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디자인 페어 2023(SPACE DESIGN FAIR 2023)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부스는 단연코 간삼생활디자인에서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제안하는 소형 이동식 주거모델이다. 간삼생활디자인은 인류가 직면한 사회·경제·환경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며, 건축 공간을 상품화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자 작은 오두막과 같은 형태의 모델 하우스를 제시했다. 

 숲 속 오두막집 같은 형태의 아담한 소형 주거모델 ODM ⓒ 류인혜 

소형 이동식 주거 모델 ODM(Off-site Domicile Module)

국내 최대의 건축사무소 중 하나인 간삼건축은 20제곱미터(약 6평) 내외 크기의 모듈을 100% 공장에서 제조하여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이동식 목조주택(Tiny House)을 설계하였다. 기획에서부터 설계, 인허가 및 기반시설 조성, 조경 등의 선행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입부터 원하는 장소에 배송받기까지 최소 2~3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캠핑, 자쿠지, 홈시네마 등 공간을 콤팩트화하여 외부 확장이 가능한 조합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제작되었다. 크기는 작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다 갖추고 있으며 모듈형 구조로 외부로 확장 가능한 것이 특징인데, 내부 기본 배치는 거실과 주방,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아웃도어 레저 미니 리조트(Tiny Resort)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지난해 7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등산이나 캠핑과 같은 야외 레저활동을 즐기게 되면서 사람들의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Tiny Resort는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아웃도어 레저는 어떤 형태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일보다는 여가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여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위해 간삼생활디자인의 소형 이동식 주거모델 ODM(Off-Site Domicile Module)을 호텔 객실과 같은 모습의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2M X 2M의 다양한 블록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숲 속 오두막이 연상되는 외관의 이동식 모듈 주택인 ODM은 전국 곳곳에서 세컨드 하우스, 팝업스토어, 면회실 등 고객이 원하는 건축물로 기능하고 있다.

GS건설의 이동식 주택 브랜드 자이가이스트(XIGEIST)

간삼건축의 이러한 활약과 더불어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GS건설이 2020년에 모듈러 단독주택 시장에 상품을 내어 놓았고 현재도 활발히 새로운 주거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GS건설에서 출시한 모듈러 주택 브랜드 ‘자이가이스트(XIGEIST)’도 간삼의 소형 주택과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벽면 등을 사전에 생산한 뒤 소비자가 원하는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소요시간을 대략 35~44% 가량 줄일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XIGEIST Configurator)가 제안하는 공간을 내가 원하는 구조와 형태에 맞게 손쉽게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크기는 소형주택 · 30평형 · 40평형 · 50평형 · 60평형 이상으로 설정 가능하고, 2개 층까지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제시된 기본 구조 안에서 방과 화장실을 원하는 개수로 선택하여 다양하게 조합해 볼 수 있다. 또한 지붕의 형태도 세 가지의 선택 옵션이 있어 같은 구조더라도 다른 외관의 형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옵션사항으로 현관이나 주차장도 추가 선택 가능하다.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XIGEIST Configurator)를 통해 계획 가능한 주택 시뮬레이션 ｜이미지 출처: 자이가이스트 홈페이지

 

주말이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나만의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넓은 단독주택을 관리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동식 소형주택은 아주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점차 소득이 증가하고 개인의 여가와 취미활동 시간에 보다 집중된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레저가 가능한 이동식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인혜(국내)

inhye.ryu@samsung.com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실내디자인 석사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실내디자인 졸업

(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책임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