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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펀타인 갤러리 파빌리온 참여 건축가 확정

영국 런던에 매해 여름마다 설치되는 서펀타인 갤러리 파빌리온(Serpentine Gallery Pavilion) 프로젝트의 2015년 참여 건축가로 스페인의 셀가스카노(SelgasCano) 스튜디오가 선정됐다.

 

Portrait courtesy of the architects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하이드 파크(Hyde Park)의 켄싱턴 가든(Kensington Gardens)에 있는 서펀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는 원래 공원 내 찻집이었던 건물을 1970년 갤러리로 전환한 공공갤러리다. 획기적인 건축 프로젝트인 서펀타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갤러리 운영을 위한 후원금 조성 파티의 부대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2000년, 당시 세계 건축계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던 자하 하디드(Zaha Hadid)에게 의뢰해 세운 행사용 야외 천막이 상상 이상의 인기를 끌자, 갤러리에서는 이 건물을 여름 내내 대중에게 공개했다. 그 후 매년 여름마다 세계적으로 활동하지만, 영국에서는 프로젝트를 실행한 적이 없는 건축가를 선정해 갤러리 옆에 실험적인 건축 구조물을 짓고 있다. 이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고색창연한 건축물이 가득하지만 새로운 건축 프로젝트는 많지 않은 런던에 활력을 불어넣는 행사이기도 하다. 그간 네덜란드의 렘 콜하스(Rem Koolhaas), 미국의 프랭크 게리(Frank Ghery), 프랑스의 장 누벨(Jean Nouvel) 등이 참여했고, 올해는 칠레의 건축가 스밀한 라딕(Smiljan Radic)이 석기시대 돌무더기 위에서 쉬고 있는 우주선처럼 보이는 건축 구조물을 선보였다.

 

2015년 파빌리온의 건축가로 선정된 셀가스카노 스튜디오는 1998년부터 마드리드에서 활동 중인 호세 셀가스(Jose Selgas)와 루시아 카노(Lucia Cano)를 중심으로 한 건축가 그룹으로 스페인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 건축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합성물질과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투과성’이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건축가 듀오는 그간 주로 스페인에서만 활동한 탓에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인데, 이번 프로젝트에는 ‘정원’과 ‘런던’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집중해서 프로젝트를 구상할 것이라고 한다.

 

파빌리온의 구체적인 설계안은 다가오는 2월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간 셀가스카노의 작업들을 살펴보면 2015년에는 어떤 파빌리온이 들어설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Office in the Woods, Madrid, Spain 2006/2009 Image ⓒ Iwan Baan

 

이 스튜디오가 명성을 얻게 된 프로젝트는 2009년 완공한 자신들의 사무실이었는데, 마치 숲 속 한가운데 들어있는 듯한 공간을 연출했다. 반쯤 지하로 들어간 긴 터널 형태의 사무실 공간의 남쪽 면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유리섬유와 폴리에스터 샌드위치를 사용했지만, 북쪽 면은 투명 아크릴을 사용했다. 천정부터 창문높이까지 통으로 연결된 이 투명 아크릴 벽면 겸 천장은 사무실을 나무들의 가운데 들어선 것처럼 만들어 준다.

 

Factory Merida, Badajoz, Spain 2006/2011 Image ⓒ Iwan Baan

 

2011년에는 팩토리 메리다(Factory Merida)라는 길거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광장 프로젝트를 완공했다. 안에 장착된 조명 빛을 투과시키는 짙은 오렌지 색의 나선형으로 경사진 지붕 아래 한쪽에는 노란색과 초록색 면으로 채워진 클라이밍을 위한 벽면이 지붕의 가장 높은 부위를 지탱하고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지붕과 마찬가지로 내부의 빛을 반쯤 투과해 보여주는 기둥들이 지붕의 경사도를 지탱하고 있다. 이 기둥 사이 공간에는 스케이트와 자전거로 다양한 기술을 시도할 수 있는 경사면이 있는 구조를 파 놓았다.

 

El ‘B’. Cartagena, Auditorium and Congress Centre, Murcia, Spain 2001/2011 Image ⓒ Iwan Baan

 

스페인 남동부 카타게나 항구에 있는 비(El B)라는 이름의 공연장 겸 회의장도 팩토리 메리다와 같은 해에 완공됐다. 이 예술센터는 계단과 램프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사드는 내부의 빛이 외부로 가득히 쏟아져 독특한 인상을 준다. 

 

Plasencia Auditorium and Congress Centre, Caseres, Spain 2005/2013 Image ⓒ Hisao Suzuki

 

얼마 전 완공한 플라센시아(Plasencia) 공연장 겸 회의장은 빛나는 유성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지그재그로 얽힌 계단과 붉을 밝힌 내부 램프 구조는 반투명한 외벽 소재를 뚫고 외부에서도 훤히 드러난다.

 

Amidst the Air, Installation at 13th Venice Bienale, Italy 2012 Image ⓒ Hisao Suzuki

 

2012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 스페인관 대표 건축가로 참여한 셀가스카노 듀오는 일명 “걸려있고 움직이는 정원”이라고 묘사된 설치물을 통해 인공 토양과 경작에 관련된 신기술을 실험적 전시의 방식으로 선보였다. 이런 공학적 실험은 그들이 실제 건축에 사용하는 첨단 기술과 전통적 소재가 결합되는 방식과도 연관해 이들의 건축적 관심사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www.selgascano.net

www.serpentinegalleries.org

Tag
#서펀타인 #파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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