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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방치된 공간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홍제유연(弘濟流緣)

서대문구에 위치한 유진상가 아래에는 예술공간인 ‘홍제유연(弘濟流緣)’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2016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일환으로 2020년 7월 오픈한 곳이다. 홍제천이 흐르는 이 곳에 설치미술, 조명 예술,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등을 활용한 8개 작품을 설치하여 빛이 흐르는 이색적인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홍제유연은 ‘물과 사람의 인연(練)이 흘러(流)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는 ‘서울의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다. 공공미술이 꼭 필요한 지역, 시설, 장소를 찾아내어, 대상지만의 특성을 반영한 공공미술을 구현함으로써, 시민들이 기억하고 자주 찾는 장소가 되도록 하고 있다. 홍제천 유진상가 하부의 약 250m 공간은 2019년 대상지로 선정되어, 작품 공모, 사전 프로그램 운영 등 약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대중들에게 오픈 되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 뮌, 염상훈, 윤형민, 진기종, 홍초선, 팀코워크(Team Co-work)가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설치했고, 홍제초등학교와 인왕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1970년에 지어진 유진상가는 홍제천 위에 콘크리트 교각을 설치하고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이다. 군사용 방어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당시에 세운상가, 낙원상가와 함께 도시개발을 대표하는 주상복합건물로 주목 받기도 했다. 그 동안 통제구역이었던 유진상가 하부 공간은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환상적인 빛의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 : 서울은 미술관



홍제 마니(摩尼)차 
홍제유연 입구에 설치된 작품 ‘홍제 마니(摩尼)차’는 ‘내 인생의 빛’을 주제로 한 시민들의 메시지가 적힌 수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니(摩尼)’는 불행과 재난을 없애주고, 물을 맑게 변화시킨다는 보주(보배로운 구슬)를 부르는 단어라고 한다. 이처럼 각각의 조각들의 단면에는 시민들의 메시지와 작품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비추는 거울로 이루어져 있고, 구슬처럼 빙글빙글 돌려서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은 미술관


이미지 출처 : 서울은 미술관



숨길
숨길(The path of breaths)은 조명을 활용해서 숲을 걷는 듯한 평온한 공간을 연출한 작품이다. 팀코워크(Team Co-work)는 어두운 공간 바닥에 비치는 동그란 형태의 불빛에 숲의 그림자를 투영시켜서 몽환적인 산책로를 조성했다. 자연 속에서 산책을 하듯, 인공 숲길을 조성하여 도심에서도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울은 미술관



온기 
팀코워크(Team Co-work)의 또 다른 작품 온기(The warmth)는 42개의 기둥을 빛으로 연결해서 어두운 공간에 따뜻한 온기를 담았다. ‘널리 구제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홍제천에서 사람 중심의 정서회복을 기원하는 작품이다. 과거 홍제천은 빨래터로 이용되면서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었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온기가 현재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고 한다. 또한 기둥에 있는 손 모양의 동판에 손을 대면 조명이 다양한 색으로 변화한다고 하는데,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동판을 지나쳐 버려, 실제 체험을 해보지는 못해 아쉬웠다. 

이미지 출처 : 서민정


이미지 출처 : 서민정



흐르는 빛, 빛의 서사
미디어 아티스트 뮌(MIOON, 김민선 & 최문선)의 작품은 홍제천 일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빛의 이미지로 그려냈다. 홍제천 주변의 문화적 사건, 인물, 건물, 소재 등을 수집해서 그 이미지를 기둥과 벽, 바닥, 물 위에 중첩되는 형태로 비추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은 미술관



SunMoonMoonSun, Um...
홍제유연을 걷다 보면 작가 윤형민이 작업한 한자 ‘소리 음(音)’과 ‘밝을 명(明)’를 거꾸로 설치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는 오랜 시간 어둠만 존재했던 공간이 사람의 소리와 빛으로 채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선명하지만 거꾸로 된 문자와 흔들리지만 수면에 반사된 바른 형태의 문자를 통해서, 서로 상반되는 것이 함께 상호 보완하는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문자로 표현된 인간의 문화와 홍제천에 흐르는 물소리와 같은 자연의 개념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은 미술관



미장센, 홍제연가
진기종 작가의 3D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홍제천의 생태계를 다룬 작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9개의 스크린들이 연동되어 입체적인 이미지들이 공중에 떠오르고 사라진다. 

이미지 출처 : 서울은 미술관



홍제유연 미래 생태계 
이 작품은 초등학생들이 참여해서 완성했다. 홍제초등학교와 인왕초등학교 학생 20명이 홍제천 주변 생태를 탐험하고, 미래에 이 곳에 나타날 상상의 동물과 미래 생태계에 대한 상상력을 담았다.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이미지들은 축광 페인트로 구현되어, 블랙 라이트 손전등을 이용하여 더욱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신화 속 생물 같은 하이브리드한 생물들은 마치 고대와 먼 미래가 결합된 벽화처럼 신비로웠다.

이미지 출처 : 서울은 미술관


이미지 출처 : 서민정



홍제유연은 새로우면서도 실생활에서 가깝게 경험할 수 있는 친숙한 문화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홍제유연을 들어가는 입구를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유진상가 옆에 위치한 홍제교에서 홍제천으로 내려가는 입구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위치 :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48-84 유진상가 하부 250m
개방 : 매일 10:00 - 22:00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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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국내)
연세대학교대학원 의류환경학과 석사 졸업
(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분석 연구원 및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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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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