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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백화점의 시대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백화점이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저 '쇼핑'을 즐기는 곳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다양한 문화생활과 즐거움을 찾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동안 온라인 쇼핑몰과 복합 쇼핑몰에 밀려 인기가 없었던 백화점들이 현재 소비의 중심에 있는 MZ 세대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하여 노력한 덕분에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 더불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백화점에서 놀다 온 후기, 백화점 내에 있는 인기 상점들에서 인증한 내용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박민정 



새로운 백화점 시대를 연 것은 바로 '현대백화점'이다. 올해 초 야심 차게 문을 연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은 요즘 인기 있는 브랜드가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MZ 세대가 이곳을 저절로 찾아가고 싶게 만든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공간 디자인'이다.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전 세계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불러 모았다.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디자인에 참여했던 미국 건축 사무소 칼리슨 RTKL이 전 층의 외곽부 리테일 매장을, 전 세계 셀린느 매장 디자인을 담당했던 런던 건축 사무소 CMK가 1층을, 일본 건축사무소 시나토 (Sinato)가 6층 다이닝 존 인테리어를 맡는 등, 백화점 내부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솜씨가 곳곳에서 숨어있다.




ⓒ 박민정 



더현대 서울의 콘셉트는 '도심 속 자연주의'로,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쇼핑을 통한 힐링 (리테일 테라피)'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공간이 설계되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더현대는 다른 15개의 현대백화점의 평균을 웃도는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전체 면적의 51%가 매장 면적이며 나머지 49%는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5층의 '사운즈 포레스트'는 이런 휴식 콘셉트의 정점을 찍는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1천 평 규모의 실내 정원에는 20여 미터의 높은 유리 천장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과 더불어 천연 잔디와 50여 그루의 녹지가 조성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약 12미터 높이의 인공 폭포가 흐르는 '워터풀 가든'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 박민정 



트렌디한 쇼핑, 실내 속 자연과 더불어 더현대 서울에 가야 하는 이유는 '예술과 문화'에 있다. 더현대 서울 6층에 위치한 ALT.1에서 선보이는 '비욘더로드 (Beyond the road)'는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공개된 후 평론의 극찬을 받은 전시로 아시아 최초로 더 현대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세계적인 뮤지션 제임스 라벨 (U.N.K.L.E)의 음악을 매개로 몰입도 높은 영상과 시각효과를 통해 음악으로 걸어가는 듯한 초현실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몰입형 (Immersive) 전시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노력 덕분에 더 현대 서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 기존 백화점 스타일을 고수했다면 기대하지 못할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른 백화점들 또한 MZ 세대를 위한 공간 디자인과 콘텐츠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 박민정 



이런 가운데 신세계 백화점 또한 트렌드에 어울리는 백화점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또한 더현대 서울 못지않은 휴식의 공간과 예술, 쇼핑을 조화시키는 공간으로 화제를 모았다. 백화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갤러리들은 이곳이 단순히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곳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은 동시대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손꼽히는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193미터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이다. 이를 통해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여느 백화점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가지게 되었다.





ⓒ 박민정 



또한 신세계 백화점은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영업 면적의 절반을 예술관을 비롯하여 영화관, 아쿠아리움, 과학관,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들로 꾸몄으며 기존 명품 브랜드 대신 MZ 세대가 좋아하는 아미, 메종키츠네, 메종 마르지엘라와 같은 신 명품 브랜드들의 단독 매장을 유치하여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 충청권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브랜드들도 입점되어 있다는 것도 이곳에 들러야 할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 박민정 



다채롭고 신선한 쇼핑 공간과 디 아트 스페이스 193에 이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은 '하늘 정원'이다. 실외 정원인 이곳은 미로정원, 패밀리 포레스트, 보타닉 워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이와 어울리도록 다채로운 식물들이 함께 하고 있어서 도심 속 휴식의 경험을 한결 다채롭게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백화점 내 정원은 휴식의 공간이라기 보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만들어진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더현대 서울,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정원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백화점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함께 조화를 이룬 덕분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는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인들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하며, 개장 이후 두 달여 만에 약 1천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거두었다.




ⓒ 박민정 



롯데 백화점에서도 쇼핑의 경험을 증대시킬 아이디어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롯데 백화점 동탄점과 롯데 아웃렛의 타임빌라스는 오픈과 동시에 화제를 모으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동탄점은 신도시의 특성을 반영하여 아동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와 문화 센터에 힘을 실었으며, 타임빌라스는 자연 친화 콘셉트로 한 유리 돔, 잔디광장과 야외 분수대, 온실 정원 등으로 공간을 꾸몄으며 매장 간 여유를 두어 유럽 아웃렛의 분위기를 연출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덕분에 동탄점, 타임빌라스 모두 높은 매출을 자랑하며 지역의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고리타분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현재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여 변신에 성공한 백화점들의 승승장구는 앞으로 쭉 이어질 전망이다. 각 백화점들은 새로운 소비 세대의 취향에 맞춰 공간을 꾸미는 것과 동시에 더 다채로운 소비자 경험을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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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국내)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졸업
(현)프리랜서 패턴디자이너
(현)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
(현)두산 두피디아 여행기 여행 작가
(전)삼성전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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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트렌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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