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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 '팽이를 보는 방법' - collectivedoh

팽이를 보는 방법

"Ways to see a spinning top"

 

팽이가 돈다. 수직의 상태를 유지하고있는 팽이는 멀리서 보면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서서히 흔들리다가 결국 멈춰 쓰러질 것이다. 팽이는 그 자체로 변화하는 상황을 품고 있는 사물이다. 동시에 빠르게 회전할때만이 정지해있는 듯 보이는 역설적인 상태의 공존을 지니고 있다.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 사회를 액체시대라고 정의했다. 단단했던 과거의 질서, 제도, 관계 등이 액체처럼 녹아 흐르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우리 시대에서 한 대상에 대해 하나의 고정된 정의나 관점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시대를 사는 우리는 늘 불완전함과 불확실성을 목격한다. 그것은 모두의 내면에 자리잡았다. 이 전시에서 팽이는 변화 가능성과 역설적 대상을 가르키는 비유물의 역할을 한다. 영화 인셉션Inception에서 코브(레오나르도)는 꿈과 현실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현실을 오가면서, ‘팽이'라는 토템을 통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각자 ‘자신만의 팽이'를 찾았다. 그들은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있었던 곳, 서 있는 곳, 가야하는 곳을 고민했으며 개인적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팽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대안적 에세이를 써내려갔다.

 

북유럽에서 가장 큰 연례 디자인 행사의 하나인 네덜란드디자인위크 기간(10월 22일부터 30일) 중 콜렉티브도(collectivedoh)의 첫 전시 '팽이를 보는 방법 Ways to See a Spinning Top'이 선보였다. 콜렉티브도는 오브제와 시각 예술을 통해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집단으로,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Design Academy Eindhoven)의 Contextual Design 과정의 한국인 졸업생으로 구성되었다. 콜렉티브 도의 일원들은 사회 현상을 거시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디자인의 기존 접근법 만큼이나, 개인의 일상이라는 미시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시선을 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유롭게 표현하여 타인에게 전달하는 에세이라는 형식에 관심을 가지고, 그 방법론을 작업에 적용하였다고 한다. 이 전시에서 작가들은 개인이 얽힌 일상을 치밀하게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평범하지만 함께 공유하는 현실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찾았다. 각자의 작업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삶 속에 스며들고자 한다.

올해 네덜란드디자인위크에 전시된 한국인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자료제공 : collectivedoh  www.collectivedoh.com

 


 

 

 


바비:새로운 클래식

노용원

 

‘바비:새로운 클래식’에서 노용원은 그가 수집한 오브젝트를 통해 버려졌지만 쓸만한 물건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표현한다. 플라스틱과 금속이 주 재료인 작업들은 각각 의자, 사방탁자, 소반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주워오던 그의 습관이 한국을 벗어나 네덜란드에서 발현될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조명한다. 바비의 집을 분해하여 나온 조각들은 오브제로써 새 생명을 가진다. 과거 나전칠기와 같은 귀한 장식적 재료가 가구에 쓰였듯, 작가는 쓰레기장에서 수집한 장난감들을 귀한 재료로 대하고 그가 만드는 오브제에 적용시키며 버려진 물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적용시킨다.

 
노용원은 그를 둘러싼 문화, 철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재해석하여 사물로 풀어낸다. 현재는 그의 일상의 일부인 수집이라는 행위를 재료의 계급이라는 개념과 연관 지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nstagram @yyonggyyongg

www.studioyongwon.com

studioyongwon@gmail.com

 

 

 


아무것도 축하하지 않는

서민경

 

몇 번의 직선 산책로만으로 구성된 탁트인 땅에서 그녀는 평평한 풍경의 사실성을 내세운다. 서 있는 지점에서 바라보았을때, 직선의 길은 구글 지도가 그려준 상상일 수 있다.

땅의 진실된 모양과 인간의 규모는 초현실적인 감각으로 넘어가는 현실의 극치에 있다. 금이 간 선을 따라가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익숙한 장면의 선입견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서민경은 공간에서 발견한 개념을 사물과 이미지로 번역한다. 그녀는 영상, 소리, 움직임과 같은 필름의 요소를 사용하여 공간에서 우리의 인지 과정을 실험한다. 촬영의 대상과 촬영자의 사이에서 카메라의 쓰임에 관심이 있는 그녀는 기록하고, 다큐멘터리 촬영 과정을 자신의 디자인 방식에 적용하는 방법을 만든다.  

Instagram @min_gangiii

www.minkyungseo.com

seomk222@gmail.com

 

 

 


사물 동사

박찬별

 

인간은 3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2차원에 기록하는 습성이있다. <사물 동사>는 3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3차원에 기록한 작업이다. 이것은 이번 전시의 방법론인 ‘대안적 에세이’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일반적으로 텍스트에 의존되어지는 기록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이다. <사물 동사>에서 사물들 은 제 몸에 각각의 사건들을 기억한다.

사물에게 사건이란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일어난 동적인 행위를 말한다. 사건을 부여하기 위해 작가는 사물들을 찰흙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그 성질을 이용해 사물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동적인 움직임을 기록했다. 작가는 사물의 동적인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나게 함으로써 각각의 사물들을 하나의 등장인물로 탈바꿈시킨다.

 
박찬별은 2차원 및 3차원 물체에 대한 자연의 이치를 해석하고 기록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4차원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2차원이 아닌 3차원 물체에 기록하는 시도를 통해 기록하는 매체의 확장을 시도했다. 

Instagram @chanbyulpark

www.chanbyulpark.com

chanbyulpark@gmail.com

 

 

 


모순형용 아뜰리에
지승환


Oxymoron Atelier(모순 형용 아틀리에)는 예술, 공예, 디자인의 경계에 걸쳐있는 작가의 미술 작업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미술을 다양한 갈래보다 스펙트럼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관점을 시각화하는 시도로서, 공예와 디자인의 요소인 기능성과 미술의 개념 확장이라는 가치의 모순되는 성격을 강제로 접목시킨다. 기능성이 배제된 도구는 그 자체로

조각적인 성격을 획득한 결과물이 된다.

작가는 쓰임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물이 방향을 잃게 됨과 동시에 방향 자체가 되는 시도를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치와 질문거리를 유도한다. 갈래를 나누는 형식이 아닌, 경계를 흐리고 연결시키는 이 작업은 미술 작업자로서 미술 영역을 매체로 표현되어지지만, 작가는 전반의 가치관 또한 스펙트럼의 관점으로 이해되기를 추구한다.

 
지승환은 정체성을 분열하는 ‘분인'으로 이해한다. 그는 그의 정체성을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창작기법을 차용해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통해 자화상으로 표현한다. 

Instagram @studiojibyji

www.studiojibyji.com

studiojibyji@gmail.com


 

 


파도치는 집

은희경

 

'파도치는 집(Waving Home)'은 집의 불완전함을 다룬다. 이 작업은 작가가 살아온 집이라는 개인적인 서사를 재료로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끊임 없이 이동하며 물리적·심리적 측면에서 집의 획득과 상실을 반복하는 많은 현대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연구는 집 안팎의 경계가 투명해지는 창문과 그 너머 풍경을 1:1 비례로 그린 그림을 이용한 설치로 구현된다. 물리적 공간 으로서의 집은 가볍고 투명한 물질 위에 그려지는 동안 추상화되고 기억과 같은 형태를 얻는다.

그것은 물결치고 주름진 방식으로 설치 되어, 다시 한번 공간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을 통해 '파도치는 집'은 불완전한 집의 초상화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작품은 집을 콘크리트가 아닌 파도로 간주하는 관점을 통해, 집의 유동성과 취약성을 소화하고자 한다.

 
은희경은 한 개인과 둘러싼 대상들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성과, 그 속에 존재하는 현대의 본질적인 유동성에 관심을 가진다. 그녀는 시와 그림, 오브제와 설치작업을 통해 현실과 가상,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움직이는 것과 고정된 것의 모호한 경계를 실험하며, 작업과 관객 사이의 접점이 생겨나는 순간을 의도한다. 

Instagram @hikyungeun

www.eunhikyung.com

eunhik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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