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자연친화적 미래형 농업, ‘시티 파밍(City Far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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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유엔(United Nations)은 이 추세가 지속되면 15년 안에 전 세계 인구가 10억 명까지 늘어나고, 그중 2/3는 도시에서 생활할 것이라 예상한다.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에 따라 땅, 물 등 천연자원의 부족현상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농약사용과 식품 배송에서 초래되는 환경오염의 비용 또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시티 파밍(City Farming)’, 즉 도시농장이 거론되고 있다.
도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건 예전부터 고려됐지만, 최근에 LED 라이트 기술과 결합한 좀 더 업그레이드된 도시농장 아이디어가 언급되고 있다. LED 라이트는 일반 그린하우스에서 사용되는 전구에 비해 적은 에너지만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적이고, 열을 적게 방출하기 때문에 농작물을 층층이 쌓아 경작하는 ‘수직농장(Vertical farming)’을 가능하게 한다. 수직농장은 땅 면적과 물 사용량을 줄여 환경친화적이며, 해충과 변덕스러운 날씨 상태에 영향받지 않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ICSID는 네덜란드의 필립스 디자인(Philips Design) 에이전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온 버버켄(Marion Verbucken)과 만나 도시농장을 구현하기 위한 필립스 라이팅 팀의 작업과 필립스의 그로우와이즈(GrowWise) 리서치센터에 관해 물어봤다.
Q1: 필립스 디자인 에이전시가 1936년부터 원예조명업계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원예조명업계에서 도시농장에 집중하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가?
우리는 2008년부터 LED 조명을 사용한 원예업에 관심을 가졌다. 그해 우리는 경작자들에게 LED 설치방법과 이를 농작물 재배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식물전문가를 포함한 팀을 형성했다.
2011년 우리는 최초로 밀폐된 공간에서 햇빛 없이 농작물을 자라게 하는 멀티레이어 프로젝트를 실현했다. 그 후 2013년엔 도시농장을 일반 원예업과 다른 분야로 인식했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농장에 집중한 팀을 만들어 이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Q2. 필립스의 그로우와이즈(GrowWise) 리서치 센터가 지난 7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건설됐다고 알고 있다. 센터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주요목표에 관해 설명해달라.
그로우와이즈는 약 70평 규모의 리서치 센터이고, 이곳에서 잎줄기채소, 베리류, 허브의 성장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의 주요 목적은 사람들에게 어디서든 지속가능한 수직농장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다. 우리는 탄소발자국(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임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농작물 재배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에 힘쓰고 있다. 그로우와이즈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도시농장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리서치센터 내부는 청결할 뿐 아니라 외부의 햇빛, 공기로부터 차단돼 있어, 완벽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그로우와이즈는 개인 설정할 수 있는 커넥티드 LED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작물의 종류에 따라 LED 라이트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현재 사람들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재배된 것인지, 또 이 음식들이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그리고 시골에서 재배된 농작물이 우리 식탁으로 오기까지는 얼마나 멀리 배달해야 하는지, 또 그 거리에 대한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관심이 있다. 그로우와이즈는 이런 것들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3. 현재 그로우와이즈에서 경작된 농작물들은 어디에 사용됐는가?
경작된 대부분의 농작물은 분석작업에 쓰였다. 다만, 상추나 허브류는 ‘스트립(Strip)’ 레스토랑으로 보내져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스트립은 하이 테크 캠퍼스(High Tech Campus)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Q4. ‘라이트 레시피(Light Recipe)’가 무엇인가? 또, 각기 다른 농작물의 최고의 라이트 레시피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라이트 레시피는 간단하게 음식 레시피와 같다고 보면 된다. 다양한 재료와 요리방법을 통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음식 레시피처럼, 라이트 레시피도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통해 재배자의 요구에 가장 부합한 경작물을 만들어내는 ‘가이드’ 같은 것이다. 라이트 레시피에서 ‘재료(ingredients)’는 라이팅 시스템이다. 즉, LED 라이트의 종류, LED 라이트의 개수, 그리고 LED 라이트를 설치할 장소, LED 라이트가 닿는 농작물의 부분 등이 재료로 인식된다.
라이트 레시피에서 ‘방법(method)’는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LED 라이트의 밝기나 LED 라이트를 켜고 끄는 순간 등으로 볼 수 있다. 재료와 방법을 적절히 조합해, 농작물에 따른 최고의 라이트 레시피를 알아낼 수 있다.
라이트 레시피는 라이팅 시스템 외에, 농작물 받침의 소재나 날씨 및 기후 변화 등도 고려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최고의 라이트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소와 대학교뿐 아니라 저명한 재배자, 사육자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Q5. 경작물의 영양소와 비타민 레벨을 올리는 것을 LED 라이트와 결합해 설명해달라.
많은 소비자는 건강에 좋은 음식에 관심을 보인다. 과거에 우리는 토마토에 로컬라이즈드 LED 라이트를 비추면,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C가 배로 늘어나고, 늘어난 비타민 C는 경작 후에도 약 1주일간 토마토에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네덜란드의 와게닝겐대학(Wageningen University)도 최근 연구를 통해 LED 조명이 많이 쐬어진 과일일수록 높은 비타민 C를 함유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어떤 소비자들은 음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맛’을 꼽는다. 그래서 대부분 음식은 맛을 포함해 모양, 냄새, 그리고 촉감 등이 고려돼 요리되곤 한다.
이전에 우리는 딸기나무의 잎사귀에만 LED 라이트를 비춰 재배하고, 또 딸기 열매에만 LED 라이트를 비춰 재배한 후, 둘의 차이점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 LED 라이트를 잎사귀에만 비췄을 때, 딸기의 설탕 함양이 증가했고, 열매에만 비췄을 때는 비타민 C 레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LED 라이트가 농작물의 설탕 함양과 비타민C 레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냈다.
Q6. 도시농장이 미래 농업이라고 생각하는가?
도시농장은 물과 에너지, 땅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똑똑한 농업방식이다. 또한, 도시농장은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수확해 사람들의 웰빙을 도모하고, 짧은 식품배송거리를 실현해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도시농장이 미래에 꼭 실현 되야 하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2050년까지 도시에 사는 총인구 중 70%가 도시농장에서 농작물을 얻어 살게 하는 것이다. 도시농장이 미래에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출처
Philips＇ City Farming: Designing the future of food (ic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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