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포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등산',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골프', 발랄한 운동복이 마음을 설레게 했던 '테니스' 등, 여러 스포츠들이 차례로 인기를 얻으며 사람들의 체력을 기르게 했다. 그리고 이제, 이들이 열광하는 운동은 바로 '축구'다. 축구의 인기에 힘입어 '풋살' 또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축구는 실외, 풋살은 실내에서 주로 머리와 발을 사용하는 구기 종목이다. 브라질에서 탄생한 풋살은 '실내 축구'를 의미하는 ‘futebol de salão’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풋살의 전체적인 규정은 축구와 비슷하지만, 일반 축구장의 1/4 크기의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며, 인원도 5명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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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작기 때문에 일반 축구공보다 크기가 작고 탄성이 적은 풋살 전용 공을 사용하며, 오프사이드 반칙이 없는 등 소소한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축구의 규칙만 알면 바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축구에 비해 경기장이 작고 참가 인원이 적기 때문에 공을 만질 순간이 많아 축구보다 풋살이 더 재밌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게다가 실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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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축구는 남자들이 하는 스포츠라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그래서 핸드볼, 배구에 비해 여성의 참여가 늦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느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에 참여하는 여성들도 늘어났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는 2023년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20개 중 하나로 여자 축구를 꼽으며 대세 스포츠임을 인증했다.

1991년부터 열린 여자 축구 월드컵은 올해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으로 이어지며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중이다. 아쉽게도 한국 팀은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어렵게 되었지만, 축구 강국들의 대결은 축구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SBS NOW / SBS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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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와 풋살의 인기가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국내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진 이유는 SBS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덕분이다. 2021년 2월 11일과 2월 12일에 설날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사람들에게 소개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이후 정규 편성되었고, 시즌 4까지 방영되며 사람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여자 축구의 매력을 선사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제50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 부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김화정 피디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스포츠를 하는 여자들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없었다."라며 신선함과 선구자 역할을 한 것에 점수를 받아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인스타그램에서 '혼축' 검색 내용 / instagram.com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축구에 빠져드는 여성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혼축, #혼풋살, #혼풋을 검색하면 경기장을 배경으로 땀 흘리는 것을 즐기는 순간을 인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보다 전문적으로 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 유투브에서 '혼축' 검색 내용 / youtube.com

소셜미디어의 인증 뿐 아니라 관련 소비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G마켓에서는 여성 고객들의 축구용품 구매가 전년대비 37% 증가했으며, 무신사의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에서는 올해 1분기 여성 고객의 구매가 전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소비를 반영하듯, 아디다스는 여성 선수들을 위한 축구화 '프레데터 엣지'를 출시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뉴진스 'Attention' Official MV

youtu.be/js1CtxSY38I

이런 인기에 '블록코어 룩(Blokecore look)'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자를 지칭하는 속어인 '블록(Bloke)'과 평범하게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이 스타일은 축구 유니폼을 일상복과 조화롭게 매치해 내는 패션을 뜻한다. 스타일의 시초는 90년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길거리 등지에서 열성 축구팬들이 축구복을 입고 다니는 것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스타일이다. 최근 레트로 열풍이 지속되면서 90년 대 유행했던 스타일이 재해석되는 경향에 따라 블록코어가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 이어 뉴진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스타들이 뮤직비디오에서 이 룩을 선보이면서 대세 트렌드로 인정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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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풋살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모임이 늘어나고 있으며 더불어 서비스 플랫폼 또한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플랩 풋볼(Plab Football)'은 풋살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대신해 대신 경기장을 예약해 주며, 경기 진행자와 풋살 공 등을 지급해 주는 업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이 서비스는 풋살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경기를 매치해 주는 역할도 함께 해 사람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와 더불어 풋살 관련 앱으로 유명한 아이엠그라운드(I am ground)는 원하는 훈련을 혼자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트레이닝 공간을 선보여 풋살 및 축구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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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골프, 테니스와 같이 아웃도어 및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동안 여성들의 활동은 이에 비해 정적인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기존 세대와 달리 자신의 개성을 중요시하고 남들과 다른 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 따라 축구와 풋살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이 스포츠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람들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11010design@naver.com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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