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명 | (국문) 2024년 미국 워싱턴 DC 위성통신 전시회 (영문) 2024 Satellite Conference & Exhibition |
로고 | |
개최 기간 | 2024.3.18.(월)~21.(목) (4일간) |
개최 장소 | Walter E. Washington Convention Center, 미국, 워싱턴 DC |
연혁 및 개최주기 | 매년(1981년 최초 개최) |
전시 규모 | 65,300 sq m, 354개사 전시, 120여개국 참가 |
전시 분야 | 방송통신, 위성통신장비 등 |
전시참가 한국업체 수 | 5개사 |
웹사이트 | http://www.satshow.com/ |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개요
미국 워싱턴 DC 위성통신 전시회가 지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워싱턴 DC Walter E. Washington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됐다. 1981년에 최초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인공위성 통신 분야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히고 있다. 특히 민간 상용 우주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답게, 다양한 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전망과 인사이트를 담은 기조연설,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한 학회, 투자가들과의 면담 등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박람회의 꽃은 위성 산업 공급망 전체를 조망하는 ‘전시’로 위성 산업 관련 업계를 선도하는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전년 대비 약 30%가 증가한 420여 개 업체가 전시업체로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120여 개국의 1만5000여 명의 정·관·학·연을 망라하는 위성 통신 및 우주산업 업계 관계자가 참여, 위성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기술 개발 협력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위성통신 장비, 군사용 장비 등 위성통신 및 위성산업 분야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위성산업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워싱턴 DC 위성통신 전시회 현장>
[자료: KOTRA 워싱턴 무역관]
전시 주요 키워드: Direct-to-Cell, 저궤도, 소프트웨어 중심
위성통신 및 우주산업을 망라하는 전시회였으나, 이번 전시회의 주요 키워드는 위성-스마트폰 직접통신(Direct-to-cell), 그리고 저궤도(Low Earth Orbit) 위성으로 꼽을 수 있다. 전시 첫날 개최됐던 주요 위성 기업의 최고 기술책임자(CTO) 간담회에서 두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다루었다. 스페이스X가 연초 LTE 방식으로 위성과 스마트폰간 직접 통신 서비스를 개시한 상황으로 현재 다양한 통신 장비 회사가 5G 기술 기반으로 위성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탑재하기 위한 표준 제정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가한 CTO들은 비지상 네트워크(Non Terrestrial Network)를 활용한 5G 서비스를 궁극적 지향점으로 삼으며 스마트폰 통신 칩셋이 위성통신 주파수를 지원하게 될 경우 발생할 규모의 경제 등을 주목했다. 아직 기술 개발과 시장 규모가 초기 단계이나,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지 관리 가능한 저궤도 위성의 보급이 확산될수록 시장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리고 CTO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통신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software-defined) 인공위성도 주요 기술 키워드로 꼽았다.
CTO들의 의견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시 품목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 여러 곳에서 다중 궤도 위성통신 관련 안테나 및 터미널 제품이 전시돼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궤도 위성을 사용한 제품은 아니지만, 정지궤도 인공위성을 활용한 스마트폰 통신 장비 기업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스타트업 기업들은 위성통신이나 제어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간단하게는 인공위성 전파 송수신용 안테나 같은 민간 분야 제품 외에도 밀리미터파 수신 터미널, 군용 위성 통신 라우터 등 군사 분야 품목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위성통신 전시회 주요 전시품목>
[자료: KOTRA 워싱턴 무역관]
다양한 국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제 우주까지 뻗어나가는 K-기업
예년과는 달리 큰 규모로 참가한 국가관들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대만, 튀르키예 등이 정부기관과 사기업의 혼합 형태로 국가관을 구성해서 참가했다. 이들 국가들 중소기업 제품들도 많이 선보는데, 전시된 제품의 스펙트럼은 안테나와 같은 위성 부품 외에도 저장장치, 3D 프린터, 디자인까지 다양했다. 그 외에도 일본,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등 업체들이 참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성통신 전시회의 다양한 국가관들>
[자료: KOTRA 워싱턴 무역관]
군용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한국 기업들도 해당 전시회에 참가했다. 10년째 참가하고 있다는 위성통신용 송수신기 기업 엑스엠더블유社나 군용 휴대용 안테나를 제조하는 글로벌코넷부터 위성간 충돌을 회피·방지하는 솔루션을 선보인 스페이스맵,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하는 공간정보 AI 기술 기업 다비오 등 스타트업도 참가했다. 한화그룹의 출자기업인 한화페이저도 항공기에 탑재하는 평판형 안테나를 출품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저력을 우주까지 확대하려는 활발한 행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 참가한 한국기업, 글로벌코넷>
[자료: KOTRA 워싱턴 무역관]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떨까? 위성 안테나 기술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자 한국관을 방문한 글로벌 방산기업 R사의 엔지니어에게 물어보았다. 한국 기업과의 거래 가능성을 묻는 워싱턴 무역관에 질문에 그는 자신의 관심 품목은 C Band, K/KU/KA Band 및 X Band 위성 안테나라고 밝히며 한국 기업들이 관련 품목을 충분히 전시하고 있고 기술력도 검증돼 있다며 거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부대행사
전시회 외에도 4일 동안 다양한 콘퍼런스, 전문가 패널 토론 등 많은 부대 행사가 진행됐다. 전시회 한 켠에 마련된 상영관에서는 일반 참관객 대상으로 AI, 사이버보안, 우주경제, 지구 관측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영상이 상영됐고, 다른 한켠에서는 위성 기술 전문 인력을 위한 맞춤형 세션도 진행됐다.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다 보니 인재를 유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 주요 스폰서 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한 기업 홍보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의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한국 등 8개국 18개 기업이 참가한 스타트업관에 더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Space Pitch Competition'이 그것이다. 전시 주최 측의 스타트업 담당자 D씨는 워싱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영국, 핀란드, 에스토니아, 독일, 캐나다 프랑스, 한국, 미국 등에서 스타트업관에 참가했다”며 직원수가 100명을 넘지 않고 대기업/정부 기관 등과는 독립적인 기업에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전시회와 같이 열린 학술 콘퍼런스에서는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4일간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주요 주제로는 '커넥티비티'와 새로운 전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우주에서의 사이버 보안, 산업 표준화 등이 논의됐다. 커넥티비티 관련 세션에서는 글로벌 통신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의 위성 산업의 역할과 기여가 강조됐으며, 우주 보안 분야에서는 통합 IT 보안과 안정적인 우주 공급망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위성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표준화, 모듈화의 필요성도 부각됐으며,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 인류를 위해 위성을 활용한 재난관리와 자연재해 대응, 전 세계적인 관측 데이터 관리 중요성 또한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
<위성 박람회 기간 개최됐던 웨비나 및 기조연설>
[자료: SATELLITE 2024 공식 웹사이트]
현장 반응 및 시사점
아직 접근하기 힘든 우주라는 공간의 특성으로 관련 산업은 그동안 국가나 일부 항공우주 대기업의 전유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광대역 보급의 필요성, 민간 우주 개척 시대의 태동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점차 우주라는 공간은 민간, 그리고 상업 시장에 개방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건너야 할 산은 많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엔지니어 J씨는 위성 통신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반갑지만 정부 규제와 더불어 우주 환경 문제, 기술적 제약, 높은 초기 비용 등 아직 본격적인 민간 우주 시대의 개막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특색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이번 전시회를 두드린 것이 변화하는 우주산업, 그리고 진정한 우주 경제 생태계의 탄생을 반증하고 있다.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선두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이번 전시회와같이 인지도가 높은 전시회에 꾸준하게 참석,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10년째 참가하고 있다는 기업 X사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거래선 관리와 발굴이 용이하다며 다른 기업들의 전시회 참가를 적극 추천했다. 또한 정·관·학·연을 총망라하는 위성 산업 전체 생태계가 모이는 만큼,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익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발굴과 전략적 제휴 관계 구축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 우주산업 관련 종사자라면 꼭 참가해야 할 전시회로 볼 수 있다.
인류의 달 착륙 시대를 열었던 미국은 지금도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민간 우주 개발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심장에서 매년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쾌거가 울려 퍼질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자료: SATELLITE 2024 공식 웹사이트 등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