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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속 변화하는 책 읽기

이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울 일이 아니게 되었다.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 경쟁 위주의 사회 속에서는 사는 것조차 팍팍하기 그지 없기에, 책 한 장 넘기는 것조차 사치가 된 것이다. 여기에 책보다 더 흥미로운 매체들이 난무하게 되면서 책을 펴는 것보다 TV 리모컨을, 스마트폰을 먼저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pexels.com/ko-kr/photo/4855479/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 실태'의 결과를 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2019년에 비해 각각 8.2% 포인트, 3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와 더불어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종합 독서율 또한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책에 관심이 없다는 결과는 여러 매체가 앞다투어 보도한 사실이기에 더 이상 놀라울 것이 없지만,  OCED 평균 연간 독서량이 16권이라는 조사에 비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내 지표를 바탕으로 시각화 재구성

 

성인의 독서율, 독서량, 독서 시간 등 주요 독서 지표가 낮아지거나 적어졌다는 점은 절망적인 결과지만, 희망적인 결과도 함께 한다. 20대 청년층의 독서율이 소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20-30대의 전자책 이용률이 높게 나타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종이책을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성 세대에 비해 새로운 매체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내 지표를 바탕으로 시각화 재구성

 

다양한 매체가 각광을 받는 만큼, '독서'라는 행위에 대한 인식 자체도 범위가 넓어진 편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인식하던 '독서'란 '종이책을 읽는 것'만을 일컬었지만, 이제 독서는 종이책을 비롯하여 전자책, 오디오북, 챗북(채팅 형식의 콘텐츠), 웹툰, 웹진 등을 통한 읽기 활동을 전체를 아우른다. 그와 더불어 유튜브 시청 또한 독서의 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수십, 수백 개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많이 봐야 한다. 시간 대비 성능, 즉 '시성비'를 따지는 세대를 반영하여, 독서의 방식도 '속도'가 중요해졌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책의 요약된 내용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미 드라마, 영화 등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기에, 다른 멀티미디어 콘텐츠보다 더 오랜 시간과 사색이 필요한 책 또한 이런 수순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 유튜버 '너진똑' 채널 화면 

youtube.com/@NJT_BOOK

 

유튜브에서는 책의 요약 정리본을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향에 맞는 책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책을 더욱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필사법, 독서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아이템과 같은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문학·비문학 서적을 소개하는 '겨울서점', 책 소개와 함께 유익한 독서법, 메모법, 필사법 등을 다루는 '공백의 책단장', 애니메이션을 통해 책을 소개하는 '너 진짜 똑똑하다(너진똑)' 등, 책을 콘텐츠로 한 북튜버의 채널들이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 3월에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시민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민 독서활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독서에 대한 인식과 문화의 변화가 훨씬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조사에서 시민들 대부분은 '디지털 정보'까지 독서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5년 전 대비 '종이책' 이용은 5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영상 정보 이용'은 68.8%,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 읽기'는 61.4%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성은 기술연구원장은 "스마트하게 변화한 디지털 환경과 시민 수요에 맞는 독서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밀리의 서재  《독서 트렌트 리포트 2023》  

 

7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1위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는 작년 한 해 동안 회원들의 독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서 트렌드를 분석한《독서 트렌트 리포트 2023》를 발간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회째 발간을 맞이한 리포트 내에서는 젊은 층의 독서 열기와 더불어 독서 트렌드를 함께 알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적 이슈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대는 자기 계발, 경제경영, 인문 분야의 도서를 주로 열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챗북처럼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2차 독서 콘텐츠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밀리의 서재는 리포트를 통해 독서 라이프 키워드 10개를 발표했다. 독서를 통한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갓생', 경제와 금융의 흐름을 살피며 이에 대응하려는 이들을 반영한 '복합불황시대', 나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탐구하며 책을 통해 마음 상태를 들여다 보려 노력하는 이들로 인해 '셀프 분석'과 '위로'가 키워드로 선택되었다. 이 밖에도 '도파민 중독', '덕질', '해외여행' 등이 선정되어 전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트렌드가 고스란히 독서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pexels.com/ko-kr/photo/4855321/ 

 

전자책, 오디오북, 챗북, 유튜브까지, 사람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책을 읽고 있다. 전문가 중 일부는 책을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소통 수단이라고 볼 경우 독서의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문해력과 사고력의 저하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통하지 않은 독서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시청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경우 부작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독서의 본질은 텍스트에 능동적으로 뛰어들어 '타인이 되어 보는 경험'을 즐기고 지혜와 통찰을 획득하는데서 온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를 통해 책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는 있지만 책을 대하는 자세가 수동적으로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전통적인 독서 방식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참고 문헌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

https://www.mcst.go.kr/kor/s_notice/press/pressView.jsp?pSeq=19333&pMenuCD=0302000000&pCurrentPage=1&pTypeDept=&pSearchType=02&pSearchWord=%EB%8F%84%EC%84%9C%EA%B4%80

 

서울기술연구원 '서울시민 5년 전보다 종이책 이용 절반 줄어..영상은 68.8%↑'

https://www.sit.re.kr/kr/board/interview/boardView.do?bbsIdx=1615

 

밀리의 서재 '빅데이터 기반한 《독서 트렌트 리포트 2023》 발간'

https://www.millie.town/pr/167/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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