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지스타 로(G-Star RAW)가 장 프루베(Jean Prouvé)의 사무용 가구를 새로이 출시한다. 스위스의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와 함께, ‘프루베 로: 오피스 에디션’(Prouvé RAW: Office Edition)을 다음 달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다.

‘프루베 로’는 프랑스의 모더니스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장 프루베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오늘날에 맞게 갱신한 컬렉션으로, 1940년대 장 프루베가 프랑스의 기업 사무공간을 위해 디자인했던 가구에 바탕을 두어, 의자와 책상, 탁자, 수납장, 탁상용 조명, 벽 고정식 독서 등을 포함해 총 10개의 가구를 되살렸다.

‘프루베 로’가 처음부터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은 아니어서, 본사 신축 이전을 맞아 지스타 측은 자사 사무공간에 프루베의 가구를 사용하고자 했다. “프루베의 디자인에 빠져든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프루베의 팬이기 때문이다.” 지스타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슈반카르 레이(Shubhankar Ray)의 설명이다. 레이는 지난달 열린 디자인 인다바 현장에서 <디진>에 ‘프루베 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의 가구를 우리 사무실에서 쓰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다.”

“프루베의 가구를 바탕으로 사무용 가구 시스템을 개발했다. 다만 우리 측의 사양과 건물에 맞게 약간 손을 보았다. 그랬더니 비트라에서 혹시 전 컬렉션을 제작할지를 물어보더라. 비트라에서는 퐁피두 센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장 프루베의 외손녀 카테린느에게서 프루베의 드로잉 자료를 입수해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지스타와 비트라는 프루베의 가구 디자인을 갱신하기 위해 프루베의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결과 새로운 팔레트의 색상과 소재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프루베 로’는 철재나 원목 혹은 두 가지 소재의 혼합을 보여준다.

바퀴가 달린 회전식 사무용 의자의 경우 제기단을 새로이 디자인하여, 아래에 다섯 개의 받침대를 두어 안정감을 더했다. 목재 상판에 높이 조정식 철제 다리를 지닌 책상에는 모듈식의 변용이 이뤄진바, 작은 서랍장을 책상 아래 배치할 수 있다. 한편 컴퓨터 전선 정리를 위한 홈통과 숨겨진 전원 플러그도 마련되어 오늘날의 업무 환경에 맞게 디자인을 갱신하였다.

가구의 철재 부분은 차분한 색조의 초록색 세 가지로 코팅하였고 유광으로 마감하였다. 이는 지난 산업시대의 기계에 흔히 쓰였던 색을 참조한 것이라고. 한편 업홀스터리 소재로는 짙은 색의 가죽과 진회색 패브릭이 사용되었다.

“21세기 현대 실내공간을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하였다. 가령 우리는 예전보다 평균적으로 키가 더 크다. 1940년대 사람의 신체 사이즈보다는 오늘날의 사람 몸에 맞춰야 하므로 가구를 늘려야 했다.” 레이의 설명이다.

“비트라가 제작한 덕분에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다. 우리는 이들 가구를 2천 달러 또는 2천 유로에 판매할 예정이다. 갑자기 프루베의 디자인에 다가서기가 조금 더 쉬워진 셈이다.” 물론 이 역시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프루베의 오리지널 가구가 갤러리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슈바카르 레이의 설명은 분명 사실이다. “[프루베는] 자신의 디자인이 민주적이기를, 그리하여 적소에 소박하게 있기를 바랬다.” 레이는 ‘프루베 로’가 그러한 생각에서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슈바카르 레이는 이 가구 컬렉션으로 운 좋은 소수를 위해 존재해온 하이 디자인을 민주화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그들은 장 프루베라는 진정한 모더니스트의 유산을, 그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진 의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려 한다. ‘프루베 로’는 다음 달 밀라노에서의 첫 출범에 이어, 지스타 로 웹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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