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어떤 술 좋아하세요? 어떻게 마시나요?

리포터의 대학 시절인 15여년 전, 요구르트 소주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또 각종 생과일을 넣고 만든 소주인 생과일 소주, 일본 술집에서는 ‘사와’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는 해외 각국 수입 맥주나, 생맥주가 유행하기도 했다. 패션과 마찬가지로 음식은 트렌드가 있고 그 트렌드의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라 그동안 주류의 트렌드도 많이 변했고 그 원인에는 생활방식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요즘은 강하지만 짧게, 그리고 여운 있는 ‘위스키' 열풍이 지나고 있다.


술은 목적이 있는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마시는 캔맥주 한잔, 맛있는 음식을 보면 특정 술이 떠올라 마시게 되는 반주, 어떤 목적이 있는 모임이나 여럿이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 편하게 마시는 일반 소주와 맥주 또는 소맥, 아껴두었다가 특별한 날 열어서 마시는 와인이나 위스키, 산행을 갔다 온 후 한식 및 자연과 함께하는 막걸리, 국내 여행 가서 양조장 가서 사 온 전통주, 분위기 좋은 바에서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마시는 위스키와 칵테일 등 술을 마시는 데에는 여러 가지 상황과 목적이 분명히 나뉘는 편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다면 술을 마시는 모습도 당연히 변화한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이 크게 바뀌었다. 외부 활동이 급격히 축소되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하는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더 강한 연결고리가 생성되었다. 그에 따라 서로의 소식을 온라인으로 접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뿐만이 아닌 일상을 공유하고 채팅하는 등 집에 있으면서 가상 세계에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또, 치솟는 물가와 익숙한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친구 및 지인과의 만남의 장소도 외부가 아닌 누군가의 집에서 만나는 경우가 증가하게 되었다. 

이렇게 집에서 만나다 보니 집에서 마시는 술도 늘어났고, 그러다 보니 집에서 마시는 술은 빠르고 많이 마시는 소주와 같은 술보다는 분위기를 편안하게 즐기면서 진지하게 맛도 느낄 수 있는 주류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 와인은 종류가 다양하고 취향 또한 다양하기에 외부 음식점에서 원하는 것이 없을 수도 있고, 위스키와 같은 양주류는 가격대가 높아 바깥에서 마시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인 탓에 집에서 마시게 되면 원하는 안주를 직접 구비하여 페어링할 수 있고, 경제적 부담이 적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와인이나 위스키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와인 냉장고나 위스키 진열장, 그리고 잔이나 얼음과 같이 주류 특성에 맞는 용품의 수요도 늘어났다. 

 

술과 함께하는 모임 (출처: https://www.dcfashionfool.com/a-day-in-virginia-wine-country) 


  위스키 진열장 (출처: https://www.pxfuel.com/en/free-photo-erjht)

위스키 통 (출처: ©계윤선)


더 확장해 집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닌 주류문화가 생성되었다.

여러 가지 맛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생맥주 tap house, 월별로 추천하는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곳, 막걸리나 맥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클래스, 전통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 바, 와인을 공부하고 와인을 함께 마실 수 있는 소규모 단위의 모임, 위스키를 공동 구매하는 모임, 와인 별점 평가 앱,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주류를 구독할 수 있으면서 원하는 술을 판매하는 곳을 안내하고 예약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양조장 투어, 위스키 할인 판매 공지 SNS 채널 등이 있다. 

판매하는 채널인지,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하는 활동인지, 맛을 보기 위한 모임인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공통점은 모두 “함께 마시는 술"에 있는것 같다. 다만 원하는 종류와 방법이 다를 뿐 “어떠한 맛"을 원하면서 즐거운 활동을 통해 맛볼 수 있는 취미의 범위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랍다. 


 

주류 구독 및 오프라인 할인 구매 정보 서비스 "데일리샷", 와인 저장 및 정보 앱 "vivino" (출처: 각 서비스 앱)

 

 

 

와이너리 투어, 양조장 서비스도 유사하다. (출처: https://www.thueringen-entdecken.de/en/w/winery-zahn)

 


위와 같이 정말 다양한 주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는 데에 반하여 주류 서비스에는 규제가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주세법상 지역 및 전통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류에 대해 온라인 또는 통신 판매 등 전자상거래와 배송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일반 주류도 관련 법령 일부 개정 시행을 거치며 현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주문한 후 편의점 또는 음식점(술집) 등 오프라인 영업장에서 구매자가 직접 받는 방식의 스마트 오더는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즉, 온라인 비대면 판매와 택배 발송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없다. 즉, 온라인 비대면 판매(결제)를 했다면 수령은 오프라인에서 해야 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술은 택배로 발송할 수 있다. 즉,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주류를 거래하는 것에 제한이 있으므로 이를 유의하여 서비스를 제공/이용해야 할 것이다. 리포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주류 온라인 판매 금지 이유인 만 19세 미만 판매 금지 및 안전 예방이 목적이라면, 이를 시스템적으로 해결 방안을 도입한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개방하고, 주류의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산업을 진흥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계윤선(국내)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영리를 목적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트렌드 #주류 #주류문화 #주류서비스 #음주서비스
"어떤 술 좋아하세요? 어떻게 마시나요?"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