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O의 OutDoor(이하 아웃도어 전시회)는 유럽 아웃도어 전문전시회로 1994년 처음 개최된 이래 아웃도어 산업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의류‧신발‧배낭‧캠핑장비 및 내비게이션과 암벽등반장비까지 아웃도어의 제분야를 광범위하게 아우르는 동 전시회에서 업계 종사자들은 최신 트렌드를 체험하고 네트워크를 넓혀나간다.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 특수로 인해 아웃도어 업계에는 전반적으로 호황이 예상되며, 이번 전시회는 이에 대한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아웃도어 전시회는 2023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뮌헨 이벤트 센터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아웃도어 전시회 배치도 및 현장사진> 

[자료: OutDoor by ISPO 홈페이지 및 뮌헨무역관 현장방문]

아웃도어 전시회는 4개의 홀과 4개의 아트리움에서 개최된 내부전시와, 대형 야외공간 외부전시로 구성됐다. 내부전시에는 대표 기업들과 중견 및 신생업체들이 부스를 꾸려 내방객을 맞이했다. 전시업체의 숫자는 2022년 310개사에서 351개사가 증가한 661개사였으며, 이 중 글로벌 기업은 554개사로 86%에 달했다. Jack Wolfskin, Mammut, Deuter, Millet, Vaude, Nordisk, Dometic 등 빅 브랜드와 금년 신규 참여하는 Berghaus, Grunton, Devold of Norway, Igloo 등의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편, 아트리움에서는 텍스트렌드 어워드(Textrend Award) 시상식이 개최됐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현장 방문]

개최일에 날씨가 좋았던 관계로 Dometic, Nordisk, Vaude, Alpino, Terra Nova 등의 텐트 및 차량텐트 등의 제품은 호기를 맞았다. 중앙에는 Energy Zone과 Party Zone, 그리고 Calm Zone 등으로 구역을 나누어 내방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ISPO Award 제품 및 스타트업 기업들의 아웃도어 용품 또한 전시돼 있었다.

이 밖에 트레일 런부터 공급망, AI 및 디지털화 등에 대한 강의와 순환 및 기후 보호 프로젝트, 혁신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지속 가능성 허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전시회 트렌드

1) ISPO AWARD

야외공간에 전시된 36개의 ISPO Award 수상작은 전시회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하고 기능성이 뛰어난 아웃도어 제품의 전형을 나타낸다. 등산/하이킹/암벽등반, 러닝, 멀티스포츠, 애슬레저, 캠핑/밴라이프, 수상스포츠, 바이크, 피트니스/헬스/요가 카테고리별로 전문 판정단에 의해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선정 기준은 소재의 혁신성, 다기능 트렌드 반영 여부, 새로 유입된 젊은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 어드벤처에 적합한 캠핑과 밴 라이프의 실용성 등이었다. 물론,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결정요소였으며, 이를 위한 리사이클링 및 새로운 식물성 재료, 그린워싱 방지 등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

<ISPO Award 2023>

[자료: OutDoor by ISPO 홈페이지 및 KOTRA 뮌헨무역관 자료정리]

2) Textrend 2023

섬유 부문의 Textrend 2023은 섬유 및 소재를 분야별로 나누어 1위, Top 5, Top 10 제품을 선정해 전시했다. Textrend 2023은 혁신성과 실용성 이외에도 친환경 섬유와 소재에 대한 공급망, 재활용 섬유, 생분해 가능성을 지표로 삼아 올해의 Award를 선정했다. 전문 판정단에 의한 출품작 평가 이전에 섬유 및 패션 전문가 Louisa Smith에 의한 그린워싱 등의 지속가능성 심사가 우선 진행됐다.\

<Textrend 2023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현장 방문]

시사점

1) 마이크로 어드벤처

아웃도어 용품은 더 이상 전문가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쉽고 친숙한 ’생활 속의 모험’을 경험하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효율적이며 편리한 이용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뮌헨 아웃도어 전시회에도 반영이 돼, 본격적인 캠핑 장비 이외에도 가벼운 캠핑을 위한 차량 텐트 및 편의성이 높아진 제품이 눈에 띄었다.

<아웃도어 용품>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현장 방문]

2) 지속가능성 및 기후보호

산업 분야와 관계 없이 오늘날 가장 중요한 이슈로 논의되고 있는 '지속가능성'은 아웃도어 업계에도 핫이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의 주요 주제는 ‘순환경제’였다. EU의 환경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원료부터 디자인, 소매업체, 사용자 및 궁극적으로 재활용 업체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 체인의 공동 협력이 필요하다. ISPO와 아웃도어 전시회를 공동주최한 EOG(Eurpopean Outdoor Group)은 아웃도어 산업에서의 CO2 배출량을 60%까지 감축하겠다는 탄소감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OG는 15개의 주요 아웃도어 산업공급업체를 평가해(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소재) 50~60%의 CO2 감축 가능성을 결정하고, 워크숍 운영, 특별교육과정 개발, 아웃도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업체에서 CO2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한 제품 및 프로모션>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현장 방문]

Nordisk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텐트와 Igloo의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이동식 냉각박스, 그리고 LifeStraw의 자사 제품 구매 시 물 부족 국가의 어린이에게 1년간 식수를 공급하는 캠페인까지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엿보였다.

한국기업 진출 전략

1) 한국 참가업체 현장 분위기: 높아지고 있는 비관세 장벽은 진입장벽인 동시에 신규시장 발굴 기회

아웃도어 전시회에 참여하는 한국업체들은 이미 전시 또는 참관 경험이 충분한 관계로 시장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기업의 입장에서는 엄격한 유럽 환경 기준으로 인해 생산성 제고 및 가격 책정이 고심이긴 하나, 새로운 기술로 인해 또 다른 신규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기업도 많았다. 특히, 한국의 젊은 아웃도어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갖춘 제품들은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올해 아웃도어 전시회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작년 아웃도어 전시회가 팬데믹 직후 열린 전시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업계 분위기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제품 성격상 동절기 매출이 늘어나는 캠핑용품 기업은 하절기 전시회를 시장조사 차원에서 단순 방문하기도 했다.

2)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출전략 수립 필요

<기후 보호에 대한 소비자 설문 결과>

[자료: OutDoor by ISPO 홈페이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발표된 ‘ISPO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유럽 소비자에게 지속가능성과 기후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가 다시금 부각됐다. 소비자의 38.19%가 이전에 사용했던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기후 친화적인 다른 브랜드가 있다면 교체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을 고려할 때, 아웃도어 산업에서 환경요소를 고려하는 것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하겠다. 따라서 우리기업 역시 이러한 시장현황을 반영해 적극적인 현지 진출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다.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https://www.ispo.com/outdoor), 현장인터뷰 등 KOTRA 뮌헨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