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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넘어 공감을 설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요즘 공간 경험에 있어서 가장 화두가 되는 키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적 자산 등 고유의 특성과 자원에 창의적인 기획력을 더하여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들은 지역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수집, 발굴하고 가공하여 해당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창작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잠재력 있는 골목상권을 로컬 브랜드로 키우고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생활권을 형성하여 오랜 시간 머물고 싶게 만드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시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 경제의 중심지인 골목상권을 ‘매력 있는 골목, 즐거움이 있는 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삼청동 4곳에서 시작된 골목상권은 이제 서울 전역에 67개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공용 주차장 등 제반 시설을 비롯하여 상권별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골목을 방문하는 사람과 상인 간의 활발한 소통을 위한 로컬 문화 거점 공간까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기존 상인을 지역 대표 콘텐츠로 만드는 ‘브랜딩 액션러닝’과 복합문화공간 ‘로컬바이브’를 운영하는 등 3년간 최대 30억 원을 투자한다. 또한 정부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중소기업벤처부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로컬 브랜드 사업을 위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로컬바이브서울(@localvibes.seoul)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로컬 라이프|출처: https://www.instagram.com/localvibes.seoul/
 

로컬 브랜드 상권은 그 지역만의 이야기가 담긴 매력적인 콘텐츠로 차별화에 성공하여 소비자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는 상권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제공하는 콘텐츠와는 다른 (또는 제공하지 못하는) 특별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작년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로컬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예술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뉴스뮤지엄의 행보에 주목하고자 한다.

 

새로운 경험의 방향을 전달하는 라이프스타일 뮤지엄, 뉴스뮤지엄(N:NEWS)

뉴스뮤지엄은 ‘새로운 경험의 방향을 전달하는 라이프스타일 뮤지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정 장소적 기반의 팝업 스토어를 넘어 새로운 브랜드의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스페이스 플랫폼으로, 뉴스뮤지엄만의 큐레이션(Curation: 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을 말함)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을지로점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시즌별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브랜드의 콘텐츠를 색다른 방식으로 제공한다.


뉴스뮤지엄(N:NEWS)은 리빙 페어, 전시, 마켓, 푸드 페스티벌 등 5개의 장소에 기반하여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nnews_official/  | 뉴스뮤지엄(@nnews_official)

과거의 상권은 목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 중심적인 판매 위주였다면 이제는 그 기능을 넘어서서 방문할 만한 가치를 주는 콘텐츠 중심으로 고객 경험이 옮겨가고 있다. SNS와 대중교통이 발달하고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중심지가 아닌 주변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역의 개성이 뚜렷하고 문화적 자원이 풍부하다면 규모가 작고 외진 곳이라도 기꺼이 찾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뉴스뮤지엄은 을지로, 연남동, 연희동, 광주, 수원 행궁 총 5곳에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로컬 크리에이터 집단을 발굴, 양성하고 다양한 테마의 문화를 공간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 


뉴스뮤지엄(N:NEWS)은 리빙 페어, 전시, 마켓, 푸드 페스티벌 등 5개의 장소에 기반하여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nnews_official/  | 뉴스뮤지엄(@nnews_official)

뉴스뮤지엄은 SNS을 통해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해당 공간에 방문할 수 있다. 뉴스뮤지엄 연희에서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세르주 블로크전: KISS>전시가 한창이고, 뉴스뮤지엄 연남에서는 <그린칩스 페스티벌>이 10일간 열려 빈티지 마켓과 전시 행사를 벌였다. 수원 행궁에서는 리빙 페어를 열어 빈티지 제품과 리퍼브 상품들을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뉴스뮤지엄 을지로점에서 컨셉으로 LX하우시스의 헤리티지 패턴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팝업 전시가 열렸다. 뉴스뮤지엄이 운영하는 방침에 맞게 1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지역 고객들을 위한 체험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트렌드십 2nd Episode the way’ve: 패턴양조장 LX하우시스 팝업스토어 ©류인혜
 

트렌드십 2nd Episode the way’ve: 패턴양조장 LX하우시스 팝업스토어 ©류인혜

총 3개 층으로, 1층은 당시 유행했던 LX하우시스의 다양한 마감재들을 시대순으로 나열하여 패턴의 형태와 제품의 질감을 느낄 수 있게 순차적으로 배열해 두었으며, 흡사 패턴 인쇄기에서 벽지가 흘러나오듯 유기적인 곡선 형태의 집기로 공간을 계획하여 입체감 있는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2층은 나만의 스타일로 패턴을 조합하여 열쇠고리와 하이막스 마그넷 제작, 드로잉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큰 테이블과 의자가 중앙에 조성되어 있었다.   


나만의 스타일로 패턴을 조합하고 지비츠를 활용하여 열쇠고리와 마그넷 제작, 드로잉 체험을 할 수 있다. ©류인혜


LX하우시스의 제품 패턴을 활용한 열쇠고리 디자인 ©류인혜

평일 낮 12시 반쯤 방문했을 때 뉴스뮤지엄 을지로점 주변의 회사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에 소소한 행복을 즐기러 체험 코너에 몰려있었다.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모두 옅은 미소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들을 집객 시키는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 수 있었다.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도 넉넉히 구비해 두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러 개의 열쇠고리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체험을 뒤로하고 3층으로 올라가면 아래층에서 전시했던 제품 디자인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완성한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한 켠에 영상방을 조성하여 빈백에 편안하게 기대어 앉아 LX하우시스의 역사와 그 역사를 현대적 미감으로 재탄생시킨 이미지의 향연을 볼 수 있다.


LX하우시스의 제품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영상 ©류인혜

기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홍보하여 상생의 길로 이끌고 더 나아가 제품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로컬 크리에이터의 주된 역할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개성 있는 공간,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와 더불어 다양한 파트너와 소통하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지역 문화를 토대로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소상공인, 지역 예술가와 함께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단순한 관광산업을 뛰어넘어 고객들이 재방문할 만큼 충분한 가치를 주는 콘텐츠 중심의 지역 문화 플랫폼의 성장을 기대한다. 
류인혜(국내)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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