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속가능한 건축 컨설턴트가 2020 두바이 엑스포(Expo 2020 Dubai)에 세워진 그림쇼 아키텍츠(Grimshaw Architects)의 지속가능성 전시관(Sustainability Pavilion)을 두고 18,000톤에 육박하는 내재 탄소발자국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급 건물에 권장되는 양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저탄소 건축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턴트 사이먼 스터지스(Simon Sturgis)는 그림쇼 아키텍츠 전시관의 탄소배출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고 그 디자인은 “완전히 과하다”고 말했다.  

저탄소 컨설팅기업 타겟팅 제로(Targeting Zero)를 운영하고 있는 그가 “상당량의 불필요한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지적하는 요소는 화려한 초대형 철강 캐노피다.

“진심으로 지속가능한 ‘지속가능성 전시관’을 만들고자 한다면 이 디자인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없다.”

그림쇼 아키텍츠가 디진에 보내 온 전과정 평가(LCA) 자료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건물 디자인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해당 건물의 건설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1sm 당 1,050kg에 이른다.

스터지스는 탄소발자국 측면에서 보자면 이는 “평균적인 고층 신규 오피스 건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테라(Terra)라 불리는 지속가능성 전시관의 면적이 17,000sm인 것을 감안할 때, 전시관에 내재된 탄소발자국은 17,850,000kg, 다시 말해 17,850미터 톤이다.

그림쇼의 전시관은 2020 두바이엑스포의 3대 주요 구조물 중 하나로, 팬데믹으로 인해 1년 연기되어 2021년 10월 초에 개관했다.

총 면적 가운데 6,000sm가 전시공간에 할당되었으며, 엑스포의 지속가능성 구역의 심장부에 자리를 잡고 “일상생활의 선택을 바꿔 탄소발자국과 환경영향력을 줄이는 방법”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철강과 콘크리트, 탄소섬유로 지어진 이 전시관에는 광전지가 설치된 폭 130미터의 거대한 타원형 캐노피가 그늘을 드리우며 서 있다.

“세계적인 명성의 그림쇼 아키텍츠가 설계한 상징적인 지속가능한 전시관은 지속가능한 건물 디자인의 모범사례를 제시한다”고 엑스포의 홍보관은 설명했다. 그는 이 건물이 “에너지와 물 측면에서도 넷 제로”라고 밝혔다.

이는 전시관이 전기나 수도 시설망에 의존하지 않음을 뜻한다. 대신, 지붕에 설치된 광전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폐수과 응결된 물방울, 염분이 섞인 지표수 등을 재활용한다.

“또 전시관은 첨단 물 절약 전략과 물 재활용 기술 및 대체수를 사용한다”고 홍보관은 말했다.

그림쇼 아키텍츠 회장인 앤드류 웰리(Andrew Whalley)는 이번 프로젝트를 “UAE가 에너지 효율 및 생산과 지역의 물 관리 분야에서 거둔 혁신기술들을 선보이고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기술에 대한 야심찬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이어 6개월 간의 엑스포 기간 종료 후에는 몇 가지 소소한 개조를 통해 영구적인 지속가능성 박물관으로 전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50년에서 100년 가는 건물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건물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LEED에서 최고등급인 LEED 플래티눔(LEED Platinum) 인증을 받았고, LEED 제로 에너지(LEED Zero Energy)와 LEED 제로 워터( LEED Zero Water) 인증 또한 획득했다.

LEED 인증 대상에는 내재 탄소에 주목하는 다른 표준들에 비해 “건물 설계와 활용 조건에 더 세심하고 구체적인” 잣대가 적용된다고 웰리는 말한다.

그러나, 한 건물이 전 주기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의 절반 가량이 내재탄소임에도 불구하고, LEED의 평가시스템은 건설보다는 운영 측면을 비중있게 고려하는 편향성을 보인다.  

원문 기사: Grimshaw's Sustainability Pavilion at Expo 2020 Dubai caused "significant unnecessary emissions"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