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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기능성 소재 ‘텍스닉(TEXNIC®)’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문제가 환경을 위협하는 또 다른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 규모는 2021년 440개, 2023년 2,355개, 2025년 8,321개, 2029년 7만 8,981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공장에서 만들어지면서 발생하는 불량 제품까지 더하면 엄청난 양이 소각되고 버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급격히 증가하게 될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약 60조 원(현재 환율 기준, 70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texnic.kr/

 

 

국내에서도 이처럼 소각 폐기되어 왔던 폐배터리 분리막을 재활용하여 기능성 소재로 개발한 기업이 있다. 라잇루트(RightRoute)의 신민정 대표는 배터리 분리막과 기능성 소재가 비슷한 구조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고기능성 소재 텍스닉(TEXNIC®)을 개발했다. 배터리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의 기능과 안전을 위한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제품 표면에 미세한 상처만 있어도 바로 폐기된다. 흠집이 없더라도 오래된 재고 역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버려진다. 이렇게 버려지는 배터리 분리막을 재활용하여 고기능성 소재를 개발함으로써, 재활용 및 기능성 소재 개발 산업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texnic.kr/

 

 

분리막의 수많은 미세 기공은 물방울보다 작지만, 수증기 분자보다 크기 때문에 옷 외부의 물방울은 통과시키지 않으면서 옷 내부의 땀은 외부로 방출한다. 텍스닉(TEXNIC®)은 이러한 분리막 구조를 그대로 보존해 사용함으로써, 고어텍스 수준의 우수한 방수, 투습 및 경량성과 내구성을 가진다. 라잇루트는 폐배터리에서 분리막을 추출하여 일반섬유와 다시 접착시키는 실험을 반복하여 텍스닉을 개발했다. 분리막은 표면이 매끄러워 섬유와 쉽게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섬유 라미네이팅 기술력으로는 접착이 쉽지 않았다. 라잇루트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라미네이팅 기계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으며, 이 기술로 국내에서 특허 2개를 획득했고, 유럽, 미국, 중국에서도 개발 특허를 냈다. 또한 섬유와 본딩한 접착제도 친환경으로 직접 개발하여 유럽의 에코 섬유 인증 라벨인 오코텍스(OEKO-TEX) 인증을 받아 영유아가 사용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안전성을 입증했다. 바이오 소재부터 면, 울, 인조가죽 등 섬유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결합할 수 있으며, 시제품 단계를 넘어 2023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이미지 출처 : https://texnic.kr/

 

 

작년에는 텍스닉의 활용도를 시험하기 위해 삼성물산의 ‘빈폴골프’와 POC(Proof of Concept) 과정을 진행했다. POC(Proof of Concept)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실제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효과, 기술적인 관점에서 검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텍스닉 소재를 활용한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선보였고,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경량성, 방수, 인장강도까지 인정받아 올해 SS 시즌에는 정식 판매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제로그램’과 29CM 플랫폼에 입점한 ‘무음’ 등 친환경 브랜드를 중심으로 의류와 가방 소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ssfshop.com/main

 

 

현재 텍스닉 소재는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내구성이 강하면서 투습, 방수 기능이 필요한 아웃도어 자켓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재 셸(SHELL), 경량과 방수 기능을 요구하는 가방, 액세서리, 신발류에 적용할 수 있는 팩(PACK), 그리고 합성피혁 라인인 누보(NUVO)로 구성된다. 팩(PACK) 라인은 빈폴골프의 골프백에 적용하였고, 누보(NUVO)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계약을 맺고 첫 글로벌 바이어가 되었으며, 패션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시트 부분도 계약을 완료했다고 한다. 또한 텍스닉의 주재료인 분리막이 파손되어 버려지면, 원단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이를 활용하여 분리막 필름에서 원사를 추출하는 기술도 완성했다. 원사 개발을 통해서 더욱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능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texnic.kr/

 

 

 

이미지 출처 : https://texnic.kr/

 

 

라잇루트(RightRoute)는 신민정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패션 디자이너 양성 플랫폼사업으로 시작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져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려던 시기에 우연히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2020년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2020년 12월 환경부와 SK이노베이션이 함께 한 공모전에서 혁신 섬유 개발 아이디어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하는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많은 정보를 교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재 개발에 속도를 올렸다. 또한 기술 개발에 필요한 분리막 샘플을 대량으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2021년 3월 신소재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였고 10월에 리사이클 브랜드 텍스닉(TEXNIC®)을 런칭했으며, 자체 공장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생산 중이다. 라잇루트의 기술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2022년 CES의 웨어러블 기술 분야에서 혁신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이차전지 폐기물에 집중하여 기능성 섬유를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소재화하는 글로벌 리사이클링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 자료 

텍스닉(TEXNIC®) : https://texnic.kr/

2023 Recycling/Reuse 기술 동향 및 시장 전망, SNE리서치 : https://www.sneresearch.com/kr/insight/release_view/75/page/84?s_cat=%7C&s_keyword=

SSF SHOP, 빈폴골프 : https://www.ssfshop.com/special/91229/view?dspCtgryNo=SFMA42A01A03&brandShopNo=BDMA09A52&brndShopId=BPBBE

 

 

 

 

 

서민정(국내)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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