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Fussy)는 우편구독서비스와 리필시스템을 결합해 순환경제 개념을 실천한 데오드란트다. 데오드란트의 리필시스템은 런던스튜디오 블론드(Blond)가 디자인했다.

퍼시의 천연 데오드란트 블록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케이스에 담겨 있으며, 케이스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블록이 닳으면 새 블록을 갈아 끼우는 방식이라 교체에 따른 쓰레기 배출이 최소화된다.

교체용 블록은 우편봉투에 담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어 일반 우편으로 부칠 수 있다. 업체는 우편을 통해 고객들에게 교체품을 정기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구독서비스로 교체 과정을 수월하게 함으로써 고객들이 편리함을 찾아 쓰고버리는 데오드란트 제품으로 돌아가게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서, 퍼시가 시장에 출시된 다른 리필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블론드 창립자인 제임스 멜리아(James Melia)는 이 같은 구독 모델이 빠르게 이동하는 소비재 분야에 꼭 들어맞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소비재 분야는 현재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범이기도 하다.

멜리아는 특히 케이스가 매력적이고 재미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조약돌을 모티브 삼아 디자인된 부드러운 형태는 손에 편안하게 쥐어진다.

마트 선반에서 쇼핑객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스탠드형으로 디자인되는 기존의 쓰고 버리는 제품과는 달리, 퍼시의 케이스는 짝을 이루는 거치대 위에 납작하게 놓여 화장대 위에서 튀지 않게 자리할 수 있다.  

날씬한 형태는 우편봉투에 들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재로 하겠다는 결정은 가볍게 이뤄진 게 아니다. 블론드는 최종 결정에 앞서 여러 가지 옵션을 두고 조사작업을 벌였다. 흔히 사용되는 바이오플라스틱인 바이오폴리에틸렌은 기존의 폴리에틸렌과 동일한 화학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되었다. 바이오폴리에틸렌의 경우,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폐기되지 않으면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PLA 역시 특정 조건 하에서만 생분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재활용 플라스틱이 가장 적합한 소재라고 판단했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내구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쉽고, 매립지로 향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품의 다른 모든 부분에도 같은 소재가 사용되어 해체과정없이 통째로 재활용될 수 있다. 2개의 리필 블록을 넣어둘 수 있는 거치대도 마찬가지다.

케이스는 민트그린과 번트 오렌지, 오션 블루를 포함해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된다.

원문기사: Sustainable Fussy deodorant uses refills that arrive through your letterbox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