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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언어, 한글을 기리며

 

10월은 우리의 언어인 한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는 해이다. 우리의 한글을 세종대왕이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의 글자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한글날'이 있기 때문이다. 한글날이 처음 제정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이다. 조선어 연구회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억압된 시대에 민족 정신을 되살리고 북돋우기 위해 우리의 언어를 기리는 날인 '가갸날'을 제정하여 기념하기로 결정한 것이 시초였다. 음력 9월 29일(양력으로 11월 4일)에 식도원에서 기념식을 거행하며 민족의 얼을 살리기 위한 시작을 알렸다.

 

 


한글날 기념식 사진 

ⓒ folkency.nfm.go.kr/topic/detail/5230


이후 이 날은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1928년에는 가갸날을 한글날이라고 변경했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되었고, 훈민정음을 실제로 반포한 날이 '정통 11년 9월 상한'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1945년에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면서 한글날은 새롭게 날을 정하게 된다. 기록에 있는 '9월 상한'을 9월 상순의 끝날인 음력 9월 10일로 맞추고,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이 최종 한글날로 결정되었다. 2006년부터는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을 기리기 위해 기업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글 글꼴을 선보이거나, 관련 전시 및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개발한 글꼴 '아리따'에 대한 무료 전시를 진행했다. 이 글꼴은 아모레퍼시픽이 200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06년에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아리따 돋움', '아리따 부리', '아리따 산스' 등의 글꼴이 차례로 선보였다. 지마켓과 옥션은 한글날을 기리며 '한글 장터' 기획전을 열어 한글로 만들어진 10개의 브랜드를 선정해 소개하며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마켓은 전용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한글에 대해 진심임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한정판 패키지 및 행사가 열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한글날.com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를 통해 한글날을 기념하고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한글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일대 및 누리집에서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 및 체험 행사 등을 진행했다. 디지털의 고도화, 인공지능 등으로 인해 거대한 시대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한글 주간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원동력으로서의 한글의 가치를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 한글날.com 

 

그와 더불어 한글주간은 올해로 577돌을 맞은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웅진식품과 협업을 진행하여 '하늘보리 한글날 에디션'과 더불어 '하늘보리체'를 제작해 배포했다. 하늘보리 패키지에 있는 '하늘'에 ㄱ과 ㄴ을 더해 '한글보리'처럼 만든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패키지에 쓰인 글꼴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배포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 campaign.naver.com/hangeul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한글은 우리의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또한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기도 한다.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에서는 설립 15주년을 맞이하여 모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캠페인, '나의 한글 이야기 기록하기'를 진행했다. 이들은 캠페인을 통해 '디지털 한글 생태계'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이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다양한 한글 지식과 정보를 만들고, 누구나 쉽게 주고받으며, 새로운 기술과 만나 확장되어 미래에 전하면서 나와 한글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연결을 의미한다. 

 

 

ⓒ campaign.naver.com/hangeul 

 

이 캠페인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한글 기록물을 등록할 수 있으며, 그와 더불어 기록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우리가 남기는 한글 기록이 미래 유산이 된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이 캠페인을 통해 모인 한글 기록들은 어릴 적 연필로 꾹꾹 눌러 쓴 받아쓰기, 엄마가 수첩에 메모해 둔 떡볶이 만드는 법, 좋아하는 사람에게 쓴 편지 등 일상의 소소함과 더불어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경험들로 가득했다.

 

 


ⓒ lacma.org/campusmaps 

 

전 세계 박물관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해오는 선행으로 유명한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올해 한글날을 맞아 미국 서부지역의 최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 측에 온라인 한글 지도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LACMA 홈페이지에서는 영어, 스페인어에 이어 한글로 된 미술관의 지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들은 또한 독립운동과 연관된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 laccfoundation.org/unveiling-of-king-sejong-statue-on-oct-5/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글날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날이 되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티 칼리지(LACC)와 로스앤젤레스 시가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LACC 측은 캠퍼스 내에 있는 제퍼슨 홀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설치했으며 이를 소개하기 위한 제막식을 열어 한글과 이를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미국 사회 내에 알렸다. 대학교에서 세종대왕 동상을 세운 이유는 이곳의 뜨거운 한국어 열풍 덕분이다. 대학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어반 수강생이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지난 10월 6일에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로스앤젤레스 시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할 것이라 한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배움으로 이어졌고, 이를 기리는 날이 인정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국립한글박물관 내부 

ⓒ commons.wikimedia.org/

 

시대가 변화하고 이에 따라 트렌드가 바뀌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이에 상관없이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에는 민족의 문화와 전통, 정신이 들어있다.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한글날을 제정해 기념한 우리 조상들의 노력이 현재에 와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은 더더욱 우리가 지키고, 가꿔야 할 존재가 아닌가 싶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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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언어 #한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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