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비건" 식단. 불과 5~10여 년 전만 해도 비건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였다. 동물성 식재료를 먹지 않고 채식을 위주로 섭취하는 식생활을 하는 것을 비건이라 부르며, 유제품이나 계란, 생선을 섭취하는지에 따라 세분화하여 비건을 분류하기도 한다. 이제는 비건 식단을 생활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고, 한국에서 비건으로 살아가기 어려웠던 모습도 비건 식당이나 샐러드 가게가 많아지면서 조금은 편안하게 다가가게 되었다.

비건 식단을 하는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 동물에 대한 사랑과 신념을 지키기 위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실행한다. 그리고 이러한 식습관은 주로 “건강한 삶”, “아름다운 모습"을 목적으로 포장되어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다이어트를 위한 영양 3대 요소가 골고루 비율에 맞게 구성된 식단, 샐러드, 건강 키트, 야채 등을 정기적으로 새벽 배송해주는 가게가 많이 생겨났고, 글루텐이 많은 밀가루나 식물성 지방이 좋지 않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어 제빵의 3대 주재료- 밀가루, 버터, 우유-를 모두 제외한 노 밀가루/노 버터/노 우유를 고집하는 빵집도 생겼다. 헬스하고 운동을 하며 근육량 유지 및 증가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면서 쿠키나 과자는 먹고 싶은데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여 탄수화물인 밀가루 대신 단백질 파우더 및 유사 단백질로 만든 프로틴 쿠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때는 콩으로 만든 고기 “비건 미트"가 주식시장에서 거론될 만큼 잠재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비건을 내세운 비건 식당이 생겨났다.

식습관, 식단은 모든 사람이 모두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 너무나 다양한 기호가 있기에 모두 정의하고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트렌드로 나타날 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건강한 식단 인지, 최고의 맛을 찾는 식단인지로 나눠보았다.

먼저 건강한 식단을 지향하는 식생활에는 “제한과 절제"하는 것이 많다.

- 간헐적 단식: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주로 8~12시간 동안에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을 유지하여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압 조절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많은 사람이 시도해 보고 있다. 혹은 한달에 1일 이상 완전한 단식을 하는 방법으로도 수행한다.

- 글루텐 프리 식단: 밀, 호밀, 보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의 이름인 글루텐은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야 할 음식이다. 밀가루에 많은 이 글루텐 성분을 제한하는 식단으로, 등푸른생선, 비건 치즈, 토마토, 샐러드, 시리얼, 견과류, 통밀빵으로 대체하여 소화력을 좋게 개선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 키토 식단: 일명 ‘저탄고지' 라고도 하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인 키토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지방을 많이 섭취하여, 좋은 지방이 몸속에 존재하는 지방을 칼로리로 소모하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식단이다. 따라서 쌀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그만큼의 양을 고기로 대체하여 끼니를 채운다.

- 0칼로리 제품: 제로 콜라부터 제로 맥주 등 열량이 ‘0’인 음료가 많이 나왔다. 주로 기존 음료에 들어가던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이용하여 열량을 0에 가깝게 만든 제품이다. 아스파탐이 심장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등 실제로 건강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 당류 제로 제품 또는 대체 당 사용: 젤리, 과자, 음료에 들어가는 설탕을 다른 대체 당으로 만들어 “당류"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홍보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식단 조절을 위해 요리할 때 설탕 대신 스테비아, 알룰로스와 같이 적은 양으로도 훨씬 높은 당도의 효과를 보이면서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어 입은 즐겁고, 건강은 챙길 수 있다는 대체당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 식물성 우유: 아몬드 우유, 귀리 우유 등 동물성 우유의 항생제가 우려되거나 열량이 높은 우유 대신, 그리고 유당불내증을 가진 한국인들에게 적합하다고 알려진 식물성 우유가 보편화되었다.

- ABC 주스: Apple, Beet, Carrot 의 앞 글자에서 따와 생긴 명칭으로, 체중 감량을 돕고 심혈관 건강을 도우며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케일 주스, 깔라만씨, 각종 야채와 과일을 넣어 만든 해독 주스로 한 끼를 대신하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주스들은 연예인들이 빠른 시일 내에 다이어트 할때, 또는 평소에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한다고 홍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위 식단의 해석 및 신뢰도는 여러 연구 결과 및 전문 의사들의 의견이 다양하므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식단: (왼쪽 위에 부터) 제로 콜라, 키토 식단, abc 주스, 글루텐 프리 식단

※ 이미지 출처 

1. 제로 콜라: pixaybay (pixabay.com/photos/metallic-aluminum-beverage-2067020)

2. 키토 식단: pixabay (pixabay.com/photos/food-diet-keto-ketodieta-fitness-3223286)

3. abc 주스: www.pxfuel.com/en/search?q=wineglass

4. 글루텐 프리 식단: walidemz01.medium.com/keto-recipe-aa57885cc202

그리고 최고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특정 음식이나 맛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 민초단: 민트 초코단을 줄인 것으로 민트 초콜릿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 맛은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서로의 취향을 알아갈 때 물어보기도 한다.

- 하와이안 피자 호불호: 파인애플이 올라간 피자를 하와이안 피자로 부르는데, 기존에 피자는 치즈가 들어간 ‘짠맛'을 위주로 하기에 여기에 파인애플을 올리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달콤하게 먹는 피자도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뉜다.

- 약과 쿠키: 근래에 흑임자, 인절미, 쑥 등 한국 고유의 식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트렌드에 맞춰 약과가 급부상했으며, 약과를 토핑으로 얹어 만든 약과 쿠키가 열풍이다. ‘약케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약과나 약과 쿠키 제과점에는 오픈런을 하는 등 티케팅이 줄을 이룬다.

- 빵지순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유명한 빵집을 공유하고 지도를 만들며, 함께 방문하여 맛보기도 하는 문화다. 전국 각 지역의 오래된 전통 있는 빵집이나, 신상 제과점 및 제과점 정보를 공유하고, 여러 개의 제과를 맛보기 위해 함께 방문해서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디저트를 맛본다.

- 떡볶이 맛집, 김밥 맛집 투어: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우리 고유의 음식인 떡볶이와 김밥, 또는 국밥까지 한 가지 음식의 다양한 음식점을 방문해서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나 제과 업계는 극단적인 단맛, 지방, 탄수화물이 올라가면서도 예쁘고 화려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는 ‘사진 찍어 올리기 좋은’, ‘단맛으로 인한 기분 좋음',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마인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위와 같이 식단의 모습은 두 가지 극단적인 성향으로 나뉘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발맞춰 각종 서비스가 등장한다.

건강을 챙기는 앱

- 손목닥터 9988: 서울시에서 건강한 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건강 상태를 트래킹해주고, 더 나아가 음식 사진을 찍으면 어떤 음식인지, 열량이 어떤지 등을 알 수 있도록 AI가 제공하는 앱

- Fat Secret: 하루의 식단을 기록하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로 계산해 주는 앱

- 인바디(+런바디): 체성분 분석(체지방, BMI 등)과 더불어 다이어트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헬스 마켓과 식단 일지 공유 및 그룹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앱

최고의 맛을 찾는 앱

- 푸딘코: SNS를 통해 맛집 후기 작성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직접 만들어 맛집 지도 앱

- 망고플래이트: 소셜 기능을 기반으로 하여 음식점 맛집을 평가하고 공유하는 앱

- 각종 편의점 앱: 더 나아가 요즘 신상 편의점 음식(도시락이나 디저트, 음료 등) 종류와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앱

- 인스타그램 채널: 특정 식품군을 꾸준히 소개하거나 지역별 맛집을 알려주거나, 음식 레시피 및 꿀팁을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홍보 계정

그리고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수많은 웹/앱 서비스가 많이 있을 것이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싶다면, 더 맛dlT는 음식을 찾아 여행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 이용해 보면 어떨까.

계윤선(국내)

yoonsunkye@naver.com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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