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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과 부업을 함께, 'N잡러'의 시대

몇 년 전부터 'N잡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 단어는 수를 뜻하는 ‘Number’와 직업을 뜻하는 '잡(Job)', 그리고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나의 직업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여겼던 사람들의 개념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드러내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여러 가지 일을 해내고, 이로 생겨나는 수익을 재테크에 투자하는 것이 현재 사람들에 있어 현명한 경제 활동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가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하여 수도권 거주 20-3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사람들은 N잡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N잡에서 발생한 수익을 재테크에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의 85%가 N잡에 긍정적으로 대답했고, 이 중 23%는 이미 N잡러라고 답했다.

 

 


ⓒ goodrich.co.kr/prcenter/news/226 

 

N잡러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부업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활동하는 소셜 크리에이터(20%)였으며, 그 뒤로 탈잉, 크몽 등 재능마켓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와 배민커넥트, 쿠팡플렉스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 배달업이 각각 17%로 그 뒤를 이었다. 부업의 월수입은 10만 원 이상-40만 원 미만이 29%, 40만 원 이상-70만 원 미만이 21%를 차지했다. 이들의 목표 수입은 실제보다는 높은 월 70만 원 이상-100만 원 미만(19%), 10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29%)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현재 직장인 중 5명 중에 1명은 부업을 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수입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 pexels.com/ko-kr/photo/4348401/ 

 

사람들이 N잡러가 된 기반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가 한 몫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분야에서 경제활동이 위축되었고, 그 변화가 고스란히 개인의 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감염을 막기 위해 사무실 보다는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업무 환경의 분위기가 보다 유연해졌다. 이런 변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본업 외에 부업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경제가 점차 불안해지면서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평생 직장'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본인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부업에 뛰어드는 방법 밖에 없는 셈이다.

 


ⓒ 한국 딜로이트 그룹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 서베이' 

2.deloitte.com/kr/ko/pages/consumer/articles/2023/20230517.html 

 

N잡러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이유로는 바로 '낮아진 수입'에 있다. 기성 세대에 비하면 현재 MZ 세대의 소득은 낮은 편이며, 여기에 고물가 및 고유가는 가계에 충분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내놓은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 서베이'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우리나라 MZ 세대 501명 중 절반가량이 '생계비 걱정'을 자신의 최대 관심사로 선택했다. 서베이에 참여한 한국의 Z세대 여성은 "일자리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 임금 협상도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부업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 한국 딜로이트 그룹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 서베이'

2.deloitte.com/kr/ko/pages/consumer/articles/2023/20230517.html
 

재정 압박 문제 해결을 위해 부업을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는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본업 외에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Z 세대 46%, 밀레니얼 세대 37%로 각각 전년비 3% 및 4%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전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부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이 부업을 선택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현재 세대보다 이전 세대가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고, 조직보다는 자신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조직에 맞춰 생활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살려 수익을 얻으면서 이런 불만을 해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와 더불어 재능을 수입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다양한 재능 부업 플랫폼이 있다는 점 또한 N잡러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

 

 


ⓒ gigmon.albamon.com/services/gigmon 

 

소셜 크리에이터들이 활용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에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플랫폼들이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역 기반에 따라 재능을 거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긱몬'은 알바몬에서 선보인 플랫폼으로 누구나 거래하고 싶은 재능을 앱을 통해 선보일 수 있으며, 판매하고자 하는 재능의 가격 또한 직접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재능 거래 완료 후에는 판매 수수료가 따로 없다는 점도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자는 자신이 잘하는 일로 재능을 판매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재능을 검색을 통해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앱이라고 할 수 있다.

 

 


ⓒ soomgo.com/curations/a59ecdf0-34bf-11ee-9841-1b2e5c0e252e 

 

브레이브모바일이 운영하는 생활서비스 '숨고'는 긱몬과 유사한 플랫폼이지만, 보다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재능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레슨, 디자인, 이벤트 등과 같은 분야도 있지만, 숨고가 특화된 분야는 이사, 청소, 홈 리빙과 같은 분야다. 광고, 마케팅 비용 없이 실시간 매칭을 통해 원하는 분야의 '고수'와 바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이다. 채팅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견적서 및 기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1천 만명이 앱을 선택하며 대세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pexels.com/ko-kr/photo/7176319/ 

 

현재 및 미래를 위한 수입 창출과 더불어 개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으로 '부업'이 인기를 얻는 덕분에 누구나 앞다투어 N잡러가 되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직원 관리 차원에서 부업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무를 통해 취득한 정보로 수익을 창출한다거나, 부업에 집중해 본업에는 소홀한 경우를 경계하는 것이다. 그래서 근로계약서에 겸업 금지 또는 사전 허가를 필수로 한다는 항목을 필수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MZ 세대들은 부업이 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좋아하는 일을 부업으로 삼으면서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거나, 부업 자체를 자기 계발의 방법 중 하나로 여기기 때문이다. 앞으로 부업을 통해 본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여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고용과 관련하여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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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직업트렌드 #N잡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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