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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타 이소자키, 도쿄 주 경기장 설계수정안 비판

 

일본의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Arata Isozaki)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디자인 수정안에 혹독한 비판을 쏟아냈다. “기념비적인 실책”이며 그 때문에 “절망에 빠졌다”고 이소자키는 말한다. 언론에 배포한 장문의 성명에서 83세의 노(老) 건축가는 자하 하디드가 내놓은 디자인 수정안에 “경악했다”고 이야기했다. “역동성”이 없는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자하 하디드는 원 설계안에 대한 비판이 일자 최근 8만 석 규모의 주 경기장 설계안을 새로이 공개했다.

 

이소자키는 이 제안이 “일본이 침몰해 헤엄칠 날을 기다리는 거북이 같다”고 혹평했다. “보고 있으면 절망에 빠져든다”고 그는 토로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팔라우 산트 호르디(Palau Sant Jordi) 체육관을 비롯하여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팔라스포르트 올림피코(Palasport Olimpico)를 디자인했던 그다. “만일 경기장이 이대로 지어진다면, 도쿄는 커다란 코끼리를 짐처럼 짊어지게 된다.”

 

 

하디드의 초기 주 경기장 디자인은 작년 9월 도쿄의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논쟁의 도마 위에 올랐다. 토요 이토, 소우 후지모토, 켄고 쿠마, 리켄 야마모토와 같은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들이 그 규모와 비용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하디드는 건물의 형태에 변화를 주었다. 시각적으로 더 가볍고 비용 절감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소자키는 “그 누구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소자키는 신주쿠의 도쿄 오페라 시티 미술관에서 전시된 설계안을 보고, 리디자인 판본이 하디드의 미학적 비전에 대한 타협이라 평했다. 만일 경기장을 현재의 안에 따라 짓는다면 “미래 세대에 대한 수치”가 되리라 그는 믿고 있다. 이소자키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본래의 설계안으로 회귀하든지 아니면 하디드에게 완전히 새롭게 경기장을 설계할 기회를 줄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디드의 건축적 역량은 빼어나다.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하디드는 개인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자신만의 서명을 남길 능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 수정된 설계안에서는 그러한 면모를 단 한 군데도 찾아볼 수 없다.” 이소자키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조직위원회가 제시한 주 경기장의 개요가 변경되어야 한다고, 즉 하디드가 설계할 경기장에서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비용 면에서 현실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개막식과 폐막식은 어디에서 열려야 할까? 이소자키는 SANAA의 카즈요 세지마가 주 경기장 설계 공모에서 보여준 것처럼 일본 왕궁의 해자 바깥에 행사 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방식으로, 경기장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행사를 세계에 제시할 수 있다. 도쿄만이 아니라 일본의 심장인 풍경을 배경으로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21세기 올림픽의 새로운 형식을 여기 도쿄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자하 하디드 측은 “논의에 참여한 모두와 마찬가지로, 이소자키씨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설계안이 “사용자 중심적이며, 변용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것”이라고도 자하 하디드 설계사무소 측은 덧붙였다. “전 세계의 모든 프로젝트가 이러한 디자인 진화 과정을 거친다. 우리는 일본의 협력자들과 함께 주 경기장 계획안을 개발하였으며, 올해 초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수정안에 따랐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Tag
#자하 하디드 #도쿄 올림픽 #아라타 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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