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미술하면 떠오르는 대학 그리고 미술과 디자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홍익대학교가 있는 홍대 입구역, 하지만 번잡하고 사람들이 많은 홍익대학교 앞이 아닌 큰 대로변 맞은 편 조용하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그리고 산과 나무, 2층짜리 집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 2차선 도로 중심의 소비재 생활용품회사 애경의 디자인 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작년 10월 방영된 <쩐의 전쟁>과 이번주 월요일부터 방영중인 <연애결혼>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애경 역사 박물관이 있는 애경 디자인센터에서 애경 브랜드(Brand)와 디자인의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구규우 상무이사님을 만나서 애경 브랜드(Brand)와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1.1. 애경의 브랜드(Brand)
1) 귀사(貴社)의 브랜드(Brand)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브랜드(Brand)의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애경은 크게 집안의 가정위생을 책임지는 홈케어, 가족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시키는 헬스& 뷰티케어로 나뉜다고 볼 수 있으며 화장품과 생활용품 비중이 3:7로 되어있습니다.
홈케어는 세탁세제와 주방세제, 방향 탈취 제품 등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40년 전통의 주방브랜드인 트리오(Trio)와, 세탁세제인 스파크(Spark), 또한 이번 08년GD를 수상한 에어후레쉬 등이 대표브랜드 입니다.
헬스& 뷰티케어는 덴탈케어, 바디케어, 헤어케어, 화장품으로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구강제품하면 떠오르는 2080치약과 케라시스(Kerasys), 루나(Luna) 등이 대표브랜드 입니다. 특히,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인 루나(Luna)는 홈쇼핑에서 1위를 하는 브랜드 입니다.
2080 치약과, 케라시스는 디자인을 통한 성공브랜드로써 2080치약은 개발 당시 일반적인 치약 디자인을 하이테크하고, 사이버틱한 메탈감을 과감히 디자인에 적용하여 포장디자인(Package)에 새로움을 주었고 디자인 성공 사례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케라시스도 헤어크리닉의 컨셉을 기능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 성공적인 디자인 사례로 시장에서 높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1.2. 애경 디자인 프로세스(Process)
2) 귀사(貴社)의 일반적인 포장/용기디자인의 프로세스(Process)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애경는 타사와 차별화된 특징적인 프로세스(Process)를 가지고 있는데 철저하게 소비자 우선시되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죠. 디자인 결정과정이 철저하게 윗사람들 그리고 목소리 큰 사람이 디자인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철저한 소비자 리서치(Research)를 바탕으로 해서 디자인의 결정을 하게 됩니다.
디자이너가 한 디자인이 기술부서에서 구현시키는 과정에 디자인이 왜곡되어 부서간의 갈등을 만들어 지고 결과적으로 왜곡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4년 전부터 디자인부서와 엔지니어 부서를 통합을 했습니다. 초기 디자인 단계에 엔지니어 부서가 참여하여 디자인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기술적인 오류 및 디자인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문제 등을 프로세스(Process)로 보완함으로써 좋은 디자인을 적기에 개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것을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를 한다고 하는데 그런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는 우리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3) 포장/용기 디자인 프로세스(Process)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고, 어떤 부분에서는 제품의 개발에 있어서 성공을 좌우할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귀사(貴社)에서도 물론 소비자에 대한 조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을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어떠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어떻게 되는지요?

FGI(Focus group interview), Branded test, Blind test등과 관찰, 직접 사용자에게 물어보는 대면 조사 등을 합니다, 대면 조사는 디자이너와 마케터(marketer)가 함께 시장에 나가 최소100명, 최대 300명 단위로 리서치(Research)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또한 디자인에 대한 검증으로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출시 결정과정에서 CEO에게 "어떤 디자인으로 갈까요?"가 아니라 이러한 절차를 통해서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고 1차, 2차, 3차에 거쳐서 보완해서 이쪽으로 의견이 모여서 진행됐다는 결과물에 대한 보고형식이지 CEO가 디자인을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고 결정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4)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자신 제품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들의 제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데요. 디자인 프로세스(process) 과정 중에서 제품의 성공을 위한 디자인의 객관적 평가 방법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결정하는 특별한 툴(Tool)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성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직관력이 라는 것이 있습니다. 감 이죠! 많은 디자인 전문가는 공감하실 겁니다. 저희는 디자이너 전원이 브래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통해서 그 디자인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내놓게 합니다. 담당 디자이너는 그 의견을 수렴하여 디자인을 발전시켜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이러한 과정은 내부적으로 디자인을 객관화 시키고, 아까 말씀 드렸듯이 외부 소비자 리서치(Research)를 통해 검증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5) 디자인을 진행함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작업은 아무래도 Concept을 잡는 단계 그리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가는 단계 일 것이라고 생각 되는데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연상하는 단계에서 많은 디자이너는 모티브 이미지(motive image) 수집이나 소비자 특성 파악 그리고 생활 속에서의 습관들의 메모 등등, 수많은 아이디어 연상을 위한 방법들이 있는데, 애경 디자이너로써 사용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발상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평소에 직원들에게 창조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도록 뒤집어 생각하기, 다르게 생각하기를 요구하고 있고, 디자인 외에 다른 분야에서 많은 것을 보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를 자사 제품 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보고 느끼도록 하고 있으며 감성적인 느낌을 많이 받기 위해서 고궁이나 인사동을 가게 한다던가 최근에는 인문사회 계통의 책들도 많이 읽게 합니다.
또한 미국과 영국 등 디자인 리포터를 운영하여 해외의 자료들을 공유하여 트랜드(Trend), 신제품 등을 빠르게 받아들여서 새로운 아이디어 연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1.3. 애경 표장 용기 제품의 특징
6) 애경에서 Good design으로 선정된 스파크 드럼(Spark drum) 세제용기를 통해서 애경에서 표현 하고자 했던 점들은 무엇이며 디자인적 또는 사용적 특성은 무엇인지요?

스파크 드럼은 분말세제가 가지는 일반적인 디자인 특징을 거듭나게 포장(Package)디자인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세제라는 것은 종이상자에 들어있거나 비닐 파우치에 들어있는 것이 다였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세탁기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게 일반적이었지요. 다용도실의 천덕구러기가 되어있는 제품을 세탁기 위에 당당히 올려 놓을 수는 없을까?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드럼세탁기를 미니어쳐(Miniature)로 축소해서 드럼세탁기에 쓰는 세제라는 것을 쉽고 강력하게 전달하였고 투명창을 통해 세제가 얼만큼 남아있는지 볼 수 있어 사용과정에서도 소비자마음을 배려하였습니다. 용기는 다 쓴 후 리필(Refill)을 하여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할 수도 있고 장난감을 집어 넣거나 작은 소품을 담아놓는 케이스 (Case)로 변경사용 가능합니다. 정리하자면 스파크 드럼의 특징은 1.컨셉이 보이는 디자인, 2.소비자에 대한 배려 3. 환경을 생각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포장/ 용기 디자인의 성공은 무엇보다 경쟁사에 비해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고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있다고 봅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위한 그리고 멀리서 용기를 보더라도 애경 용기라고 소비자가 느낄수있는 요소나 디자인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브랜드(Brand)로 경쟁하는 시대로 멀리서 용기를 보더라도 애경 용기라고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기보다 각 브랜드(Brand) 전략에 적합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뿌리는 애경다움이 녹아 든 디자인을 하기 위해 애경만의 디자인전략을 가지고 Package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애경 디자인센터의 슬로건은 More than Design으로 시각적 세련미와 기능적 완성도뿐 아니라 그 상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디자인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컨셉이 보이는 디자인으로 제품특징이 쉽고 명료하게 잘 전달해주며,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처음부터 끝까지 고려되어 판매시점에서부터 사용시점, 또한 사용 후에도 소비자의 숨은 요구까지 만족 시켜주는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속 가능한 패키지에 관해서도 디자인센터의 신기술파트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하고 있습니다.

1.4. 애경의 문화와 언어
8) 애경의 디자이너로서 생각 하시는 귀사(貴社)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 애경의 용기디자인을 대표 할 수 있는 언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CEO께서 “생활용품의 기능은 거의 다 같지 않은가 앞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은 디자인뿐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적으로 디자인센터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고 외적으로도 보시다시피 홍대 앞에 독자적인 창의적 공간을 제공하여 크리에이티브를 장려하여 다른 어느 회사보다도 디자이너의 기여도가 높아 디자이너의 자부심이 높습니다, 회사에서 기대가 큰 만큼 우리도 디자인으로 생활용품영역에서 승부를 걸고 회사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 입니다. 애경의 용기 디자인은 심플(Simple), 유니크(unique)한 방향으로 간결하지만 임펙트 있는 디자인을 하고자 합니다.

9) 귀사(貴社) 디자인 센터에서 원하는 애경 디자이너의 모습이나 갖추어야 할 자질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디자인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디자인계의 선배님으로서 좋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전공 분야 인 디자인 공부만하기보다 어렸을 때 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넓은 식견(識見)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접적인 경험은 책을 가까이하고, 음악이든 여행이든 쇼핑이든.다양한 경험을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데 힘써야 할 것 입니다. 디자인은 마음을 움직여야 하니까요. 그런 것을 바탕으로 단순 비쥬얼에 만 집착하는 가벼운 디자인이 아닌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깊이가 있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앞으로 디자이너들이 성장 하려면 글로벌(global)한 감각과 인문 사회, 이공계 분야 등 다양한 경험으로 창의력을 극대화시키는데 노력 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합니다. 스킬(Skill)적인 부분에서 잘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고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갖는 남다른 디자이너가 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를 뽑을 때 본인의 열정도 보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좀 더 좋은 디자인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1.5 마치며
인터뷰 끝에 구규우 상무께서 말씀하신 많은 다양한 경험과 문화를 접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과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낼수있다는 말씀은 많은 생각을하게 한다.
디자이너가 기능인이 되는 것이 아닌 창의적인 사고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만들어 낼수있게 될려면 많은 다양한 경험과 문화를 접해보아야하고 느낄수있어야한다. 좋은 디자인은 경험에서 오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 경험에서 오는 실수 그리고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좋은 디자인을 만들수있는 첫번째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