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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포스트] '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 박정훈

'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여름 ISPO는 상당히 낯설다. 2019년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프리드리히샤펜 쇼’가 뮌헨에서 ISPO로 열리고 있다. 

 

금번 여름 ISPO는 겨울보다 그리고 미국에서 열리는 OR(아웃도어리테일러)쇼보다 아기자기한 형태로 개최되었다. 

 

큰 전시관과 대형 브랜드 부스들이 기존의 ISPO 전시형태였다면, 낮은 층고와 콤팩트한 사이즈로 세일즈미팅에 초점을 맞춘 실속위주의 전시로 그 형태가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팬데믹 전후 아웃도어 스포츠 전시회 형태에서 많이 보이고 있다.

 

대형부스 위주의 보여주기식 경쟁을 벗어나 실리적 사이즈와 특화점만을 부각한다거나, 세일즈 미팅에 집중하여 브랜드의 기술력과 정보자랑 보다는 실제 파트너와의 관계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보인다. 

 

시장조사의 일환으로 버스를 대절하여 여행사를 대동한 기존 전시회 참관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스몰화하는 전시회는 자연스럽게 폐쇄성이 부각된다. 

 

어딘가에 위치한 부스에 올라가서 관계자만 있는 곳에 낯선 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연 주목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해외 브랜드 부스에 들어가서 현장에 있던 외국인이 “MAY I HELP YOU?”하면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매장 밖으로 나갔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물론 예전보다는 해외 전시회에서 그렇게 볼 것이 없어진 이유도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상품기획이나 디자인 수준이 많이 오른 것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워크북을 가져오기 위해서 노력했던 출장에서 ‘볼 것이 없다’는 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참고할만한 괜찮은 브랜드들은 폐쇄적 부스 안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카피를 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면, 출장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제는 해당시즌에 대한 본인 브랜드의 방향성을 가지고, 이것이 전시회에서 보이는 차기시즌 트렌드와 부합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바로미터로 활용해야 한다.

 

'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금번 ISPO의 특징은 단연 친환경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강조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전시에서의 친환경방향은 기존보다 더 발전된 개념으로 개별적 소재에 대한 친환경성(재활용 또는 생분해)과 함께 RE-DESIGN, 재사용에 대한 부분까지 더하여 온전한 개념의 순환형 친환경시스템이 일부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선보여졌다. 

 

일부적용으로 전체를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그린워싱은 이제 설자리가 없을 것이다. 

 

친환경이다보니 코로나 팬데믹 이전 ISPO 메인스폰서였던 테프론 기반의 고어텍스가 불참하여 썰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친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어필한 유럽기반의 심파텍스(SympaTex)가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보완했다. 

 

또한 세미나 존과 동일한 공간에 친환경부스를 설치하여 금번 전시의 핵심이 친환경임을 알 수 있었다.

 

 '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눈에 뜨이는 브랜드  친환경은 바우데, 테크웨어는 마무트 · 몬츄라

금번 여름 ISPO에는 미국브랜드의 참가가 미흡했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불참은 뭔가 아쉬운 감을 많이 남겼다. 

 

미국 대표 브랜드의 유럽진출, 유럽 대표 브랜드들의 미국진출 각각 매출화에 대한 미흡한 부분이 남긴 결과라 판단된다. 

 

그 때문인지 시선이 유럽의 브랜드로 이동하게 된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환경적인 부분으로는 ‘바우데(vaude)’가 유럽의 ‘파타고니아’처럼 선도적으로 친환경적인 행보를 중점적으로 어필하였다. 

 

특히 바우데 써큘러리티(circularity)라는 통합화된 친환경 브랜드 운영 전략이 차별화되었다. 

 

이 요소로 ①REDUCE(탄소 배출량 감소) ②REPAIR(쉬운 수선) ③REVALUE(재고활용 및 업사이클링) ④REUSE(중고판매, 교환) ⑤RECYCLE(리사이클소재사용) ⑥REDESIGN(수선가능한 디자인) 6가지를 포함한다. 

 

이는 보다 구체화된 설계모델로 현실가능한 자원순환시스템이라 하겠다. 이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단순 리사이클 소재사용을 뛰어넘는 적극적 친환경 행보라 할 수 있다. 

 

 '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테크웨어로는 ‘마무트’와 ‘몬츄라’가 특징적이었다.

 

마무트는 최근 전체 브랜드가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스트림 라인인 ‘아이거’군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락 클라이밍 조닝에 시그니처 그래픽을 사용해 기존 보수적이고 진중한 느낌에서 경쾌하고 다이나믹한 스타일링이 접목되었다. 

 

이는 ISPO 부스뿐 아니라 인근 슈스터(SCHUSTER) 등의 오프라인매장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고프코어 영향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도 다시 붐업하는 만큼, 국내에 재론칭하여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라 확신한다. 

 

'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그 다음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몬츄라’가 눈에 뜨였다. 폐쇄부스로 그 신비함을 간직하던 몬츄라가 장막을 걷고 오픈부스로 다시 선보인 전시였다. 

 

아쉽게도 이러한 배경에는 ‘매출저하’라는 씁쓸함이 있긴 하지만 상품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기존의 몬츄라는 화려한 절개와 다양한 칼라 매칭, 소재의 크로스매치가 특징이었지만, 금번에 만난 몬츄라는 심플해진 칼라배색 등 기존과는 다른 변화를 추구하는 듯 했다. 

 

이러한 변화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등산 전문가라 하면 선망하던 몬츄라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길 바라는 맘이다. 

 

그 외 서핑관련 의류 및 용품 업체, 요트기반 해양 아웃도어 브랜드들 또한 참가하여 마운틴 및 캠핑위주의 전시관 분위기에 새로움을 더했다. 

 

 'ISPO SUMMER SHOW' 다시 도약하는  아웃도어

 

전반적 분위기는 유럽 또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양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친환경과 연계하여 오리진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선보였다. 

 

국내만 고프코어 트렌드가 유행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각 브랜드는 본연의 DNA를 훼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구성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었다. 

 

정통성에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더하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및 라인익스텐션을 통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구성과 마케팅 전략을 진행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을 더 높게 견인할 것이라 믿는다. 

 

국내 아웃도어시장 역시 변화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성장과 그 이면에 너무나 많은 라이선스 브랜드 출시, 그리고 그간 매출 볼륨화를 목표로 했던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정체성 혼돈, 수입 브랜드의 선전 등 그 어느 때보다 브랜드의 DNA를 확고하게 해야 할 시점이다.

 

과연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본연의 가치를 되새길 때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그리 너그럽게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 유럽 ISPO를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아웃도어의 재도약이라는, 지금의 나쁘지 않은 상황을 견고하게 유지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아웃도어시장의 재도약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 : 박정훈 더 오션스굿 대표

출처 : 패션포스트 fpost.co.kr

원문 : 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fsp55&wr_i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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