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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기능을 갖춘 이동식 화장실

 

오스트리아의 디자인 회사와 스위스의 물 연구기관이 함께 열악한 위생 환경을 개선을 목표로 이동식 화장실을 만들었다. EOOS의 디자인과 수생과학기술원(Eawag)의 정수 기술을 더한 ‘블루 다이버전’(Blue Diversion)이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화장실 재발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화장실은 2015 디자인 뮤지엄 ‘올해의 디자인’ 후보에 올랐다.

 

“캄팔라 지역의 빈민가에서 백만장자의 시골 주말 별장까지, 어디에서나 제 기능을 하는 화장실을 디자인하였다.” 빈에 소재한 디자인 회사, EOOS의 하랄트 그륀들(Harald Gründl)의 설명이다. 부족한 공중위생 시설의 문제는 심각한 질병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도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살아가는 25억 인구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있다.

 

 

‘블루 다이버전’은 L자 모양의 구조로, 바닥의 변기부와 뒤쪽 1.9m 높이의 물탱크 및 정수 시스템 내장부로 이뤄져 있다. 더불어 정수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싱크대와 샤워기도 있다.

 

오물은 변기 아래 자리한 정화조로 내려간다. 소변과 대변 정화조가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용량은 각각 20ℓ와 15ℓ로, 3~4일에 한 번씩 비워주어야 하는 수준이다. 이렇게 모인 오물은 처리를 거쳐 퇴비로 쓰이기 때문에 화장실에 하수도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

 

 

물탱크에 저장된 물은 싱크대와 샤워기를 이용하여 손 씻기에 활용된다. 이렇게 한번 사용된 물은 다시 회수되어 내장된 정수 시스템을 거쳐 재순환된다. 덕분에 상수 시설에 연결하지 않고서도, 계속 깨끗한 물로 손을 씻을 수 있다. 지속적인 물 공급이 어려운 지역이나 난민 보호소 같은 시설에는 특히나 중요한 부분이다. “이 화장실은 자체 상수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 개인위생에 필요한 깨끗한 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의 설명이다.

 

 

스위스의 수생과학기술원에서는 이 화장실 설비를 위해, 대도시에서 식수 정수에 쓰이는 한외여과막(ultrafiltration membrane)을 새로운 버전으로 개발하였다. 필터막은 보통 정수 시스템을 막는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 쓰인다. 이 여과 과정에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데, 수생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새 필터는 미생물을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물에 부유하는 미생물이 찌꺼기를 제거하고, 중력을 빌어 물을 적은 힘으로 필터로 통과시킨다. 이렇게 여과된 물은 이론적으로 마실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짠맛이 나서 음용은 어렵다고.

 

여과에 사용되는 전력은 11.5W로 태양광 패널로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생성된 전력으로 여러 개의 펌프를 지닌 정수 시스템으로 물을 계속 순환시켜, 세정 시스템의 동력이 되어준다. “기존 물 회수 기술과 비교하면 에너지가 적게 든다.” 디자이너들의 설명이다. “오물원을 분리하는 기술 덕분에 물의 오탁 정도가 낮아져서 가능한 부분이다.”

 


기존 화장실에 짜 넣은 ‘블루 다이버전 화장실’의 모습.

 

화장실은 폴리에틸렌 플라스틱 소재로 강철봉이 지지대로 들어 있으며, 지역 생산 및 운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디자이너들은 이 화장실 시설을 소규모 기업이 관리, 대여하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 화장실이 실제 설치될 것인지의 문제는 우리가 세운 비즈니스 모델이 괜찮은가에 달려 있다.” 수생과학기술원의 엔지니어 토베 라르센(Tove Larsen)의 설명이다. “영구 지원에 의존하는 해법은 장기 지속이 불가능하다.”

 

 

‘블루 다이버전’은 2013년 우간다와 2014년 케냐까지, 총 두 번의 현장 시험을 거쳤다. 현재의 디자인은 네 번째 버전이며, 작동 가능한 프로토타입으로는 두 번째다. 시험을 거쳐 부품 다수가 대량생산에 적합하도록 다시 디자인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팀은 일부 부품을 재설계하고 생산 단가를 낮추어, 화장실이 타깃 시장에서 상업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한다. 더불어, EOOS와 수생과학기술원은 좌변기형 화장실과 함께 현장에서 오물 처리가 가능한 두 번째 화장실 디자인에 착수했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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