획, 엘지애드, 대홍기획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대학생광고대상이 1990년대 중반까지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포스터가 외면당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후반에 와서는 인터넷 열풍으로 너도 나도 웹디자인에 매달리는 것을 보았다. 그런 현상의 중심에서 나는 '이제 포스터의 열기가 식어버린 것은 아닐까?' '타이포 디자인을 비롯한 갖가지 실험적인 비주얼 작업을 통하여 기존의 형식을 과감하게 거부할 수는 없을까?' '산업디자인전에서 보여지는 포스터들에서는 신선한 것들을 찾기 어려울까?'라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는 작업으로 다소 위험부담을 느끼기는 했으나 좋은 작업, 새로운 형식을 보여 주겠다는 욕심이 포스터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원동력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입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상은 너무나 감격스러워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내용의 카피를 운동 경기장의 보드라인을 연상시키기 위해 사선으로 배치한 타이포 그래픽 처리 방법이나 본문 카피를 중심으로 양쪽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극대비의 레이아웃, 그리고 여백은 코치님의 박수소리가 들려오기 바로 0.1초 전의 긴박한 상황이라는 그래픽의 섬세한 표현이 어필한 것일까? 상당한 운도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존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의 풍을 과감히 탈피하려는 의지가 반영되었다는 사실이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사실 시각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그 인식이나 규모에 비춰볼 때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구나 포스터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35회 역사동안 2번째의 일이다.

과감하게 기존의 형식에 반하면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심사평을 들었을 때 자기 확신을 갖고 작업하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최근 601비상의 좋은 결과들, 도야마 국제 포스터 트리엔날레와 부르노 국제 그래픽 비엔날레, 그래픽 디자인의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그래피스 포스터 애뉴얼 2000〉등에 작품이 선정(5년 연속 8작품이 선정)되었던 성과들도 나를 채찍질한 스승의 역할을 한 것 같다.

 

김한

전남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광고홍보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6이비상 CR2팀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제일기획 프루모션 제작팀, 챌린지팀에 근무하였으며 , Graphis Poster Annual 2000, 부르노 국제 그라픽 비엔날레 2000 선정, 런던 국제 광고상 등에 작품이 선정되었고, 저공비행전(작품에 손대시오-대한공간 풀'), 생활 속의 미술 2000 캘린더 디자인전(가나아트센터), 새 즈믄해 천년하장 특별전(로댕갤러리)의 전시회에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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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작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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