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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색의 향연 중

고흐의 감추어진 혼 - 노랑
초록의 달인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山’ 시리즈
파랑하면 떠오르는 뤽베송 감독의 ‘그랑블루’
그럼 빨강은...?

이처럼 색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보편적인 이미지들과 대표적인 작품들이 있다. 또한 개인적인 감성과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색 역시 존재한다.
그럼 여담으로 색과 색깔의 차이점을 아시는지 ...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금누리 교수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색은 ‘빛’이며
색깔은 ‘빛을 가르다’에서 나온 말이라며 우리 선조들께서 진작부터 빛을 가르는 프리즘의 원리를 알고 있었으며 외래어인 ‘칼라’가 쓰여져야하는 부분에는 ‘색’이아닌 ‘색깔’이라는 단어가 쓰여져야 바른 우리말 쓰기가 된다며 누누이 강조하셨지만 나역시 ‘색’, ‘색깔’, ‘칼라’ 이 세단어는 혼동되어 쓰여진다.

사실 색에 대해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아는게 없어서 할 말도 별루 없다. 하지만 올봄, 굳이 시기를 정확히 나누자면 작년 말 12월(?)부터 색이 평소와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내가 디자인에 입문한 이후 요즘처럼 색이 심하게 덤빈적은 ... 처음인 듯하다.
정말 다양한 칼라와 배색

LG Milano 연구소 제공2004summer 칼라

HIT Item Jellybags 칼라

작년 10월 런던과 밀라노를 방문했을때 주요 쇼윈도우를 장식했던 색은 ‘black&white' 였다. 너무나 지루할 정도의 ‘black&white' 가 짜증나고 지루할 정도였으니... 이러한 사람들의 감정이 그 많은 색들을 받아들였나 보다. 12월 밀라노는 색으로 넘치고 있었다. 불과 두달만에... ’2004-SS' 트랜드가 다양한 칼라라는 것은 이미 예시되었던 부분이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되고 사람들에게 빨리 적응되어질 줄은 몰랐다. 평소에 블랙 매니아 였던 나도 올봄에는 빨강색에 화이트 스트라이프 옷 한 벌을 구입했다 그것도 번쩍거리는 샤틴소재 ...의상하시는 분이 글을 읽는다면 ‘어머 이제? 멀티칼라가 유행한지 얼마나됬는데!’ 하시겠지만 얼마전까지는 어색했던 칼라가 이제는 눈으로만 감상하던 오브제가 아니라 즐기는 즐겨야만하는 MUST-BUY아이템이 됐으니 내게는 좀 의외의 현상이다. 어찌되었건 작년봄에 산 블랙, 그래이 슈트들은 세탁소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채 다시 장농 한구석으로 밀려났다.

얼마전 스위스에서 개최된 ‘BaselWorld 2004 주얼리&시계쇼’의 주요 트랜드 역시 색 즉 유색보석의 잔치였다. 몇 년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던 유색보석이 최고 절정을 이루고있었다. 보석 트랜드는 다른 분야에 비해 변화가 아주 더딘편이어서 의상이라든지 제품 트랜드를 따라가기에 버겨울때가 많은데 몇 년에 걸쳐 꾸준히 유행되어온 유색보석의 증가로 화려함의 절정에 이르고 있는 보석과 화려한 색의 올봄 디자인 트랜드와 보기 좋게 어울리고있다.

Bulgari - Allegra 시리즈

Cartier - Color 시리즈


웰빙 문화와 더불어 올봄 유난히 눈에 띄는 색 초록이 있다. 사람들에게 초록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숲’,‘풀’, ‘자연’,‘안정감’,‘명상’ 등을 이야기한다. 초록은 이처럼 자연을 생각하게하는 원초적인 색 즉 태초의 색이 아닐까하는 생각과 더불어 정반대 이미지를 갖는 파랑과 노랑의 섞임에 의해 만들어지는 색이기도하다. 괴테는 그의 ‘색채론’에서 파랑은 어두움,추움,슬픔등을 나타내는 마이너스적 요소로 노랑은 밝음,따뜻함,기쁨등을 나타내는 플러스적 요소로 나타내었으며 그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에서 베르테르가 자살할 때 파란연미복에 노랑조끼를 입은 것으로 설정하여 죽음에 이르기전의 상황과 심정을 색의 극한 대비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초록은 극한 대비를 이루는 두 색으로 완성되는 색이라 이들의 적절한 조화에서 보다 완벽한 초록이 완성된다 할 수 있다. 즉 한쪽으로 치우치면 우리가 초록을 통하여 얻고자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초록이된다. 이런 중도의 이미지 때믄인지 초록은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있는 건강, 웰빙 이미지와 너무나 잘 어울리며 그 조화로운 성질로 인하여 색채심리치료에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이다.


고대 로마시대에서 초록을 나타내는 보석인 에메랄드는 귀족들만 사용하는 아주 귀한보석이였다. 하지만 그 시대 로마지역에서는 에메랄드가 채굴되지 않아 에메랄드를 얻기위한 전쟁까지 불사했다고 한다. 또한 초록 보석의 대명사인 비취는 양귀비가 비취로 풍경을 만들어 그 소리마저 매일 듣고 싶어했다고 기록에 남아있다. 여기에서 양귀비가 비취로 풍경만 만들었느냐 그게 아니라 초록 비취로 목걸이, 반지, 귀걸이, 머리장신구 만들어 치장하고 비취수저로 식사하고 장식품으로 만들어 감상하고 병풍까지 비취로 만들었을만큼 좋아했다 한다.

에메랄드는 5월의 보석이며 행복,행운을 가져다 주는 보석이라 한다. 강도와 경도가 약해 보석세팅시와 착용시 주의하여야하며 주요산지는 콜럼비아. 사실 다른곳에서도 에메랄드가 생산되기는하지만 콜럼비아산이 질이 좋아 보석적 가치가 높다. 보석 감별서에는 원산지 표시는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각 산지별 내포물등의 고유 특징으로 어느정도 산지 파악이 가능하기는하다. 하지만 에메랄드는 워낙 고가의 보석이고 또한 초록의 비취는 투명감이 없어 투명한 맑은 초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짜보라이트나 그린투어말린 또한 페리도트등을 사용한다.

마음의 안식을 추구하는 색 초록...
어쩌면 이는 그저 화려함을 추구하고 자기의 개성만을 드러내려 다투는 다른 색들과 달리 중도를 지킬줄 아는 마음이 겉으로 화려한 보석의 아름다움만을 소중한 가치라 생각지않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심으로 즐기는 보석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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