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0015 안경은 켄고 쿠마가 바바를 위해 디자인한 두 종류의 제품가운데 하나다. 

일본 건축가 켄고 쿠마(Kengo Kuma)와 안경브랜드 바바(Vava)가 인도산 피마자를 소재로 3D 출력한 선글라스 2종을 캡슐 콜렉션으로 출시했다.

일본 전통 디자인에 현대적 기술을 접목한 두 종류의 선글라스는 쿠마의 건축적 이상을 잇는 제품이다.

“이번 콜렉션은 쿠마의 건축적 상상력, 특히 일본 건축의 전통을 복원하고 재해석해 21세기 세상에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려는 그의 경향성을 대변한다”고 바바는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제품에는 쿠마의 건축적 이상이 담겨있다.

두 종류의 안경은 모두 인도산 피마자로 제작했다. 안경을 3D 출력할 때 사용되는 물질인 열가소성 폴리머, 일명 폴리아미드 11(Polyamide 11)의 원료로 피마자 오일을 사용한 것이다.

 바바에 따르면, 이 소재로 복잡한 형태를 구현할 수 있으며 그 결과물은 내구성이 강하고 직사광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어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

안경테를 만드는 데는 폴리아미드 분자를 용융하는 선택적 레이저 소결(SLS: Selective Laser Sintering) 기법이 활용되었다. 한 번에 한 층씩 쌓은 후 불필요한 부분은 깍아 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CL0015 디자인은 직조기법을 차용했다.

두 종류의 디자인 모두 “켄고 쿠마의 전체론적인 건축관을 반영”한다.

CL0015 모델은 다리와 테에 직조기법을 차용한 동그란 선글라스다. “쿠마의 디자인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소재에 여러 종류의 직조기법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많이 볼 수 있다”고 바바는 말했다.

“CL0015는 건축 작업이 본질적으로 직조 과정이라는 인식에 터를 두고 있습니다.”

콜렉션의 또 다른 제품인 CL0013은 쿠마가 이름을 얻은 분야인 일본의 목재건축에서 영감을 받았다.

“쿠마의 목재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단순한 조립 패턴에서 시작하지만 다양한 교차와 각도를 통해 전체적으로 복잡한 형태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켄고 쿠마의 스케치에서 출발한 디자인 프로세스는 테크니컬 드로잉 개발 단계에서 양측의 관점을 모두 고려했다”고 바바는 덧붙였다.

“이를 통해 켄고 쿠마의 건축 이상과 바바의 정신 둘 다 놓치치 않는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건축가인 쿠마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건축가 가운데 하나이며, 1990년에 켄고 쿠마 어소시에이츠(Kengo Kuma Associates)를 설립했다.

주요 건축물로는 2020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과 V&A 던디(V&A Dundee) 미술관이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시엔에 들어선 커브를 이루는 도서관 건물을 설계했다.

오스트리아 안경 제조업체인 롤프(Rolf) 역시 2010년에 피마자로 선글라스를 제작한 바 있다.

원문기사: Kengo Kuma designs timber library dedicated to playwright Henrik Ibsen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