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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업계, 주 4일제 도입 가능할까?

IT 업계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주 4일 근무 도입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고 있고, 주 4.5일제와 금요일 조기 퇴근 등 변형된 제도를 시도하는 기업 또한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팬데믹으로 인해 강요된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성 면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주 4일제가 더욱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모양새다.

 

사진출처: designweek.co.uk

 

영국의 온라인 디자인매체 Design Week는 5월 27일 자 기사에서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영국 디자인업계의 반응을 소개했다.

영국의 두뇌집단 오토노미와 함께, 캐임브리지 및 옥스포드 대학교, 보스턴 칼리지의 연구진이 기획한 주 4일 근무제 실험이 2022년 6월에 시작되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하는 근로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시범적으로 주 4일 근무를 실시한 후 제도의 실행가능성 여부를 진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계기로 가당치도 않아 보이던 주 4일제가 구체적 검토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탄력근무에 있어 디자인산업은 이제까지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기사에서 사례로 제시하고 있는 영국의 디자인스튜디오 Normally의 경우, 2014년에 주 4일제를 도입한 결과, 집중 근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과 함께, 더욱 폭넓은 인재 확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창조성이 요구되는 디자인 업무 특성상, 산업화시대의 유물인 주5일 근무의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일에 접근함으로써 얻는 유익이 더 크다고 Normally 공동 창업자인 Marei Wollersberger는 말한다.

 

기사에 언급된 디자인스튜디오 Else 역시 2018년부터 단축근무를 여러 모양으로 시도하고 있는 사례다. Else의 경우, 근무제에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후, 제기되는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데 9개월이 걸렸다. 현재 이들이 운영하는, 자칭 “nine in ten model”에서 눈에 띄는 요소는 “노는 날”과 쉬는 날이 교차하는 금요일이다. “노는 날”에는 R&D 활동이 이루어지고, 쉬는 날에는 뭘 하든 자유다. 급여는 똑같고, 고객이 맡긴 일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주된 동기요인으로 작용한다. 의뢰받은 업무에만 얽매여서는 고객의 니즈에 한발 앞설 수 없다고 Else의 공동 창업자 Warren Hutchinson는 말한다. 자유롭게 탐구하고 사고해 통찰에 이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고, Else에서는 이를 위해 금요일을 확보해 놓았다.

 

그가 보기에, 짧아진 근무 시간의 혜택은 막대하다. 주 5일제의 군살을 빠지고, 줄어든 시간 동안 “아주 계획적이고 목표에 충실한” 업무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에 따른 업무 만족도는 아주 높다. 그러나 조정된 업무 형태가 직원들 사이에 자리 잡으려면 초기에 적절한 지원 시스템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Else의 Hutchinson은 지적한다. 변화가 시작된 초창기에 시간이 단축된 만큼 높아진 업무 강도로 인해 여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다.

 

디자인스튜디오가 주 4일제나 단축 근무를 도입하고자 할 때 크게 염려하는 부분은 클라이언트의 반응이다. Normally는 처음부터 회사 방침을 명확히 알리고 시작한 경우다. “솔직히 말해,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매우 놀랐다.” Else는 이와는 정반대의 방식을 취했다. 일정 조정을 반년동안 고객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 이 전략은 유효했고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일이 책상에 앉아 시간에 좌우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더 나은 업무 방식을 찾는 게 당연하지 않나.” 이러한 면에서 디자인산업이 타 업계에 모범이 될 수 있다고 Else의 Hutchinson은 생각한다.

 

자료 출처: Design studios and the four-day work week - Desig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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