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다완취(大湾区)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다완취(大湾区)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는 2020년 기존의 ‘선전 인터텍스타일 국제섬유전시회’에서 ‘다완취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다완취(大湾区, Greater Bay Area)는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성의 9개 도시를 묶은 단일 경제권을 의미한다. 이는 인터텍스타일 전시회를 더 넓은 지역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키워나가겠다는 주최측의 포부가 담겨있다.

다완취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는 2005년부터 매년 한 번 개최되는 화남지역 대표 섬유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7월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개최가 중단돼 3년 만에 다시 재개된 것이다. 올해는 8만 ㎡ 전시 규모로 개최됐으며, 16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1500여 개 기업부스가 참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얀 엑스포(Yarn expo), Knitting Fair와 Fashion Design Fair도 함께 개최됐다.

<2023 다완취(大湾区)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중국 패브릭 및 패션 산업 현황

산업 보고서 발간 전문 회사인 ‘즈옌잔 산업연구원(智研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패브릭 시장규모는 5341억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중국의 패브릭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매년 5% 내외의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2029년에는 1조543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패브릭 시장 규모 추이(2018~2023년 상반기)>

 [자료: 즈옌잔 산업연구원]

올 상반기 중국의 일정 기준 이상인(연간 매출이 500만 위안 이상인 의류 브랜드) 소매기업의 의류 매출액은 5016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올해 1월 일정 기준 이상 소매기업의 의류 매출액 증가율은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에 힘입어 5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고 상반기 내내 증가추세를 유지했다. 특히 3~5월간 매달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류 제품의 온라인 소비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온라인 의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이는 식품과 생활소비재의 온라인 매출액 증가율인 8.9%와 10.3%보다 빠른 증가세다.

전시회를 통해 바라본 패브릭 시장 트렌드

첫 번째로, 2023 다완취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테마는 ‘에코(eco)’와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었다. 전시회 입구에서 나눠준 참가기업 리스트를 보니 기업명 옆에 초록색 나뭇잎이 곳곳에 표시돼 있었다. 이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섬유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붙여진 표식이다. 최근 섬유산업은 유럽을 중심으로 섬유순환경제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섬유 폐기물을 예방관리하고 생산자의 책임을 강조해 섬유 재사용 및 재활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번 다완취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는 ‘지속 가능성’을 3대 테마 중 하나로 선정해 3일간 총 4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린 섬유(New Green Fibers)를 통해 보는 새로운 가능성’, ‘리사이클링 트렌드와 대응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도 섬유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업계의 환경보호 책임을 강화하고 폐기물 최소화, 친환경 소재 활용 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섬유 소재를 강조한 제품>

[자료: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두 번째로는 기능성 소재의 흥행이다. 시장조사기구 S&P 컨설팅(尚普咨询)에 따르면, 2022년 의류 소비자의 취향을 조사한 결과 캐주얼 의류와 운동 기능성 의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각각 59.5%와 45.6%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중국 소비자들은 소재의 활동성과 기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

[자료: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마지막으로는 ‘궈차오(国潮, 애국소비)’ 열풍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국소비 현상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섬유 및 패션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있다. ‘궈차오’는 중국의 전통문화를 뜻하는 ‘궈(国)’와 트렌드를 뜻하는 ‘차오(潮)’가 합쳐진 단어다. 이번 전시회에도 중국 고유의 전통 방직물 혹은 패턴을 활용한 제품이 자주 발견됐다.

<’궈차오’ 트렌드가 반영된 전시 부스>

[자료: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전시회 한국관 참가기업 반응

<2023 다완취(大湾区)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선전 무역관 촬영]

KOTRA는 올해 한국패션소재협회와 함께 한국관을 구성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총 10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으며 여성의류 패브릭, 폴리에스터, 니트 등 다양한 소재로 바이어의 눈길을 끌었다.

참가기업 A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다완취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 3년 만에 다시 참가하게 됐는데 그 사이 중국의 패브릭 시장 트렌드도 바뀌고 바이어의 수요도 달라져서 직접 시장조사를 하기 위해 참가했다.”며 참가 배경을 밝혔다. 특히 대표는 선전시가 홍콩과 인접해 대형 의류 브랜드 바이어가 많고 여성복이 강세인 지역이기 때문에 시장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참가기업 B사는 제품의 60~70%를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에 도매상 거래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다년간 중국 바이어와 접촉하면서 중국 바이어는 브랜드 레퍼런스를 요구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번 전시회에 직접 완제품인 브랜드 의류를 챙겨와 함께 전시했다. B사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제작된 의류를 직접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방식인 것 같다.”며 노하우를 공유했다.

시사점

패브릭 제품 특성상 바이어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색감을 확인하는 단계가 필수다. 코로나19로 교류가 끊긴 동안 이 단계를 거칠 수 없어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다시 국경이 열리고 전시회가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이 직접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바이어에게 유망한 한국 패브릭 제품을 선보여야 할 때다.

전시회 주최사인 Messe Frankfurt(HK)는 매년 상하이시, 선전시,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총 4번의 인터텍스타일 국제 섬유 전시회를 개최한다. 우리 기업은 진출 시장 조사 및 제품 경쟁력 확인을 위해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4 인터텍스타일 전시회 일정>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자료: 즈옌잔 산업연구원, S&P 컨설팅, 중국방직공업연합회, 전시회 홈페이지, KOTRA 선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