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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실리콘 밸리의 게임 체인저”

 

디자인이 실리콘 밸리의 “게임 체인저”가 되었다고, 존 마에다(John Maeda)가 ‘디자인인테크’(DesignInTech) 보고서에서 이야기한다. 그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테크 기업의 성공에 핵심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거대 테크 기업들이 소규모의 창의 업체를 인수하는 추세야말로 디자인이 기술 업계의 불가분한 일부가 되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보고서는 관련한 사례를 지목한다. 가령 2010년 이후, 디자이너에 의해 설립되고 이후 구글이나 페이스북, 어도비, 링크트인, 드롭박스, 야후 등 대기업에 인수된 스타트업 27곳이 있다. 여기에는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Instagram), 블로그 플랫폼 텀블러(Tumblr),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인 비핸스(Behance) 등이 포함된다. 

 

존 마에다는 또한 2013년 이래, 벤처 캐피털의 자본투자를 누적하여 받아온 벤처 기업 가운데 추가 자본을 유치한 상위 업체 다섯 곳이 디자이너가 공동 설립자로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이 중에는 디자인 상거래 회사인 fab.com,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Pinterest), 뉴스 기업인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 기술 학습 서비스 lynda.com, 주택 임대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있다. 

 

마에다는 보고서에서 <디진>과 에어비앤비의 공동 설립자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의 인터뷰를 인용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체스키는 말하기를, 처음에는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디자이너들이 설립한 회사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리콘 밸리]는 디자이너가 기업을 설립하고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점에 관해서는 솔직했다. 우리는 MBA 출신도, 스탠포드의 박사 과정 학생도 아니었다. 우리가 디자이너라는 이유로, 그들은 우리가 어디 따로 있는 기업 경영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겠거니 여겼다.”

 

에이비앤비를 설립한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Joe Gebbia)는 모두 RISD를 졸업했다. 존 마에다가 벤처 캐피탈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에 첫 디자인 파트너로 합류하기 전, 6년간 학장으로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2014년 10월 기준 130억 달러로 평가된다. 

 

마에다는 이처럼 디자이너가 기술 업계에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된 배경에는 모바일로의 이동이라는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스마트폰 혁명은 디자인의 가치를 전면에 끌어냈다.”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일요일 2015 SXSW 페스티벌에서 열린 존 마에다의 강연에 발맞춰 공개되었다. “우리는 과거 책상에 앉아 큼지막한 스크린으로 하던 일을 걸으며 손안에서 처리하고 싶어 한다. 그러한 욕구가 부여하는 인터랙션 디자인의 과제는 대단히 크다.” 

 

“모바일 패러다임은 ‘언제나 사용자의 곁에 사용자와 직면하는’ 것으로 사유해야 한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좋지 못한 디자인은 그저 한 번 사용자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종일 그 좋지 못한 디자인을 사용할 때마다 수백 번의 괴로움을 야기할 수 있다. 불필요한 ‘어이구’의 경험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다.”

 

1965년, 인텔의 공동 설립자인 고든 E 무어(Gordon E Moore)는 컴퓨팅 파워가 지수 증가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마에다는 보고서에서 “더 이상 무어의 법칙이 행복한 소비자라는 목표를 향한 핵심 경로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커넥티브 홈 기업인 네스트(Nest)는 구글에 작년 인수됐다. 이는 디자인이 제품 개발의 마지막에 “성형술”처럼 더해지는 대신에, 아예 처음부터 제품에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마에다는 지적한다. “훌륭한 디자인을 얻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디자인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비즈니스적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며, 또한 뛰어난 성능을 성취할 수 있도록 훌륭한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 

 

존 마에다는 2014년 1월 벤처 캐피탈 회사인 KPCB에 디자인 파트너로 합류, 이곳에서 디자인 위원회(Design Council)를 이끌고 있다. 이 위원회는 12인 정도의 실리콘 밸리 디자이너들로 이뤄진 그룹으로, 기술 업계에서 활약하는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의 멘토 역할을 부여받았다. 마에다는 KPCB가 운영하는 멘토십 프로그램, 디자인 펠로우(Design Fellows) 프로그램도 맡고 있다. 

 

마에다가 KPCB에서 새로이 합류한 이래, 실리콘 밸리에 소재한 벤처 캐피털 기업 여섯 곳이 디자이너를 고용하기도 했다. 마에다 본인 역시 벤처 캐피털 업계에 나타나는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디자이너 주도 기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이라 내다본다. 기업 인수 및 합병의 증가, 자본 유치 기회의 확대 등이 그 배경이 된다. 

 

존 마에다의 ‘디자인인테크’ 보고서는 이곳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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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존 마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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