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선보인 전망대형 조형물 ‘하늘소(所) - SKY PAVILION’는 9월 1일부터 개최되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앞서 소개된 주제관이다. 행사의 메인 전시장이 될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서울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겸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높이 12m에 이르는 하늘소는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행사 주제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 :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를 상징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facebook.com/seoulbiennale/

하늘소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역을 들어가는 것처럼 턴스타일 게이트(삼발이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날씨에 따른 출입 통제 및 인원 제한 등 안전을 위해 설치해 둔 것 같다. 입구를 통과해서 정상에 올라서면 앞으로는 옛 고궁들을 비롯한 서울의 유산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뒤로는 현대적인 빌딩이 들어선 서울 도심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소는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총감독 조병수 건축가의 작품으로 서울이 산, 강, 바람, 빛 등의 자연 요소를 얼마나 잘 고려하여 배치되었는지 이해하고, 계단을 오르면서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한다. 행사 메인 전시장인 하늘소는 서울비엔날레가 시작되는 9월 1일부터는 전시장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행사 개막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며 10월 29일까지 운영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제 전시 행사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한다. 자연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고밀도시 서울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미래도시로서 서울의 역할과 가능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이다. 특히 하늘소 조형물은 ‘폐기물 없는 서울비엔날레’라는 행사의 취지에 맞게, 폐막 이후에도 구조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조립, 해체가 용이한 금속 비계(건축공사 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하늘소 전망대를 내려오면 열린송현 녹지광장 한 켠에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늘소 전망대가 들어선 열린송현 녹지광장 역시 의미 있는 장소이다. 이곳은 작년 10월 7일, 100년 만에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된 녹지공원으로 서울 광장 면적의 3배에 달한다. 열린송현 녹지광장 입구에는 송현동의 역사와 유래를 자세히 설명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을 보호하는 소나무 숲으로 보전되었다가, 일제 강점기에 조선식산은행 사택으로 사용되었으며,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의 사택 등으로 사용되었다가 199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되었다. 반환 이후에도 여러 번 주인이 바뀌면서 방치되었던 이곳이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개방된 것이다. 경복궁, 인왕산, 북악산까지 보이는 넓은 광장으로 재탄생했으며, 다양한 꽃들을 심은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되어 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임시 개방 이후 2년간 활용되었다가 2025년에는 이건희 미술관(가칭)이 설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늘소 운영 기간 : 2023년 5월 3일 - 10월 29일

(8월 중 하늘소 전시관 설치 예정)

운영 시간 : 10:00 - 20:00 (매주 월요일 휴관)

참고자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oulbiennale/

서민정(국내)

mjseo@yonsei.ac.kr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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